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스무 살, 인생은 지금부터~
세 번째 스무 살, 인생은 지금부터~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1.12.06 1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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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13살 만나 50여 년 우정 쌓은 호미회 회갑연
고향 초등, 중학 동기들 12명 30년 모임
1박2일 여행 떠나 회포 풀어
호미회원들이 회갑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방역수칙을 지키며 촬영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회갑연을 가졌다. 권오섭 기자
호미회원들이 회갑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방역수칙을 지키며 촬영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회갑연을 가졌다. 권오섭 기자

“호탕하게 미남으로 회춘하자!“ ”아니! 벌써 회갑“

초등, 중학교 시절 만나 50여 년의 우정과 대구에서 각자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도 30년 이상 모임을 통해 각별하게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는 12명의 모임이 있다.

사춘기시절 다녔던 모교 뒷산의 이름을 딴 호미회(虎尾會)다.

이들은 경북 안동시 풍천면의 신성초, 화남초와 의성군 신평면의 신평초, 중률초를 졸업하고, 인근 의성군 신평중학교(1971년 3월 개교 2007년 3월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 2회 동기들이다.

4일부터 5일까지 학창시절 수학여행 때처럼 들뜬 가슴을 안고 오랜만에 1박 2일 경남 양산의 한 펜션에 그들만의 조촐한 회갑여행을 다녀왔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의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한시도 방역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거쳐 떠난 여행이었다.

숯불에 석화구이를 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숯불에 석화구이를 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2년 전만해도 이들의 회갑연 계획은 부부동반 해외여행 등을 계획하였으나 아쉽게 그들만의 조촐한 여행으로 함께한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고 한다.

20대 직장생활과 결혼 적령기를 전후해 모임을 시작하여 어느덧 30여 년을 훌쩍 넘겨 회원들이 올해 환갑(1961년 신축생)을 맞이했다.

친구들 간에 얼굴도 보고 안부도 나누며 경조사를 챙기는 대부분의 모임처럼 시작되어 긴 세월만큼 말로 다하지 못하는 많은 우여곡절도 겪었다.

코로나19 이전 만해도 이들은 2개월에 한 번 씩 시내에서 모임을 가지며 서울 등 타 지역의 동기들과 안부를 전하는 가교역할도 해왔다.

열심히 살아온 당신을 위하여 회갑연 건배를 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열심히 살아온 당신을 위하여! 회갑연 건배를 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모임마다 임원 직책을 맡은 어려운 점이 있지만 이들은 10여 년 전부터 성명 가나다순으로 매년 회장과 총무를 번갈아 맡아 책임을 다하는 조직으로 임원을 번갈아 맡는 것으로 무거운 짐을 덜었다.

대구미술관 주차장에서 승합차로 함께 목적지를 향했다. 가지산과 신불산 긴 터널을 지나며저마다 살아온 시간들이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여 밝은 빛을 보듯 잠시 생각에 잠겼다.

펜션에 도착해 1박2일 동안 준비한 먹을 음식들을 정리하고 회갑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저녁 식사와 석화구이를 시작으로 소고기, 돼지 삼겹살로 이어지는 반주를 곁들인 만찬을 가졌다.

식사 후에는 지난 시절을 회상하는 추억의 시간과 앞으로의 각자의 생각도 나누며 밤은 깊어갔다.

천황산 전망대에서 자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천황산 전망대에서 자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이튿날 아침식사 후 짐을 정리하여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고 초겨울의 천황산의 자연을 벗 삼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상권 회장은 “어려운 시기 모임을 함께해준 친구들께 무사히 여행을 마쳐 너무 감사하다”며 “12명 회원이 전원이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건강하게 슬기롭게 살아가자”고 말했다.

“열심히 살아온 당신! 수고 많았습니다” “지금부터 꽃 중년으로 인생2막” 그대들에게 꽃길만 가득하시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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