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돋보이는 꿈과 환상의 그림으로
그리움을 희망과 사랑의 찬가로 만든 작가
서양화가 이영철 씨가 제35회 금복문화상 미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영철 화가 이외에 금복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는 문학 부문 손진은 씨, 음악 부문 김승철 씨, 그리고 특별상에 권정호 씨가 각각 선정되었다. 금복문화재단(이사장 김동구)은 28일 제35회 금복문화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지난 1년간 대구·경북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금복문화상 시상식은 12월 1일 대구 달서구 ㈜금복주 홍보관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천만 원이 수여된다.
서양화가 이영철 씨는 전업 작가 외길을 걸으면서 대구, 서울, 부산 등에서 초대 개인전을 32회 열고, 국내외 단체전에 300회 이상 출품하고, 국제 아트 페어에 47회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2021년에는 두 차례의 초대 개인전을 열고. 미술관 자료용 이영철 화집을 발간했다. 선명한 원색 구사와 동화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꿈과 환상의 회화로 어른 아이를 위한 동화 화가라는 평을 받는다. 화가는 이전에 대구미술발전인상, 신라미술대전 대상, 경북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였다.
이영철 화가의 작품에 대한 미술평론가 김옥렬 님의 비평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영철은 인간의 아픔과 고독을 환한 그리움으로 채워가고 있는 화가이다. 그는 그리움에 담긴 눈물과 사랑을 꽃과 나무, 별과 달, 새와 호랑이, 소년과 소녀가 있는 풍경에 담아 꿈과 희망을 노래한다. 그리움을 희망과 사랑의 찬가로 만든다. 이영철은 순수한 소년의 감성으로 세상과 자연과 교감하면서 일상의 경험을 동화적 감성으로 풀어내 판타지를 그린다. 이 판타지는 소박한 꿈과 따뜻한 시선으로 길어 올린 마음의 등불이다. 이영철의 그림에서 보이는 익살은 유희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힘겨운 삶의 무게를 들어주는 희망의 의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이영철 화가에게 시인이 사명을 전한다. “환쟁이 이영철에게”라는 시에서 시인 문형렬 님은 “흐르는 꽃잎을 들고/ 너는 자꾸 길을 물어본다/ ..... 그 기다림의 높이와 흔적을 따라간다/ 인연은 봄꽃 같고/ 사람의 얼굴과/ 바람의 얼굴과/ 하늘의 얼굴을 너는 혼자 쓰다듬는다/ ......”라고 화가의 고독, 그리움, 희망을 찾는 손길을 표현하였다.
이영철 화가의 고운 빛깔을 “마음속 사랑을 일깨우는 빛”으로 표현한 혜민 스님은 이영철의 그림에서 편안히 쉬는 사랑의 마음을 느꼈다고 하였다. 혜민은 “우리 내면에 숨어 있던 사랑의 기억들이 알을 깨고 나오듯 생명력을 얻는다. 그 순간, 그림이 보여주는 특별한 시공간과 사랑의 감정이 타인의 것이 아닌 바로 내 것임을 깨닫게 된다”라고 해석하였다. 혜민은 “이영철 화백의 그림 속에서 우리의 그리움, 사랑, 꿈, 희망은 꽃으로 다시 피어난다. 그리고 그 꽃은 시들지 않는다. 이영철 화백의 그림을 보고 행복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라고 소감을 표현하였다.
이영철 화가의 제35회 금복문화상 수상 소감은 다음과 같다.
“대구에는 미술가층이 두텁고, 그만큼 훌륭한 작가도 많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부족한 제가 2021년도 금복문화상 미술 부문 수상자가 되었다니 대단히 영광스럽습니다. 한편으로는 동료, 선배와 후배 화가님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삽화를 보고 그림이란 마법에 걸려서 지금까지 변함없이 화가의 길만 걸어왔습니다. 때로는 고단하고, 때로는 가슴 벅찬 화가의 길을 돌아보니, 지금까지 저를 이끌어주신 많은 분이 생각납니다. 그분들이 없었더라면 제가 이 자리에 오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금복문화재단에서 저에게 문화상을 주는 뜻을 헤아려서 낮은 마음으로 성찰하고, 더욱 좋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영철 화가는 자신의 미술관용 화집에서 "그 동안 사라져가고 이별하는 것에 대한 슬픔과 원망의 감정은 그리움과 아쉬움을 넘어 지키고 되살려야 할 가치가 되었다"라며 인생에 대한 긍정, 기쁨, 아픔이 하나로 화해하는 시간을 건넜다고 술회하였다. 앞으로도 계속 봄을 그리면서, 고향과 희망을 망각하고 사는 사람의 가슴속에 여전히 잠자고 있을 봄을 일깨워주고 싶어 하였다. 그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긍정과 사랑까지 비비고 섞어 넣어서 영원히 피어 있는 내가 살던 고향을 그리고 싶다고 앞으로의 지향점을 암시하였다.
(속보: 아랫 부분은 12월 2일에 보충한 내용입니다.)
이영철 화가가 12월 1일에 금복문화재단으로부터 제35회 금복문화상을 수상하였다. 아래 사진은 금복문화상 수상 관련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