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한의학을 통한 장수 비결 ④소식(小食)
[건강칼럼]한의학을 통한 장수 비결 ④소식(小食)
  • 시니어每日
  • 승인 2021.11.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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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한 영양공급으로 성인병 노출 시대
과식 경계가 가장 효율적인 노화조절법

최근 들어 대사성증후군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주요 원인중 하나가 과다한 영양 섭취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 5명중 1명이 대사성 증후군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가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대사성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최근 3년 동안 18.5% 늘었으며 특히 연령대 별로 9세 미만의 이동의 경우도 37%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한 대사성 증후군에 속한 뇌혈관 질환,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암에 의한 사망자수를 넘어서고 있다.

인간의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있지만 그와 비례하여 질병도 다양하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무병장수(無病長壽)하기는 쉽지가 않다. 동의보감(東醫寶鑑) 내경(內經)편을 살펴보면 소식(小食)을 하면 비만하지 않아 성인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수 있다고 하였으며 당나라 때의 명의(名醫) 손사막(孫思邈: 581-682)은 소식으로 식사를 자주 하되 자기 양의 70-80%정도로 섭취하며 반찬은 많이 먹고 밥은 줄이라 하였다. 당송 8대가의 한분인 소동파는 절음식설(節飮食說)이라는 글에서 하루 동안 술 한 잔, 고기 한 점만 먹겠다고 하면서 음식을 절제하는 것이 최고의 건강법이라고 했다. 조선의 임금 중에 83세까지 살아서 최고로 장수한 영조도 소식가로 알려졌으며, 순조 때의 문인 이양연(李亮淵:1771-1853)이 지은 절식패명(節食牌銘)에도 과식에 대한 경계(境界)가 들어 있다.

소식은 지금까지 밝혀진 노화조절법 가운데 가장 효율적이면서 세계 노화연구 학자들이 입을 모아 그 효과를 인정하고 있는 방법으로 저산조증을 개선하여 ATP(adenosine triphosphate, 아데노신 삼인산:생체 내에서 직접적인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물질) 생성을 유지시키고 세포 손상과 세포가 죽는 것을 막는다. 그렇게 되면 몸 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고 활성산소와 활성질소가 덜 만들어지게 되어 노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노화 학자인 유병팔 교수(텍사스 주립대 의대 교수, 노화연구소장)는 흰쥐에게 먹이를 15%, 20%, 40%씩 줄여서 먹이고 수명 연장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는데, 결과는 40% 줄여 먹인 쥐의 수명 연장 효과가 가장 좋았으며, 평균 수명이 40% 정도 늘어났다고 한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의 라쓰 박사 팀도 원숭이에게 먹이를 10%, 20%, 30%씩 줄여 먹인 실험을 한 결과 30% 줄여 먹인 집단의 수명연장 효과가 가장 좋았다고 한다. 예전에는 먹거리가 항상 부족하여 영양실조로 인한 질병이 많았지만, 풍성한 먹거리들로 인해 과다한 영양공급으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성인병에 노출되어 있는 요즘 같은 세상에는 소식을 생활화하게 되면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의 수가 엄청나게 줄고, 대사성증후군 환자도 눈에 띄게 줄어 들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소식(小食)을 하더라도 꼭 챙겨 먹어야 할 음식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서도 영양부족을 예방하면서도 혈을 맑게 해주는 식재료인 콩이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불릴 만큼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특히 곡류에 부족한 라이신, 시스테인, 트립토판을 비롯하여 아르기닌, 글루타민산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칼슘, 칼륨, 인, 비타민B1, 및 B2, 비타민E가 있어 미용과 노화방지에도 좋다. 게다가 불포화지방산이 상당량 함유되어 있어서 콜레스테롤을 줄여서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당을 떨어뜨리므로 당뇨병에 좋고 혈압상승을 억제한다. 콩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하여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중에 제니스틴(genistein)이란 물질은 뼈의 형성을 촉진하여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악성 종양의 증식을 억제하여 유방암 직장암, 전립선암 등에 대한 항암 효과를 나타낸다.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중풍) 의 예방과 치료에도 좋고 안면홍조, 과민반응, 수면장애 등의 갱년기 증후군의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이렇듯 콩은 몸에 좋은 효능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특히 환경오염이 심한 현대인에게 필요한 해독의 효능도 탁월하여 예로부터 검은 콩과 감초(甘草)를 함께 달인 감두탕(甘豆湯)을 각종 약물중독, 식품 공해, 중금속에 오염된 식재료에 의한 병증을 풀어주는데 해독제로 사용하였다. 검은 콩은 흑대두(黑大豆)라 하여 신장에 작용하는데, 한의학에서 신장은 콩팥은 물론이고 성기능과 호르몬을 포괄한 개념으로써 우리 몸의 원기(元氣)의 근본이며 음기(陰氣)와 양기(陽氣)의 본산으로, 신장의 정기를 보강하는 보약이 되며 특히 몸의 진액(津液: (호르몬)을 보강하며 신장이 허약하여 생기는 요통, 당뇨병의 치료에 쓰이며 어지럽고 눈이 흐릿한 것을 밝게 해 준다. 소식(小食)을 하면서 영양학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콩을 함께 곁들이면 면역력증강은 물론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이재욱 약전골목홍익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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