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수험생의 건강관리법
[건강칼럼] 수험생의 건강관리법
  • 시니어每日
  • 승인 2021.10.27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을도 없이 무더운 여름에서 쌀쌀한 초겨울 날씨로 급변하는 요즘의 절기(節氣)는 예상을 하지 못한 자연재해(自然災害)와도 같다. 해는 점점 늦게 뜨고 일찍 지며 밤낮의 일교차로 인해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집단 감염도 걱정이다. 특히나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저자의 진료실을 찾는 수험생을 둔 부모님들의 한결 같은 바램은 정신 집중이 잘 되고 암기력이 늘어나며 피로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게 하는 비법이 없을까 하는 것이다. 공부도 건강이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소망하는 바를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평상시에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한의학에서 뇌의 활동에 장애를 주는 담(痰)을 없애 주고 뇌와 신경을 맑게 하는 약들이 최근 임상실험에서도 기억력 증진과 머리를 좋게 도와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건망증이 심하고 인지장애를 가진 환자군에게 총명탕(聰明湯)이라 명명되어진 처방약을 일정기간 복약시켰더니 인지능력의 증가가 유효성 있게 확인 되었고 전국한의과대학 부속병원들에서 처방하는 주자독서환, 공자 대성침중방, 장원환(壯元丸) 등의 처방들도 심기(心氣)를 보강하고 정신을 편안하게 하며 인지력을 증진시켜 건망증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이들 처방약에는 원지(遠志), 석창포(石菖蒲), 백복신(白茯神: 소나무에 기생하는 균체로서 뿌리를 싸고 있는 약재)이 주된 약재인데, 원지와 석창포를 곱게 갈아 가루를 만들어 한번에 4g씩 물로 마시게 되면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우며 휘왕한 상태가 맑아지며 기억력도 좋아진다. 늘어지고 피로한 경우는 인삼을 함께 복용하면 정신을 안정시키고 기력을 증강시켜 건망을 없애주고 인지력을 좋게 하며 눈과 귀를 밝게 하고 피로를 빨리 회복시켜 준다. 뇌를 보강한다는 호도(胡桃)는 속살이 뇌(腦)의 모습과 흡사하게 닮았는데 함유된 칼슘 마그네슘 인 성분은 뇌신경세포의 파괴를 예방하고 기억력향상에 도움을 주며 불포화지방산은 뇌신경세포를 활성화하여 뇌기능을 올려주며 비타민E는 뇌의 혈류량을 늘려 뇌신경세포 간의 물질 전달을 원활하게 하며 오메가3가 풍부하여 뇌 세포를 보호하는 효능이 있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치매예방에 효과적인 식품이다. 정상적인 두뇌 활동을 위해서는 머리에 열(熱)이 올라가면 안 되는데 특히 두통이나 두풍(頭風: 머리가 무겁고 어지럽기도 하고 두피 및 구설(口舌)의 감각이상, 혹은 귀가 멍멍하고 눈이 둘러 빠지듯이 아프고 눈썹 주위가 당기면서 아프고 코도 이상한 느낌이 드는 병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나는 것은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열이 올라가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때 결명자(決明子)가 풍열(風熱)을 제거하는 효력이 커서 몸속에 열이 많아 머리에 열이 오르고 얼굴이 잘 붉어지는데 적합하므로 차로 마시면 좋다. 상강(霜降)을 지나 입동(立冬)을 향하는, 추수가 끝나고 볏짚 위로 새벽 서리가 쌓이며 나무와 풀들은 단풍들고 낙엽 지며 겨울 채비를 하는 이때, 밤늦도록 공부한다고 곡기(穀氣)를 끊고 잠 못 드는 전국의 수험생들은 음기(陰氣)가 부족해져 열(熱)이 위로 치밀어 오르는 음허화동(陰虛火動: 오후가 되면 열이 올라 머리와 얼굴이 벌겋게 되었다가 조수처럼 내려가고, 잠잘 때 식은땀이 흥건히 나며 손발바닥이 뜨거워진다. 또한 몸이 수척해지며 가슴이 답답하고 잠이 잘 오지 않는데 잠잘 때 정액(精液)을 흘리는 몽정(夢精)이나 성욕(性慾)이 항진되는 현상도 나타난다.)증이 많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인삼, 황기나 녹용 같은 보양제(補陽劑)는 맞지 않고 숙지황, 더덕, 구판(龜板), 자하거(紫河車) 등의 진액을 보강하는 보음제(補陰劑)가 적합하다.

암기와 생각, 근심이 많아 심비(心脾)가 손상된 데는 일반적으로 귀비탕(歸脾湯)이 좋은데 주된 약재인 인삼(人蔘)은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효과가 탁월하고 대추도 신경불안과 불면증에 좋아서 체력보강과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쉽게 먹을 수 있는 약차를 몇 가지 살펴보면, 첫째, 구기자(枸杞子)는 음기(陰氣)부족을 보강해 주는 자양강장제로서 뼈와 근육을 보익(補益)하며 허약하고 어지러운데 좋고, 눈을 밝게 하며 추위와 더위를 타지 않게 한다. 둘째로 꿀(봉밀:蜂蜜)은 오장을 조화시키고 눈과 귀를 밝게 하며 인지력을 강하게 하고 신경안정의 효과가 있어서 잘 놀래거나 불면, 노이로제, 정서불안 등에 도움이 된다. 셋째 녹차(綠茶)는 서늘한 성질로서 풍과 열로 인해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충혈되어 침침할 때 열을 내려주고 머리와 눈을 맑게 하며 정신을 집중시키고 사고력을 증강하며 가슴이 답답한 것을 풀어준다. 정신이 맑지 못하거나 잠이 너무 잘 오고 잠이 많은 경우에도 좋으므로 수험생이나 머리를 많이 쓰는 정신노동자에 적합하다.

아무리 좋은 보약과 영양식도 체질에 맞지 않거나 소화에 부담을 주어서는 소용이 없다. 무엇보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강요가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중 시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재욱 약전골목홍익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