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자 시인 다섯번째 시집 출판
정춘자 시인 다섯번째 시집 출판
  • 방종현 기자
  • 승인 2021.11.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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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자 시인 『당신 별은 어디 있나요』

정춘자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당신 별은 어디 있나요』를 출간했다.

정춘자 시집 『당신 별은 어디 있나요』  사진 방종현 기자
정춘자 시집 『당신 별은 어디 있나요』표지. 방종현 기자

 

정 시인은 아동문학가로 영남대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근무했다.

1985년 아동문학 평론으로 등단했다. 현재 대구 문인협회 부회장. 한국 아동문학회. 대구 수성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동시집 〈햇살 꽃송이〉. 〈언어들의 행진〉 〈엄마 눈동자 속에〉. 시집으로 〈한잔의 차를 마시며〉 〈당신 별은 어디 있나요〉가 있다.

정 시인은 대구 여성문학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여성 문학회가 주관하는 아양 기찻길에는 정 시인의 시 〈아양 기찻길〉이 시판으로 있다.

금호강 둑 벚꽃 피는 봄날에는

지나다니는 가슴마다 꽃이 피어

너나없이 꽃 세상이 된다

 

흘러가던 강물도 가던 길 멈추고

넋 놓고 꽃 구경하다

눈부신 꽃 웃음에 눈멀어

사랑에 빠져 버린다

 

두 갈래 찰길 위로

얼마나 많은 사연을 싣고 달렸을까

가슴속에 담아 둔 그리운 얼굴들은

강물 위에서 손을 흔드네

 

팔공산 자락 향기로운 미나리와 삼겹살

보릿고개 넘기시던 부모님 생각에

목이 멘다

 

팔공산을 지키는 인자하신 부처님

모두 품어 주는 금호강 넓은 마음

옛 기찻길의 추억이 사랑으로 흐른다.

대구 여성 문학회 아양기찻길 시화전 개막  사진 방종현 기자
대구 여성 문학회 아양기찻길 시화전 개막. 방종현 기자

 

정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당신 별은 어디 있나요〉는 대구 출판산업 지원센터의 ‘2021년 대구지역 우수출판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발행했다. 정시인은 책을 펴내며 인생의 끝자락에서 흩어져 있는 나의 분신들 모으고 보니 많이 부족한 분신들이라며 그래도 설레고 힘든 가슴앓이로 함께 껴안고 가련다며 기쁨과 아픔도 있었지만, 너희들이 있었기에 행복했다고 술회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이동문학가 콘서트에서 낭송하는 정춘자 시인  사진 방종현 기자
시민과 함께하는 아동문학제 에서 낭송하는 정춘자 시인. 방종현 기자

 

시인이며 평론가인 김동원 시인은 정춘자 시집 〈당신 별은 어디 있나요〉에서 우리는 시인의 예민한 언어의 촉수를 느낀다. 사별의 아픔을 느낀 자만이 부를 수 있는 놀라운 비가(悲歌)를 만난다. 때로는 어머니의 높고 깊은 깊고 숭고한 사랑을, 때로는 아버지의 크고 넓고 푸근한 가슴의 시를 만난다. 여행에서 만난 시는, 온 세상이 아름다움이요, 살만한 곳임을 보여준다. 불교적 사상에 경도된 시편들에선, 온 세상이 불경이며 법당임을 인식하기도 한다.

우연히 생겨났다가 불현듯 사라지는 구슬픈 노래가 서정이다. 서정은 천상을 그리는 동경과 지상을 그리는 꿈이 만나는 경계이다. 정춘자 사인이 이번 시집 ’당신 별은 어디 있나요’에서 집요하게 추구한 세계는 ’밝음‘과 ’어둠‘ 의 미학으로 요약된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에서 정 시인의 서정은 서성거린다. 때로는 질문의 방식으로, 이 세계와 대응한다. 그녀의 시적 고뇌는 슬프면서 아름답다. 언어에 영혼을 실어 ’달빛에 건네는 말이다. 묵은 언어의 맛은 전통적이면서도 세밀하다. 아픈 자만이 흐느끼는 빛과 어둠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런 측면에서 정춘자의 시는 개인적 서정을 지나 보편적 서정으로 한 발짝 나아간 시집으로 규정된다.

그루출판사 160p 판매가 12,000원 문의053)253-7872. 010-2244-2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