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도원지 순환산책로 개통
대구 달서구, 도원지 순환산책로 개통
  • 권오훈 기자
  • 승인 2022.01.07 18: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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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예산 95억 들여 착공 10개월만에 부분 완공
- 달서구 구민과 내빈 초청, 개통식과 걷기 행사
- 도원지 순환산책로 총연장 2.8 km
- 28m 길이의 출렁다리와 반딧불이 조명이 명물

새해 벽두인 1. 6(목) 15:30, 월광수변공원 제3주차장에는 달서구(구청장 이태훈)가 지역주민과 내빈을 초청한 가운데 착공 10개월 만에 주된 공사를 마치고 도원지 순환산책로(데크 길) 개통식을 거행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과 시, 구의원이 시민들과 출렁다리를 건너고 있다. 권오훈기자
이태훈 달서구청장과 시, 구의원이 시민들과 출렁다리를 건너고 있다. 권오훈기자

 

 

도원지 동편은 월광수변공원과 먹거리 촌이 조성되어 많은 시민이 찾고 있다. 이번에 저수지의 서쪽 면인 산 중턱을 따라 데크 길을 설치함으로써 못 둑길로 이어지는 '도원지 순환 산책로'가 개통된 것이다. 이태훈 구청장은 "이 산책로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여 심신의 건강을 지키고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주민들의 개선 의견을 반영하여 명품공원으로 만들겠다."고 인사했다.

개통식 행사 후 이태훈 구청장과 내빈들은 시민들과 함께 순환로를 한 바퀴 일주하는 걷기대회를 했다.

이태훈 구청장과 내빈들이 순환산책로 개통식에서 테이프컷팅을 하고있다. 권오훈기자
이태훈 구청장과 내빈들이 순환산책로 개통식에서 테이프컷팅을 하고있다. 권오훈기자

 

 

이번 공사는 지난해 3, 11 착공하였는데 당초 11. 16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시작 구간이 사유지라 매입 후에도 산주 측의 묘사 문제 등으로 지연되었다. 총예산 95억이 투입되었는데 국비와 시비 22억에 구 예산 72억이다. 그 중 70억은 부지 매입비이고 나머지 25억은 공사비이다.

달서구는 저수지에 면한 산 전체를 매입하여 공원지구로 지정하였다. 달서구는 이미 삼필봉으로 오르는 등산로 좌우에 편백 묘목을 심은 바 있다. 공원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도심 속에서도 여가와 수양, 운동까지 즐길 수 있는 명품 공원으로 주목받을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지난해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에 대비하여 진입 도로를 확장하고 기존 주차장도 넓혔으며 제2, 제3주차장까지 설치했다.

도원지 순환산책로는 기존의 수상 데크 길과 공원 우레탄 길에 못 둑길과 이번에 건설된 서편 산속 데크 길이 포함되면 총구간이 2.8km에 이른다.

 

걷기운동에 참가한 시민들이 새로 생긴 데크 산책로를 걷고있다. 권오훈기자
걷기운동에 참가한 시민들이 새로 생긴 데크 산책로를 걷고있다. 권오훈기자

 

이날 완공된 숲속 데크 길은 총길이 800m, 폭은 1.5m이다. 길고 짧은 계단들이 많다. 연세 많은 분은 다소 힘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구간이 심한 급경사 지형이라 부득이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내려다보면 깎아지른 낭떠러지라 아찔하게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아기자기한 계단을 오르내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내리막 계단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가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초입에서 200m 정도 올라가면 28m 길이의 출렁다리를 만난다. 건널 때 긴장감으로 오금이 저린다. 둘러가는 길이 있어 그 길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주변에는 벤치가 설치되어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쉼터가 된다. 쉼터 주변에는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바닥 판재에 구멍을 내어 그대로 살렸다. 자연을 더 실감한다.

수목을 베지않고 자연친화적으로 살린 쉼터 풍경. 권오훈기자
수목을 베지않고 자연친화적으로 살린 쉼터 풍경. 권오훈기자

 

 

급경사지에 난공사를 하면서도 수목 훼손을 최소화하여 숲과 그늘이 살아있다. 주민들은 여름에도 시원한 나무 그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데크 길을 걸으며 내려다보면 저수지와 월광수변공원, 식당가가 한눈에 들어와 수려한 경관에 눈이 시원하다. 고개 젖혀 보았던 건너편 청룡산도 마주 보인다.

 

산책로에서 내려다 보이는 월광수변공원의 야경이 아름답다. 권오훈기자
산책로에서 내려다 보이는 월광수변공원의 야경이 아름답다. 권오훈기자

 

 

절정은 해가 진 후다. 밤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난간 상단 홈 안에 간접 조명등을 넣었다. 군데군데 기암절벽이나 나무를 비춰주는 조명에다 푸른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영상까지 가미되어 산책객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밤이 되자 조명을 밝힌 숲속 산책로길은 운치가 있다. 권오훈기자
밤이 되자 조명을 밝힌 숲속 산책로길은 운치가 있다. 권오훈기자

 

 

달서구는 도보로 산책로를 찾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못 둑을 오르는 데크길과 연결로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며 농어촌공사와 사유지 산주와의 합의가 끝나는 2월에 마저 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개통식에 참석하여 걷기를 마친 주민 최희숙 씨(도원동, 64)는 "집 가까이 산과 물이 어우러져 이렇게 수려한 경관이 있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심신 건강을 위해 자주 찾을 생각이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