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35) ‘오징어 게임’과 사는 맛
[원더풀 시니어] (135) ‘오징어 게임’과 사는 맛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1.10.26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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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수가 곡을 만들고 양지은이 부른 ‘사는 맛’ 이란 노래가 있다.

에헤라 에헤라 사는 맛 좋구나/참 많이 힘든가요 괜히 눈물도 나시나요/시계추 같은 하루 무슨 낙에 사시나요/ 오 힘겨운 고생 끝에 웃을 날 온다는데/오 다 잘 될 거야 살아내느라 애쓴 그대/살아가다 보면 또 지나가고 지나면 이것도 추억인데/에 헤라 에헤라 사는 맛 좋구나 그래 사는 거야/천금을 준다 해도 살 수 없는 게 지금이야/행복이 거저 오나아픈 날도 있어야지/오 세월에 늙어지면 추억에 산다는데/오 내 생애 봄날 그때가 바로 오늘이야/살아가다 보면 또 지나가고 지나면 이것도 추억인데/에 헤라 에 헤라 사는 맛 좋구나 그래 사는 거야/라라라라 라 라라라라 사는 게 그런 거죠/그대 걱정 마요 견디다 보면 내일은 좋은 날 올 테니까/찬 겨울 지나면 꽃 피는 봄이 오고 웃을 날 올 거야/에헤라 에헤라 사는 맛 좋구나 다시 사는 거야

'사는 맛'은 희망적이고 밝은 가사를 담고 있는 곡이다. 지금은 비록 코로나 등으로 인해 힘드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현대인들에게 삶의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래이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오징어게임’이라는 드라마가 폭발적인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BTS, ‘기생충’ 등 한국의 음악, 드라마 등이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 뒤 이은 우리말로 제작된‘오징어게임’이라는 드라마가 190여 개국에서 한국어 배우기가 급증할 정도로 선풍적 인기라고 한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인터넷-net 과 영화-flicks의합성어) 드라마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와의 불평등적 계급격차 사회를 다룬 점에서 영화 기생충과 통하는 점도 있어 노력 없이 로또복권을 바라는 것과 같은 퇴폐사회의 일면을 보여준다. 우리의 옛 놀이 문화인 ‘뽑기’ ‘구슬 따먹기’ ‘오징어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줄다리기’등을 동원하여서 일확천금을 바라보며 목숨을 건 게임이다.

한 사람 값이 1억 원 총 456명이 참가해서 단 한사람이 456억원을 갖게 되는 의문의 서바이벌(살아남기 위한) 게임인데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 시작은 깡패, 소매치기, 탈북인, 증권브로커 경마장 등 사회적응에 실패한 후 수억 또는 수십억의 빚을 진 사람들을 딱지치기 게임에 끌어들인다. 거액의 상금으로 딱 한사람의 승자가 있을 뿐 탈락자는 치명적 각오를 해야 한다. 1등만이 살아남는다. 2등도 3등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국민소득 3만불이라 하지만 압축성장으로 극소수인을 위한 부의 쏠림 현상은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격차로 절대 빈곤자가 많으며 따라서 OECD국가 중 노인이 가장 가난한 나라이다.

사람들은 삶이 힘들어질수록 한탕주의에 눈을 돌리게 된다.

그래서 복권 천국이 되고 몇 사람에 의한 수백, 수천억의 돈벼락이 많은 구직 청년들로 하여금 허탈감에 빠지게 하는 ‘대장동 의혹’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민 다수가 특검을 원함은 검찰수사의 신뢰 문제 때문으로 국민이 원하는 건 보수, 진보가 아니라 진실이다. ‘오징어게임’은 우리 모두에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에 헤라 에 헤라 사는 맛 좋구나’ 우리 모두 진정으로 "사는 맛"을 느끼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삶의 길을 찾아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갈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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