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 소설가 인문학 특강, '내려 놓고 즐겁게 살자'
김홍신 소설가 인문학 특강, '내려 놓고 즐겁게 살자'
  • 김황태 기자
  • 승인 2021.11.26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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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정답은 없다. 자존감을 가지고 명답으로 살자.
인문학 가치 확산을 위한 작가콜로퀴엄 강연회. 김황태기자
인문학 가치 확산을 위한 작가콜로퀴엄 강연회. 김황태기자

작가콜로퀴엄 주최의 '2021 인문학 가치 확산을 위한 인문예술과학 특강'이, 26일(금) 오전 11시 달구벌신협 아트센터 달(대구 수성구 신매로 71)에서 열렸다. 이번 강연은 국문학박사이며 전직 국회의원, 인기 장편소설 '인간시장' 작가 김홍신 소설가가 맡았다.

인문학 가치 확산을 위한 작가콜로퀴엄에서 소설가 김홍신이 강연하고 있다. 김황태기자
작가콜로퀴엄 주최 '인문학 가치 확산을 위한 인문예술과학 특강'에서 김홍신 소설가가 강연하고 있다. 김황태 기자

강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은 3만 불 국민소득과 인구가 5천만 명인, 세계에서 7번째로 잘 사는 한때는 식민지였던 기적의 나라이다. 그런데 행복도는 꼴찌에 가깝다. 배고픔은 해결했으나 배 아픔을 해결하지 못해서이지 싶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하는 남과 비교하며 죽어라 살다보니 행복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내 가치가 소중함을 알고, 마음 속과 영혼 속 육신에서 신발 속에 들어 있는 모래알을 버리듯이 놓아 버리면 편안해져 행복해질 수 있는 이치와 같다. 대구의 유명 작가가 몸이 많이 말라서 왜 그러냐고 물으니, 암에 걸려 위를 도려냈다고 했다. 그래도 평안한 모습에 그는 암세포에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내가 죽으면 암세포 너도 죽잖아. 그러니 함께 살자", "이제 잘 놀았으면 이제 내 몸에서 떠나가거라" 이런 마음으로 산다고 했다. 

15살 된 침팬지에게 학자가 실험했다고 한다. 영어단어 140개를 공부시키니 첫마디가 "나를 놓아달라"였다. 자유가 소중하다는 것이다. 자유롭지 못하면 노예이고, 결코 행복하다고 볼 수 없을 것이리라. 인생은 정답이 없고 명답이 있을 뿐, 명답을 찾으며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삶이다. 인물 좋고 돈 많고 공부도 잘하며 건강하고 부인도 최고요 자식도 효도하며 모든 사람이 따르더라도 삶에 매달려 살다 보면 노예를 벗어날 수 없느니, 살아 있는 동안 다 내려놓고 즐겁게 건강하게 재미있게 사는 것이 최고다.     

어느 결혼식 주례사에서 "그대는 나의 스승이다. 오늘 주례를 위하여 심신을 깨끗이 하고 왔다. 몸조심 마음 조심 건강하게 스승처럼 살아 달라"고 했다고 한다. 좋은 스승을 만나야 하는데, 책을 많이 읽으면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과 같다. 사랑하고, 용서하라. 사랑과 용서로 짠 그물은 바람도 걸린다. 버릴 줄 아는 게 자유이다. 자유로워야 심신이 편안해진다. 즐겁게 신나게 살자. 김홍신 소설가는 이렇게 강의를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