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39)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원더풀 시니어] (139)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1.11.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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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짐이 실린 수레를 끌고 가다가 가파른 언덕길을 보고 잠시 멈췄다. 수레를 끌고 언덕을 어떻게 오를까 고민하던 청년은 조금 더 수월하게 가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죄송합니다만, 이 언덕길 올라갈 때까지만 수레를 밀어주실 수 없을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튼튼해 보이는 청년의 몸과 얼핏 보기에 부피가 작은 짐을 보고, 그의 부탁을 거절했다. 청년은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사람들이 야속했지만, 할 수 없이 혼자 힘으로 수레를 끌고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매우 힘들었고,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았다. 청년은 언덕을 오르다 뒤로 밀릴 번한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어느새 언덕 중턱에 다다랐다. 땀이 비 오듯 흘러 옷이 흠뻑 젖을 정도였고 급기야 힘이 빠진 청년이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도와주지 않는 사람들이 야속해지려는 순간, 그때 주변 사람들이 청년의 수레를 함께 밀어주기 시작했다. 뒤에서 밀어준 덕분에 언덕길 정상까지 무사히 올라갈 수 있게 되었고 청년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생각했다. '내가 할 일을 시작도 안 하고 도움만 청하는 것보다 내일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면 저절로 도움을 받는구나. 과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어떤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안 돼. 못해.'라고 포기해 버린 일이 있는가? 어쩌면 함께 그 일을 해낼 이웃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자신이 노력했다면 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는 노인이든 젊은이든 모든 사람은 타인에 의지하지 말고 자신의 지혜로 자기의 삶을 꾸려나가는 자립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노년세대는 장유유서의 유교정신에 길들여진 세대다. 대인관계에서도 먼저 나이부터 따지고 자기보다 연하이면 무조건 어른행세로, 뭐든 시키면 되고 나이 많은 것이 무슨 벼슬인양 당연히 해 주어야 하는 것으로 믿는다. 집안에서도 가장으로서 재떨이 비우기, 물심부름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시키기만 하는 자세가 되는데, 이젠 세상이 너무 달라졌다.

손 자녀 모두 나가버린 빈 둥지에서 배우자와 함께 아니면 독거노인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배우자도, 며느리도, 손자도 도와주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스스로 일해야 사는 세상으로 몸이 말을 듣지 않을 때까지 일하면서 배우며 살아야한다. 정보화시대에 맞춰 컴퓨터를 배우고 모바일을 배우자. 죽을 때까지 일하고, 배우고, 놀 수 있어야 한다. 그러잖아도 나이가 많아질수록 주기보다 받는 것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나이 많은 것이 자랑일 수는 없다. 젊은이들로 하여금 노인들에 대한 그릇된 관념과 편견도 줄이도록 애쓰자. 국가에서도 기초생활보장, 건강관리. 재가복지서비스, 여가선용 및 사회참여기회 확충 등 경로우대 영역을 점차 확대시켜 나가고 노년복지를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다. 국가와 사회는 노인들의 하는 일이 시간이 걸리고 좀 부족하더라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참고 기다려주어야 한다. 또한 노년세대는 뭐든 해주기를 바라기보다 고마운 마음을 갖고 능력이 돌아가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 하자. 그래도 힘들 때 국가나 사회의 도움을 바라는 것이 바른 자세다. 여력을 가졌음에도 어른이라는 자세로 무조건 해주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스스로 돕지 않는 자는 기회도 힘이 되어 주지 않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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