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창주아동문학상, 아동문학가 김재수 씨 수상
제1회 창주아동문학상, 아동문학가 김재수 씨 수상
  • 유병길 기자
  • 승인 2021.12.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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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 김재수는 초등, 중등교사 재직시 동심을 바탕으로 교육을 하였다. 상주글쓰기회, 상주아동문학회 활동이 대단하여 상주의 아동문학을 전국적으로 늘리알리면서 지역 문단의 발전에도 많은 활동을 하였다
김재수 아동문학가. 유병길 기자
김재수 아동문학가. 유병길 기자

김재수는 상주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할아버지, 홀로되신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어려운 가정에서 성장하였다. 상주농잠고등학교, 안동교대를 졸업하고 1968년 청리초등학교에 첫 발령을 받아 이무일 선생과의 만남이 그가 아동문학가로 활동하는 계기가 되었다. 3년 후 71년 중등학교 준교사 고시검정에 합격하여 시내에 있는 사립학교 남산중학교 교사로 발령받았다. 상주글짓기회, 상주아동문학회에서 아동문학가로 열정과 활동이 대단하여 상주의 아동문학을 전국적으로 알리다가 09년 교감으로 정년퇴직하였다. 퇴직 후에도 지역 문단에서 열성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상주글짓기회’는 55년 조직된 전국적으로 역사가 깊은 회이다. 66년 6월 22일 제2회 경향교육상 인문교육 부문을 상주글짓기회(대표 김종상)가 받으면서 상주에 ‘동시 마을’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김재수는 68년 상주글짓기회 회원이 되었다. 지금도 김동극, 신현득, 김종상, 최춘해, 하청호, 박두순, 김상삼, 홍기, 권태문(작고) 이오덕(작고) 씨는 아동문학가로 활동하고 있다.

샘터 사진. 유병길 기자
프린트 판으로 만든 학급문집 『샘터』이다.  유병길 기자

70년 초임 교사가 6학년 담임을 맡고 그해 『샘터』라는 학급문집 두 권을 프린트 판으로 만들었다. 이 『샘터』가 돌아가신 김재순 씨가 발행한 월간지 『샘터』와 같은 해에 만들어졌기에 그 의미가 크다.

73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응모했지만, 최종심에서 실패했다. 그해 창주아동문학상에 응모했다. 창주아동문학상은 대구아동문학회 회장이신 이응창(작고) 선생이 아동문학 신인 발굴을 위해 제정된 문학상이다. 동시인 이준관 씨와 함께 당선되어 제1회 '창주아동문학상' 수상자가 되었다.

<제비집>

겨울이 긴 그림자를 /떨구고 간 처마 밑에/

제비는 다독다독 /집을 짓는다

올망졸망 논둑 밑올챙이의 이야기랑

도랑 가 물풀 숲의/송사리의 이야기랑

동글동글 모아/부리에 물면

처마 밑엔 온통/꿈으로 지어지는 집

아카시아 숲에 잠긴/향기를 걷어/커텐을 달고

산허리 출렁이는/한 자락 파란 봄으로/이불을 깔아

동글고 예쁜/알을 까놓고

타는 듯 햇살을 쪼아 /물어 나르면

햇살은 따사로운/ 입김이 되어

아!/제비집엔 /제비집엔

또 다른 꿈을 물어 올/아기가 큰다.

-제1회 창주아동문학상 수상 작품-

3인 시집 『햇살을 뽑는 누에』를 신태양사에서, 74년 첫 동시집 『낙서가 있는 골목』을 대학출판사에서 발간하였다. 대구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이응창 선생을 비롯한 김성도, 신송민, 최춘해, 김선주, 하청호, 김상삼 선생과도 자주 만났다. 74년 11월 이원수 선생이 상주를 방문하여 상주글짓기 회원들에게 큰 힘을 주었다. 한 달에 한 번 원화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리는 대구아동문학회 월례회에 시외버스를 타고 빠짐없이 참석하였다. 이 때 회원 가운데 나이가 비슷한 회원 9명(동시-하청호, 김재수, 노원호, 권오삼, 손원상. 동화-강준영, 배익천, 김충도, 송재찬 )이 ‘한뜻 동인’을 결성하였다. 이후 김충도 님이 빠지고 김상삼(동화) 님이 회원이 되었다. 76년 5월, 동인지 『꽃과 항아리』를 출판하였다. 꽃은 동시, 항아리는 동화를 의미하였다. 78년까지 3집을 출판하였다.

