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요양원..

적막 깨는 숨소리 생존을 알리고 있다.
가족 위해 성실하게 산 삶이었지만
사연 없는 사람처럼 표정 없이 누워있다.
먼 곳에서 온 자식들
보고팠던 마음 표현조차 못하고
"어서 가야 하는데 폐 끼쳐 미안하다''
자식 손을 꼬옥 잡고 놓지 못한다.
지켜보던 옆 병상 할머니는
부러운 듯 연신 눈물 훔치고
밥심으로 산다며 한 그릇씩 드셨지만,
기저귀 자주 갈아주는 요양사에
죄송하다며 멀건 죽 몇 숟갈 뜨고 만다.
-조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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