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금수강산 이름에 걸맞는 금수산을 오르다
[우리 산하] 금수강산 이름에 걸맞는 금수산을 오르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1.11.18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천산수유마을과 옥순봉 출렁다리를 곁들어 볼 수 있다

[우리 산하] 삼천리 금수강산
이름에 걸맞는 금수산을 오르다

눈이 있는 금수산 정상은 청풍호, 월악산이 보이는 등 조망이 좋다. 이승호 기자
눈이 있는 금수산 정상은 청풍호, 월악산이 보이는 등 조망이 좋다. 이승호 기자

 

바쁜 일이 있어 한동안 산을 오를 기회가 없었다. 가을이 다가기 전에 산을 오르겠다는 마음으로 급히 금수산으로 일정을 잡았다.

망월봉에서 하산길에 보이는 송림과 기암, 청풍호가 산수화 처럼 아름답다. 이승호 기자
망월봉에서 하산길에 보이는 송림과 기암, 청풍호가 산수화 처럼 아름답다. 이승호 기자

 

○청풍호가 보이는 금수산(錦繡산)청풍명월의 고장 제천시와 단양팔경의 고장 단양군의 경계에 위치한 금수산의 정상은 해발 1,016m이다.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하며 북쪽으로는 제천시내까지, 남쪽으로는 단양군 적성면 말목산(720m)까지 뻗어 내린 제법 긴 산줄기의 중심이다. 주능선 상에는 작성산(848m), 동산(896), 가은산(575m), 말목산 등 700∼800미터 높이의 바위 산들로 이어지고, 서쪽으로 뻗은 중봉(885m), 신선봉(845m), 미인봉(596m), 망덕봉(926m) 등 수려한 산들을 거느리고 있다. 정상에서는 미새먼지로 흐리게 보이지만 사방이 시원스럽게 보인다. 북쪽으로는 금수산의 지봉인 신선봉과 동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망덕봉 뒤로는 청풍호반이 펼쳐지고, 남쪽으로 월악산과 대미산, 백두대간이 지나는 황정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동쪽으로는 단양의 시멘트 광산과 소백산 연화봉 천문대의 지붕까지 보인다. 이 산은 멀리서 보면 능선이 마치 길게 누워있는 미녀의 모습을 하고 있어 미녀봉이라고도 불리는 금수산(錦繡山)은 원래 이름은 백운산이었다. 이후 단양 군수를 지낸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이 단풍 든 이 산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여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산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선녀탕이 숨어있는 긴폭포 용담폭포는 금수산의 백미다. 이승호 기자
선녀탕이 숨어있는 긴폭포 용담폭포는 금수산의 백미다. 이승호 기자

 

○선녀탕이 숨어 있는 용담폭포
남쪽 어댕이골과 정남골이 만나는 계곡에는 금수산의 제1경인 용담폭포와 선녀탕이 숨어 있다. 용담폭포는 여러구비로 이루어진 긴 폭포로 소(沼)와 어우려진 폭포이다. 용담폭포와 선녀탕은 ‘옛날 주나라 왕이 세수를 하다가 대야에 비친 폭포를 보았다. 주왕은 신하들에게 동쪽으로 가서 이 폭포를 찾아오라 했는데 바로 그 폭포가 선녀탕과 용담폭포였다고 한다. 상탕, 중탕, 하탕으로 불리는 선녀탕에는 금수산을 지키는 청룡이 살았다. 주나라 신하가 금수산이 명산임을 알고 산꼭대기에 묘를 쓰자 청룡이 크게 노하여 바위를 박차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금수산 정상 가까이는 암벽으로 이루어진 급경사임으로 철계단의 연속이다. 이승호 기자
금수산 정상 가까이는 암벽으로 이루어진 급경사임으로 철계단의 연속이다. 이승호 기자

 

○맑은 물과 기암괴석의 어우려진 아름다운 능강계곡
능강계곡은 금수산에서 발원하여 서북쪽으로 6㎞에 걸쳐 이어진다.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맑은 물이 굽이치고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바닥까지 비치는 맑은 담(潭), 쏟아지는 폭포수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1시간 30분쯤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지대가 높고 하루 중 햇빛이 드는 시간이 짧아 한여름에도 얼음이 나는 곳이라 하여 얼음골이라 불른다. 얼음은 초복에 제일 많이 생기며 중복에는 바위틈에만 있고 말복에는 바위를 들어내고 캐내야 한다고 한다. 계곡 왼쪽 능선 암벽 아래에는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세운 정방사가 있다.

청풍호반에 설치된 옥순봉출렁다리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고있다. 이승호 기자
청풍호반에 설치된 옥순봉출렁다리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고있다. 이승호 기자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금수산에 낙엽송이 가을임을 알려준다. 이승호 기자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금수산에 낙엽송이 가을임을 알려준다. 이승호 기자

 

○청풍호반에 설치된 인기 있는 옥순봉 출렁다리
탑정호, 대왕암, 채계산, 하화도, 천장호, 소금산, 감악산 등 전국적으로 유행처럼 번지는 출렁다리가 제천에도 있다. 전국에서 경관 좋은 곳으로 소문난 단양팔경 중 한곳인 옥순봉에 최근 출렁다리가 만들어져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길이 222m, 성인 1.286명 동시에 지나가도 안전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단양팔경은 도담삼봉, 석순,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이다. 이 중 옥순봉만 제천이고 나머지는 모두 단양지역이다. 이용시간은 동절기에는 09:00~17:00까지이며 입장료는 없다.

하늘에서 빛이 쏱아지는 신비한 장면을 하산길에 보았다. 이승호 기자
하늘에서 빛이 쏱아지는 신비한 장면을 하산길에 보았다. 이승호 기자

 

○바위로 이루어진 금수산 등산코스
금수산 오르는 길은 크게 두 곳이다. 약 3km의 거리를 오르는 상학주차장 코스와 상천주차장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상천주차장은 대구에서 거리는 많이 먼곳이나 청풍호를 보면서 오르는 경관이 좋다기에 상천코스를 택했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8시에 도착했다. 상천마을 주위산에는 단풍은 거의 떨어지고 대신 산수유마을답게 빨간 산수유열매가 단풍과 다른 색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상천주차장에서 상천삼거리→금수산삼거리→정상→망덕동삼거리→망덕봉→용담폭포→상천주차장까지 7.4km로 코스로 순환했다.
일반등산객은 4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를 8시간이 걸렸다. 등산코스의 난이도는 상이다. 바위산임으로 철계단이 많으며 정상 500m 전에는 급경사가 이어진다. 오전 날씨는 한겨울 같이 매서운 기운에 바람까지 분다. 정상에는 눈이 많이 있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체력도 달리고 추워서 힘들었다.

금수산 들머리에는 있는 상천산수유마을에 산수유열매가 지천이다. 이승호 기자
금수산 들머리에는 있는 상천산수유마을에 산수유열매가 지천이다. 이승호 기자

 

tip:
•금수산어부네자연밥상(010 9805-1112)은 출렁다리가 청풍호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커피숖과 함께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