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도둑
늦은 밤,
뒷집에 도둑이 숨어들었다.
아직 불이 켜져 있다.
안방 구석에 몸을 숨겼다.
거실에서 부부의 대화가 들렸다.
"그렇게 아무거나 먹으니 설사를 하자나"
"에휴~ 먹을게 있어야지..."
"이럴 때는 똥이라도 있으면 먹을 건데..."
도둑은 가난한 부부의 대화에 측은지심이 들었다.
앞집에서 훔친 물건과 주머니의 돈을 놓고 나왔다.
부부는 이 사실을 모른 채 고스톱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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