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를 파괴하는 '뉴트리아' 경산에 출몰
생태계를 파괴하는 '뉴트리아' 경산에 출몰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1.10.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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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의 남천 강을 이용하여 주변의 농작물을 초토화 시키는 쥐과 동물 박멸작전, 빠른 퇴치로 환경보호와 농민들의 생활 파괴방지
'뉴트리아' 포획틀에 잡힌모습.  여관구 기자.

경산시(시장 최영조)와 경산시 자연보호협의회(회장 석부홍) 에서는 쥐과 동물인 ‘뉴트리아’를 퇴치하기 위하여 남천강 주변과 지역 저수지등에 포획 틀을 설치하였다. 지난해는 17마리를 포획하였으나 올해는 이번이 처음으로 남천 강에서 포획 틀에 잡혔다. 잡힌 뉴트리아는 너무나 강력하게 요동을 쳐 위험하기 때문에 잡을 수가 없어 포획 틀을 물에 뒤집어 엎어 질식사 시킨다. 뉴트리아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호동물인 수달보다 크기는 조금 작지만 모양이 비슷하여 오인할 수도 있다. 뉴트리아는 몸길이 40∼60cm, 몸무게 5∼10kg로 사향 쥐보다 커 '괴물 쥐'로 불리고 있다.

경산시 환경과 직원들이 주민들과 함께 "뉴트리아"가 포획된 것을 확인하는 모습. 여관구 기자.

<남천강의 ‘불청객’ 뉴트리아>

남미 원산인 쥐과 동물 뉴트리아는 오래전에 모피용· 식용으로 프랑스에서 국내에 처음 도입됐지만 그해 우리나라의 추운 겨울을 못 이기고 모두 폐사했다. 문제는 불가리아에서 2차로 들여온 960마리였다. 이 뉴트리아가 국내 환경에 적응하며 번식에 성공한 것이다.

포획틀 주위를 맵도는 '뉴트리아 새끼' 모습.

이후 모피산업 규제와 쥐과여서 때문에 식용으로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혐오동물로 낙인찍힌 뉴트리아는 그대로 방치되어 야생의 길을 걷게 됐고, 상대적으로 기후가 따뜻한 낙동강 하구 습지를 중심으로 개체수가 대폭 늘어났다. 번식력이 좋아 한 배에 보통 10~15마리씩 1년에 3~4회 새끼를 낳으며 새끼도 6개월 후면 짝짓기를 한다.

포획틀에 주민들이 신고할수 있게 안내해 놓은 모습.  여관구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의 밀도조사 결과 낙동강 유역에 살고 있는 뉴트리아 중 80% 이상은 김해·부산 권에 서식하고 그 외 경남 창녕· 밀양· 합천· 진주 등지에 일부 서식하고 있다. 낙동강유역 환경청에 따르면 최근에는 경북 안동까지 서식지를 넓히고 경산 남천 강에도 서식한다는 주민들의 제보도 있다고 한다.

포획틀에 잡혀있는 뉴트리아 모습.  여관구 기자.

<한마리가 축구장 1개 넓이 농지 초토화>

뉴트리아의 심각성은 강한 번식력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뿐 아니라 강 인근 농작물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혀 생태계 파괴 ‘공적 1호’로 꼽힌다. 뉴트리아는 부들· 갈대 등 수생식물의 부드러운 뿌리를 먹어 치워 습지의 자정능력을 떨어뜨리고, 밤이면 떼를 지어 둑을 넘어와 어린 모· 미나리· 연근· 고구마· 배추 등을 마구 먹어치운다.

잡힌 뉴트리아의 위협적인 행동에 포획틀을 뒤집어 질식 시키는 모습.  여관구 기자.

뉴트리아 피해 심각성은 정부와 지자체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피해 축소와 다른 강 유역으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2009년도에 뉴트리아를 생태계 교란 종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퇴치 노력이 뉴트리아의 번식력을 따라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포획된 뉴트리아가 발부둥치는 모습.  여관구 기자.

경산시 자연보호협의회 석부홍 회장은“관심을 가지고 철저하게 잡지 않으면 절대 뉴트리아의 번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시민들의 정서환경과 농민들의 농작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공조해 일시에 집중적인 퇴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생태하천인 남천변에서 뉴트리아를 보거나 포획 틀에 뉴트리아 등이 잡혔을 경우 즉시 환경과(전화: 053-810-5442)로 알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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