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서미 스트리트 지영(Ji-Young)
세서미 스트리트 지영(Ji-Young)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1.12.02 10:00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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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용감한 지영은 아시아인 차별과 혐오 범죄 예방에 앞장서는 글로벌 리더의 캐릭터

미국의 공영 방송 PBS의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에 최초로 한국계 아시아인 캐릭터가 등장했다.

뉴욕 맨해튼 가상의 거리를 배경으로 사람과 동물 등의 다양한 인형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세서미 스트리트는 단막극 형태의 TV 프로그램으로, 1969년도에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140여 국가에 방영되고 우리나라도 AFN과 EBS 방송으로 소개되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캐릭터 지영은 전자기타와 스케이트보드 타기가 취미며, 한국 음식을 친구들과 나누어 먹고 싶은 7살 여자 어린이다. 지영은 “지는 똑똑하거나 현명하다는(smart and wise) 뜻이며, 영은 용감하거나 혹은 힘이 세다는(brave and courageous) 뜻”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세서미 스트리트의 캐릭터 '어니'와 '지영'. AP연합뉴스
세서미 스트리트의 캐릭터 '어니'와 '지영'. AP연합뉴스

추수감사절(11월 26일) 특별판 에피소드인 ‘See Us Coming Together’에서 지영은 아시아인 혐오 범죄를 직접 경험하고 친구들의 격려를 받고 같이 노래하며 범죄 예방을 위해서 앞장서는 역할을 선보였다.

캐릭터 창조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한국계 인형술사 캐슬린 김(Kathleen Kim, 41)은 지영이 아시아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편견을 바로잡는데 앞장서는 업스탠더(upstander)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백만 부 판매를 기록한 조남주(1978~ )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 지영은 경제 성장과 함께 급변하는 공동사회 속에서 취업과 결혼, 육아로 고통을 받는 한국의 신세대 여성을 대변하고 있다. 82년도에 태어난 여자아이 이름 가운데 지영이 가장 많다고 작가는 밝히고 있다.

아기가 태어나면 할아버지가 가문의 전통에 따라서 작명을 해오다가, 핵가족 시대가 되면서 젊은 부모들이 트렌드에 따라서 이름을 짓다 보니 비슷비슷한 이름들이 많아지게 됐다.

한자어 의미로 똑똑하고 용감한 지영(智英)은 공동사회에서 여론을 형성하고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는 여성 캐릭터와 아주 잘 맞는 이름이다.

전통적인 한국 사회에서 다중적 역할과 남녀 차별을 극복하고 글로벌 캐릭터로 진화한 지영(Ji-Young)의 활약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의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인종 차별과 증오 범죄가 사라지기를 기대한다.

※ 세서미 스트리트 추수감사절(11월 26일) 특별판

Sesame Street: See Us Coming Together Special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