문학의 밤 사진이다. 김재수 제공
문학의 밤 사진이다. 김재수 씨 제공

70년대 연례행사로 각 지역마다 문학의 밤을 열어, 지역 예술인이 만나는 축제가 되었다. 77년 12월 ‘상주글짓기회’와 ‘삼백문학회’가 주관한 문학의 밤은 원로인 이원수 선생을 모셔 다른 해와 달리 의미가 있었고 큰 성황을 이루었다.

회보 책. 김재수 씨 제공
상주아동문학회회보 창간(79년), 상주아동문학회 창간호(80년). 김재수 씨 제공

77년 ‘상주아동문학회’가 조직되었다. 회장에 최춘해, 간사에 박두순 선생을 뽑고 권태문, 김재수, 김이균, 박경숙, 박두희 등 일곱 명이 매월 작품 이야기를 하며 ‘상주아동문학회보’를 내기로 했다. 이 회보는 전국적으로 ‘회보 시대’를 여는 불씨가 되었다. 78년 두 번째 동시집 『겨울 일기장』을 내게 되었다. 이어 79년 기독교 아동문학상에 동화 『하얀 털장갑』이 가작 입선하면서 동화작가로 활동 시작하였다. 80년 최춘해, 김재수, 박두순의 3인 동시집 『마을 이야기』 가 나왔다.

한정동 문학상 겨울일기장. 김재수 씨 제공
한정동 문학상은 겨울일기장에 수록된 '겨울 일기'로 받았다. 김재수 씨 제공

‘상주아동문학회’는 김재수의 문학 활동에 장작불과 같은 역할을 해 작품 활동은 신나게 타올랐다. 이때 동시집 『겨울 일기장』에 수록된 겨울 아침으로 80년 ‘제12회 한정동 문학상’을 받았다. 86년 동화 『꽃들의 연주회』로 ‘방송대학 문학상’을 받았다. 88년 상주아동문학회는 제2동인지 『감이 열리는 마을』 출간과 상주글짓기회와 협력하여 『푸른잔디』를 발간하고 상주문협과 여름 시인학교를 열었다. 그는 ‘제5회 상주시 문화상(예술 부문)’을 받았고, 93년 『철조망이 꽃피운 꽃』으로 ‘제1회 MBC 창작동화’에 입선하였다. 94년 국민일보 주관 친절노래가사에 당선되었다.

농부와 풀꽃. 유병길 기자
시집 '농부와 풀꽃'. 유병길 기자

이어 96년 시집 『농부와 풀꽃』으로 ‘해강아동문학상’을 받았다.

95년~2003년까지 상주아동문학회장 역임, 00년~04년 한국문인협회 상주지부장 역임, 00년~07년 한국예총 상주지회 부지회장 역임, 04년 상주교육사 집필위원, 07~16년 상주아동문학회 회장 재역임. 08년 상주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09년에 교감으로 정년퇴임을 하였다.

경북 문화상. 김재수 씨 제공
경상북도 문화상. 김재수 씨 제공

11년 ‘경상북도 문학상’을 받았고, 13년 경북문인협회 부지회장 역임하였다.

상주 아동문학의 발자취를 엮은 . 유병길 기자
 상주아동문학의 꽃을 피우게된 역사적인 근거와 오늘까지의 결과를 기록한  '상주의 아동문학' 이다.  유병길 기자

16년 편저 『상주의 아동문학』 펴냈고, 화동면, 외남면, 청리면, 공성 면지 집필위원, 21년 경서노회 장로회 50년사 등을 집필하였다.

김재수는 지금까지 50여 년 고향 상주를 지키며 아동문학가로 상주아동문학회 회장을 두 번 역임하였고, 한국문협 상주지부장 역임, 한국예총 상주지회 부지회장 역임하면서 상주의 문학발전에 크게 기여한 상주 문학의 선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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