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37) 길 없는 길을 가는 노년의 삶
[원더풀 시니어] (137) 길 없는 길을 가는 노년의 삶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1.11.08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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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 구름이 흘러가듯

떠 -돌다 가는 길에 /정 -일랑 두지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서가네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것 /강물이 흘러가듯

여ㅡ울져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말자

미련일랑 두지말자/인생은 벌거숭이

강물이 흘러가듯 /소리 없이 흘러서가네

2018년 82세로 생을 마친 서울대학교 출신의 한때 국회의원까지 지낸 가수 최희준이 불러서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하숙생’이란 노래다.

인생의 덧없음을 잠시 머물다가 가는 하숙생에 비유한 노래로 노랫말에서 인생길은 나그네 길이라고 했다. 나그네라고 하면 객지에 있는 사람, 손, 방랑객 등으로 자기 고장을 떠나 다른 곳에 잠시 머물거나 떠도는 사람으로 지금 머무는 곳이 계속 있을 곳이 아닌 언젠가는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갈 사람이다. 따라서 인생을 나그네 길 이라고 한 것도 우리 모두 언젠가는 돌아갈 곳이 분명 있지만, 지금은 확실한 방향을 못 찾고 떠도는 사람으로 정처 없이 흘러가는 인생살이에 비유한 것이다.

그런데 길은 순수한 우리말이요, 매우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쓰여 온 용어로 의미가 다양하다. 교통수단으로 눈에 보이는 길이 있고 닥친 일에 대한 해결의 방도를 나타내는 길이나 어떤 행위의 규범으로서의 길 즉 도의(道義)의 상징을 말하는 경우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길도 있다. 이와 같이 길은 여러 가지 형태로 흔하게 자주 쓰는 말로서 나그네길, 고생길, 순례길 등 귀에 익숙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인생길은 단 한번뿐인 너무나 소중한 길이다. 왜냐하면 인생길은 삶의 방법이나 삶 그 자체를 말하는 것으로 목표를 향해 꾸준히 걷다 보면 언젠가는 종착점에 도착하기 마련이다. 사람에 따라 돌아가는 경우, 질러가는 경우, 너무 힘들어서 중도에 포기하거나 다른 길로 방향을 바꾸는 경우도 있으나 길이 없다는 말은 잘못된 생각이다. 단지 길을 찾지 못했을 뿐이고 또한 우리 인생에서 같은 길은 없다. 제각기 다른 자기만의 길이 있으며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 글로벌 사이버대학 총장 이승헌이 쓴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에서는 인생의 수명을 120살로 보고 있다. 전반기 60년은 부모의 보호 아래 성장하면서 배우고 자기 직업을 가지고 가정을 이루고 생활을 책임지는 목표가 분명하고 이미 잘 닦여진 길이라고 했다. 그러나 후반기 인생길은 다르다는 것이다.

누구나 따라갈 수 있는 대로(大路)가 없다. 결국 인생길은 절반까지만 나 있고, 나머지 절반은 확실한 목표도 없고 길도 없는 허허 벌판을 가야한다. 그 허허 벌판을 각자 자기만의 확실한 길을 만들어서 가야 한다.

조선시대의 고승 서산대사는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은 뒤에 오는 사람의 길이 된다고 했다.

길 없는 길을 가는 노년의 삶은 정말 소중하다. 우리 속담에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말이 아니면 하지를 말라’고 했듯이 지나온 길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설계하면서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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