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90일을 앞두고 있다.
이 책은 제1야당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막판에 제20대 대선 열차에 올라 탄 영원한 멘토, 김종인 박사를 이해하는 지름길이다.
김종인(金鍾仁, 1940∽)은 독립운동가이며 초대 대법원장을 역임한 김병로(金炳魯, 1887∽1964) 선생의 손자로 태어나서 24세에 할아버지의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독일에서 재정학을 전공하여 서강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제3공화국 시절부터 우리나라의 정치와 경제 일선에 직·간접으로 참여해 오고 있다.
‘부가가치세’와 ‘의료보험’, ‘국민재형저축’, ‘금융실명제’ 등 그가 역대 대통령들 곁에서 추진했던 경제 정책과 관련 일화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개되어 있다.
헌법의 ‘경제민주화’ 조항 삽입과 재벌들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일산 분당의 신도시와 인천공항 건설, KTX 도입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재정·조세 분야 전문가로 비례대표제 국회의원을 다섯 차례 역임하고, 여·야당을 아우르며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서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끈 정치 전력도 소개되어 있다.
정치인의 자질을 ‘열정과 책임, 안목(균형감각)’이라고 갈파한 막스 베버(Maximilian Carl Emil Weber, 1864∽1920)의 말에 따라 역대 대통령과 정관계 인사들을 비판하고, 자신에게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나는 국민 앞에 두 번 사과해야 한다. 하나는 박근혜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고, 다른 하나는 문재인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다”라고 그는 고백하고 있다.
어쩌면 정치와 경제의 파행(跛行)적인 발전을 바라보는 범국민적 페이소스가 노익장(老益壯)을 다시 대선 가도로 내보낸 것은 아닐까?
- ‘영원한 권력은 없다’, 김종인 저, 시공사 간, 392p, 2020년 3월 25일 출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김종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