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멈춤! 시계 제로’
‘또다시 멈춤! 시계 제로’
  • 권오섭
  • 승인 2021.12.16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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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중증 역대 최대, 병상 포화, 확진자 눈덩이, 매일 기록 경신, 의료체계 재정비 위한 불가피한 조치, 목욕탕→유치원 연쇄감염, 병원·사업체·초등학교 등 신규 집단감염 활발...

코로나19 누적확진 54만4천117명, 사망 4천518명, 위중증환자 989명 16일 0시 기준이다. 언론을 통해 접하는 코로나19 소식은 우리나라에 안전한 곳이 없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자 정부가 지난달 1일부터 시행했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을 멈추기로 했다. 이번 주말인 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은 4인으로 축소하고, 다중이용시설은 밤 9~10시 영업으로 제한된다.

연말 다시 멈춤! 시계 제로 시대로 접어들었다. 가슴은 답답하고 코로나19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길이 막막하다.

지난해 초부터 대구는 코로나19의 큰 홍역을 치렀다. 이후 마스크대란, 백신대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자영업자나 시민 모두가 힘들었지만 참고 견디며 코로나19 이전의 일상회복을 꿈꾸며 지금까지 왔다. 하지만 도로 아미타불이다.

위드코로나로 부풀었던 시간은 불과 한 달 반 만에 물거품이 되어 또 다시 기약도 없이 어둠의 터널로 진입하고 있다.

누구가 확진되어 생활치료센터 입소나 병원 입원, 자가 격리되었다 또는 코로나로 운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은 이제는 먼 사람의 얘기가 아닌 주변에서 전해오는 목소리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몸은 움츠러들고 전열기가 가까워지고 환기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계절. 연말연시 지난해 하지 못한 모임을 올해는 반드시 하겠다는 약속도 취소됐다. 또다시 멈춤의 시간으로 되돌아왔다. 누구 할 것 없이 어려운 시기다.

16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브리핑에서 “현재의 유행상황이 악화하면 12월 중 약 1만 명, 내년 1월 중에는 최대 2만 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위중증환자도 유행이 지속하는 경우 12월에 약 1600~1800명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엇 때문에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코로나 초기부터 어려웠지만 마스크 착용과 백신도 접종하라고 할 때 하고 방침따라 다했는데 왜 갈수록 힘들어지느냐?”며 하소연을 하는 중년의 직장인.

“같은 입장인데 지금 그 누구를 탓한들 입에서 좋은 소리 나오겠냐?”며 한 개비 담배 연기를 허공에 내뿜으며 잠시나마 답답한 가슴에 위안을 주고 있다.

다시 정상화를 위하여 연말까지 짧은 시간 동안 잠시 멈추고, 거리두기 강화를 통하여 일상회복을 위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

우리 모두 슬기롭게 극복하여 새해에는 ‘STOP’ “PARKING’이 아닌 ‘GO’ ‘DRIVE”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머라케사도 마카다 단디 메조지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