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40) 자존감과 건강관리를 위한 노인 일자리
[원더풀 시니어] (140) 자존감과 건강관리를 위한 노인 일자리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1.11.23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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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건강한 신세대 노인이 급증하고 있다. 의학의 발달과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건강도 양호하며 일의 능력과 근로의욕도 넘친다. 그 가운데 은퇴 후 30 ~40년의 노년을 무직상태의 허송세월로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더구나 수명 연장과 함께 살아온 지금의 노년세대는 뚜렷한 노후대책도 없이 살아왔다.

이제 급속한 고령사회로의 진입과 함께 경제적 어려움과 정서적 측면에서의 삶의 취약성은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노인이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어, 대부분의 노인들이 용돈이든 생활비든 얼마라도 벌어서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일자리는 많은 노년세대의 생계유지수단으로 필연적인 사업일 수밖에 없다. 노인복지법 23조에서도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지역봉사활동 기회를 넓혀 적합한 직종개발과 그 보급시책을 강구하고 근로 능력 있는 노인에게 일할 기회를 우선적으로 제공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되어 있다. 이에 일하고 싶은 노인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를 공급하여 소득재창출과 사회참여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그래서 일을 통한 적극적 사회 참여로 소득을 보충하고 건강증진의 기회와 함께 사회적으로는 노인문제예방 및 사회적 노인복지 비용절감의 효과를 얻고 있다. 그런데 현재의 노인일자리를 보면 공익형,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등으로 구분되고 보수는 한 주에 3일 하루 3시간 정도 활동하여 1개월에 30시간 한정으로 30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는다.

공익형은 사회봉사활동의 개념이어서 급여가 아닌 활동비 명목으로 지급되기에 산재보험적용이 안 되지만 자기만족과 성취감 향상, 지역사회의 공익 증진에 기여를 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사업이다. 사회서비스형은 비교적 학력수준이 높고 다양한 욕구와 역량을 보유한 신 노년세대(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세대)가 노년층으로 진입하는 시기에 맞춰 2019년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60세 이상이면 가능한 보육시설과 교육시설의 학습보조, 장애인 서비스, 노인관련 시설의 지원 공공행정업무지원 등으로 일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그리고 시장 형은 시니어클럽이나 복지관 등 각종 사회단체에서 노인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공동경작, 떡집, 카페운영 등 어르신들의 자기전문성을 살린 다양한 영역의 사업으로 규모와 종류가 점차 확대되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 노인 인력개발원의 사업운영전담기관 공모에 의한 학교 청소, 노인복지센터, 농공단지, 기관경비 등 노인들을 위한 각종 취업활동에 도움을 주는 기관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시니어들의 일자리에 대한 기본 자세이다. 우선 일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겠다. 돈보다 일 그자체로서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왕년의 내 직업이나 직책은 소용없다. 체면을 앞세워서 그럴듯한 자리를 찾으려 하면 힘이 든다. 눈높이를 낮추자.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청소, 경비 등도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가급적이면 내 일자리는 내가 만들어야한다. 자긍심을 갖고 자기의 전문성을 살려서 일할 수 있다면 그것은 큰 행운이다. 왜냐하면 ‘그 일이 내 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평생을 통해 몸에 익힌 재능 나눔이나 봉사활동 등에 눈을 돌려보자. 그래서 평생 현역으로 접근하면서 건강과 함께 내 삶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 가장 멋진 일임을 명심하자. 노인일자리가 생계유지와 함께 삶에 대한 보람과 의미를 찾는 과정도 되지만 그로 인해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고 사회에 기여한다는 자존감과 건강관리에도 매우 유익한 일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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