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36) 내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
[원더풀 시니어] (136) 내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1.11.0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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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등학교의 미술 시간에 선생님이 목장 풍경을 그려보는 수업을 했다. 아이들이 하나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한참 지난 후 선생님께서 교실을 돌아보며 아이들의 그림을 보았다.

푸른 초원, 울타리 등 다양한 모습을 도화지 안에 그려 넣는 아이들을 향해 칭찬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한 아이의 그림은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채 그대로였다. 이를 보고 선생님은 아이에게 물었다. "어떤 그림을 그린 거니?" 그러자 아이는 뜻밖의 대답을 한다. "풀을 뜯는 소의 그림이요."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백지 속에서 풀과 소를 찾을 수 없었지만 선생님은 아이에게 다시 물었다."풀과 소가 어디 있니?" "선생님도 참~ 풀은 소가 다 먹었잖아요. 그리고 소는... 풀을 다 먹었는데 여기 있겠어요?" 산은 뾰족한 세모, 하늘은 연한 파란색 등 우리는 어느새 틀에 박힌 각자 고정관념의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하늘을 보면 파란 하늘 곳곳에 분홍색, 회색 등 다양한 색이 섞여 있다. 우리의 고정관념은 대부분 학습이나 경험에 의해 생기게 되고, 실제 경험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학습이나 경험으로 굳어진 좁디좁은 생각에만 의지하지 말고 좀 더 넓은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는 없을까? 지금의 노년세대는 급변하는 현대문화로부터 점점 소외되어가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경쟁적 사회 질서와 감각적 정신문화의 팽배는 외관상 대단한 번영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밑바닥에선 여기저기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

그 중에서도 노인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여 양적으로는 사회의 중요 구성이 되었으나, 현대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외 현상은 심각한 사회 문제다. 지금은 정보화 세계를 넘어서 인공지능의 4차원 세계이다.

이제 곧 로봇 가사도우미가 모든 가사 일을 하는 시대, 드론이 수직으로 날아서 수직으로 내려앉는 드론 택배시대, 사람이 보이지 않는 무인비행기와 로봇이 싸우는 전쟁터, 운전이 필요없는 자율 주행자동차와 날아다니는 에어택시가 등장하는 시대 , 스마트팜이라는 대형 식물 공장을 통해 각종 채소를 계절과 무관하게 생산하고 가공해서 수요자에게 공급하는 시스템에 무인 대형마트와 홈 플러스 시대를 살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가 변하더라도 7학년, 8학년인 노년 세대가 젊은이들에게 기죽어 살아서는 안 된다. 꾸준히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며 더불어 살아야 한다. 과거의 틀에 맞춰 현재를 보려고 하지 말자. 마음 속의 고착화된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새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키워야 한다.

세월이 가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지식과 직업의 다양화는 과속 성장으로 인류 문화를 발전시켰다. 따라서 오늘날 노년세대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정보문화에 둔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새로운 사회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과 활동이 있어야 되고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현실이다. 늙으면 추해지고 쇠약하고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는 늙음에 대한 편견도 버리자.

지금 세대는 은퇴 후에도 30 -40년을 살아야 하는 또 다른 노년기 인생이 있다. 노년세대들에게 가장 힘드는 일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것보다 먼저 이전에 가지고 있던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늙는 건 어쩔 수 없는 자연 현상이지만, 생각이 녹슬어서는 안 된다. 내가 바뀌면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세상이 바뀌기만을 바란다. 변화를 받아들이자. 그러자면 노년세대가 스스로 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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