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동문학의 선구자 창주(滄州) 이응창(李應昌) 선생
한국 아동문학의 선구자 창주(滄州) 이응창(李應昌) 선생
  • 유병길 기자
  • 승인 2021.12.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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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창 선생은 시인 아동문학가 교육자로 늘리알려진 동시에 한국 아동문학의 선구자였다.
대구아동문학회를 창립하여 회원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우고, 창주 문학상을 제정하여
신인 발굴을 통한 아동문학의 저변확대와 대구 문단을 기름지게 가꾸어 갔다
창주 이응창 선생
창주 이응창 선생의 모습. 문학회 제공

시인이며 아동문학가 창주(滄州) 이응창(李應昌)(1906~1973)은 대구 원화여고 초대 교장을 지낸 교육자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인 동시에 한국 아동문학의 선구자였다. 본관은 경주, 독립운동가 우재 이시영(1882~1919)의 외아들로 1906년 10월 28일 대구 봉산동에서 출생하였다. 26년 경주 산내 초등학교 교사로 동시 작가로 활동하다가 29년 대구로 들어왔다. <석양의 잠자리> 등 4권의 동시집을 발간하였고, 34년 [농민독본] 편집위원을 역임하였고 40년까지 15년간 초등교사로 재직하면서 동시 동요를 프린트 판으로 내어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순수한 문학 활동을 하였다.

46년 문학동인지 《竹筍》으로 등단하였다. 55년 대구 원화여고 초대 교장에 취임하였다. 원화 여중고 전교생들에게도 열정을 가지고 문학 지도에 임하였으며 국어담당 시조 시인 이호우 선생 지도로 전교생이 참여한 시조집 물오리를 엮도록 하셨다. 전국적으로 처음 있는 학생 시조집이다.

대구아동문학회
대구아동문학회 초창기 멤버들. 문학회 제공

 대구아동문학회 창립(57년 3월)

이응창은 김성도, 김진태, 윤운강, 여영택, 이민영, 윤혜승, 서월파, 신송민, 박인술, 서광민, 정휘창 등 대구아동문학회를 창립 하였다. 회장 이응창과 회원들은 매월 첫 일요일에 모여 작품평을 하며 창작 의욕을 북돋우었다.

대구아동문학회 동인지 <제1집 ‘달뜨는 마을’>을 발간 뿌리를 다졌고, 한국 문단에 아동문학의 위상을 높였다. 73년 돌아가실 때까지 16년간 대구아동문학회를 이끌어 왔다.

제36회 어린이날(58년 5월 5일)을 기념하여 대구 달성공원에 <어린이 헌장비> 건립에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62년 예총 경북지회장, 63년 경북 문화위원을 역임, 71년 경북문화상(문학부문)을 수상하였다.

창주 이응창 선생 시비.  유병길 기자
창주 이응창 선생 시비. 유병길 기자

경북문화상 수상금으로 창주문학상(71년 10월 9일)을 제정하여 신인 발굴을 통한 아동문학의 저변 확대와 대구 문단을 기름지게 가꾸어 갔다.

교장실과 사택의 거실은 아동문학의 산실이 되었다. 식사와 간식 대접을 많이 받았으며, 열성을 다해 도와주셨던 일들을 당시 활동하셨던 원로 회원들이 회상하였다.

대구아동
물오리, 나무는 자라서, 고추잠자리 표지 사진. 문학회 제공

주요 저서로 시집 『물오리』(55년), 시집 『길』 (66년), 동시집 『고추잠자리』(68년), 수상록 『가꾸는 마음』(69년), 『기다리는 마음』(73년) 등이 있다.

73년 대구 남구 대명동 자택에서 서거하자 그의 유고와 추모사를 모은 『滄州選集』이 발간되었다. 이 『滄州選集』중에 유고인 동요 및 동시 33편이 『철이의 세계일주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묶여져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요집인 『석양 잠자리』가 29년 12월에 발간되었고, 3년 후 32년에 『윤석중 동요집』이 발간되었다. 『석양 잠자리』는 우리말로 쓴 동요 35편과 일본말로 쓴 동요 52편을 묶어 프린트 판으로 엮었다. 선생은 해마다 프린트판 동요집을 발간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대구아동문학회의 발전은 명실공히 대구를 한국 아동문학의 요람지로 만들었다.

창주문학상 제정으로 제1회(73년 3월 4일) 수상자에 동시 이동림(이준관)과 동시 김재수를 비롯하여 제47회(17년) 수상자는 동시 신수옥, 동화 김경미이다. 47회까지 60명(동시 39, 동화 21)의 아동문학가를 배출하여 이응창 선생의 높은 뜻을 기리고 이어가며 유능한 신인 발굴에 크게 노력하였다. 그러나 경제적 여력 등으로 더 진행할 수 없게 되어 대단히 안타깝다.

대구아동 연간집 61호~63호
대구아동 연간집 61호~63호. 북랜드 제공
대구아동
대구아동문학회 연간집 1호~28호. 문학회 제공
대구아동
대구아동문학회 연간집 29호~60호. 문학회 제공
대구아동문학회 창립 60주년 기념 사진. 문학회 제공
대구아동문학회 창립 60주년 기념 사진. 문학회 제공

대구아동문학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는 원로 회원 및 내빈, 단체 대표가 참석하였다.

대구아동문학회 역대 회장단 명단. 문학회 제공
대구아동문학회 역대 회장단 명단. 문학회 제공

 

대구아동문학회는 2대 회장 김성도 이후 현재 12대 회장 이선영까지 64년간 이어 오며 발전을 거듭하여 21년 현제 회원 연간 작품집 63호(인쇄처 북랜드)가 나왔다. 회원은 70여 명이며 대구아동문학회와 관련있는 아동문학가들의 자발적 아동문학 창작교실을 열어 경향각지 수많은 신인 배출로 아동문학가의 저변확대에 기여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으면 수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는 말이 생각난다.

대구문학
대구문학 171호 표지 사진. 유병길 기자

대구문학 171, 2021년 12월호. 기획/대구문학의 터 이응창.

한국아동문학의 선구자 창주滄州 이응창李應昌 선생에 대한 소고/이선영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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