[호랑이 띠 해에 바란다] 평범한 일상 '연결'되길 바라며
[호랑이 띠 해에 바란다] 평범한 일상 '연결'되길 바라며
  • 시니어每日
  • 승인 2022.01.11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상욱 PnJ Partners 대표이사

 

 

COVID-19 백신 개발을 기다리며 작년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4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로 그 단계의 강도가 점점 커졌다. 사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잠시 멈춤으로써 각자가 만들어 놓았던 수많은 ‘연결’의 고리를 조금 느슨하게 하거나 희미하게 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고, 모임에 제한을 두는 이러한 조치는 우리가 만들어 놓은 ‘연결’을 일시적으로 끊을 것을 강제하는 조치였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유튜브나 트위터 등의 구독자와 팔로우로 대표되는 ‘연결의 수’가 사회적 명성과 권력을 드높이고 부 또한 축적함을 알고 있다. 이러한 ‘연결의 수’는 디지털 세대의 구독자 수나 팔로우 수 못지않게 고령의 신중년에게도 조금은 다른, 어찌 보면 훨씬 더 큰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약 35%가 노후에 가장 걱정되는 질병으로 치매를 꼽는다. 그런데 정작 치매를 올바로 이해하려 한다거나, 예방만이 답이라고 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예방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심리적, 실천적 거리를 두고 있다.

나는 중앙치매예방협회에서 개설한 개인맞춤형 치매예방전문가 아카데미에서 ‘치매의 바른 이해와 예방’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우리가 치매를 막연하게 불안해하는 것은 그것을 올바로 알려 하지 않기 때문이며, 협회가 제시하는 예방 요소를 꾸준히 실천하면 불안과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6가지의 치매 예방 요소 중 내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사회적 연결고리 강화’이다. 2000년에 발표한 Fratiglioni의 연구에 의하면 자식이나 친구, 친지를 만나는 빈도가 주 1회 미만인 사람은 더 자주 만나는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도가 무려 8배나 증가한다. 게다가 Bassuk은 사회활동과 사회적 연결 수가 5~6개인 사람들과 비교해 그 수가 1개씩 줄어들 때마다 인지기능 저하자 비율이 약 10%씩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사회적 연결이 치매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다. 신중년에게 가족과의, 친구와의, 공동체와의, 그리고 사회와의 ‘연결’은 그들이 스스로 불안해하는 치매에 대한 마지막 방어벽을 세우는 일인 셈이다. ‘연결’이 치매 방어에 도움 됨을 떠나서 평범한 일상의 ‘연결’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COVID-19를 통해 우리는 새삼 깨닫고 있다. COVID-19가 지속되는 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적모임금지는 계속될 것이고, 이는 우리의 ‘연결’을 더욱 희미하고 약하게 할 것이다. ‘연결’의 단절은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연결 고리부터 끊겨 혼자되는 관계의 외로움으로 나타난다. 이런 때일수록 신중년에게 ‘연결’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연결’을 강하게 하기 위한 새로운 또 다른 ‘연결’이 더욱 절실해지는 시기이다.

우리 모두에게 가족은 마지막으로 남는 가장 중요한 연결이다. 나 스스로 새해에는 홀로 계신 어머니와의 연결에 더 많은 정성을 들여야겠다. 그리고 나와 연결된 모든 분의 건강과 행복이 새해에도 계속 연결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