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전설
'맥문동'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전설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1.10.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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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잘 견딘다하여 인동이라는 이름이 생기기도 하였다. 뿌리를 음식 대신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여랑이라고도 한다
맥문동 열매가 익은 모습.  여관구 기자.

맥문동의 꽃말은 겸손, 인내, 기쁨의 연속, 흑진주이며 이름은 뿌리의 생김에서 따온 것이다. 맥문동(麥門冬)을 문(門문)자 대신 차조(虋문)자를 써서 맥문동(麥虋冬)이라고도 하는데, 뿌리가 보리와 비슷하고 잎은 차조와 비슷하며 겨울에 얼어 죽지 않고 살아남기 때문이다. 구(韭)라는 명칭은 잎이 부추를 닮았기 때문이며 겨울을 잘 견딘다하여 인동(忍冬)이라는 이름이 생기기도 하였다. 뿌리를 음식 대신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여랑(餘粮)이라고도 한다.

맥문동이 집단으로 서식하며 익어가는 모습.  여관구 기자.

뿌리는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된다.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라는데 그 때문에 아파트나 빌딩의 그늘진 정원에 많이 심어져 있다. 짧고 굵은 뿌리줄기에서 잎이 모여 나와서 포기를 형성하고 흔히 뿌리 끝이 커져서 땅콩같이 된다. 줄기는 곧게 서며 높이 20∼50 cm이다. 잎은 짙은 녹색을 띠고 선형(線形)이며 길이 30∼50 cm, 너비 8∼12 mm이고 밑 부분이 잎 집처럼 된다.

맥문동 꽃이 예쁘게 피는 모습.  여관구 기자.

꽃은 5∼8월에 피고 자줏빛이며 수상꽃차례의 마디에 3∼5개씩 달린다. 꽃 이삭은 길이 8∼12 cm이며 작은 꽃가지에 마디가 있다. 씨방상위이며 열매는 장과로 둥글고 일찍 과피(果皮)가 벗겨지므로 종자가 노출되며 자흑색(紫黑色)이다. 덩이뿌리는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하는데 소염·강장 ·진해·거담제 및 강심제로 이용한다. 한국·일본·중국·타이완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폭넓게 분포한다.

인도주변에 맥문동 꽃이 활짝피어있는 모습.  여관구 기자.

<<< 효능 >>> 맥문동은 진액을 보하는 대표적인 약으로 폐음손상으로 인한 마른기침, 각혈, 가래, 해수에 쓰며, 위음부족으로 인한 갈증, 소갈 및 변비에도 사용한다. 음혈 소상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팔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는 증상과 불면증에 사용한다. 약리효과는 항산화작용, 혈류량촉진, 심장수축력증가, 진정, 면역증강, 혈당강하, 항균작용 등이 보고되었다.

맥문동 열매가 파랗게 달린 모습.  여관구 기자.

맥문동(麥門冬)을 이명으로 맥문동(麥虋冬), 계전초(階前草), 여동(麗冬), 마구(馬韭), 맥동(麥冬), 불사약(不死藥), 애구(愛韭), 양구(羊韭), 양기(羊耆), 우구(禹韭), 우여량(禹餘粮), 인동(忍冬), 인릉(忍凌), 문동(虋冬), 복루(僕垒), 수지(隨脂)등 다양하게 부르기도 하였다.

맥문동 꽃이 지는 모습.  여관구 기자.

<<<맥문동의 전설>>>

맥문동에는 진나라 시황과 얽힌 이야기가 전해온다. 진시황에게 새 한 마리가 날아들어 왔는데 부추 잎과 비슷하게 생긴 풀잎을 부리에 물고 있었다. “기이하다. 그 새가 물고 있는 풀잎이 무엇인가?”귀곡자가 대답했다. “불사초의 잎입니다. 죽은 사람을 그 풀잎으로 덮어두면 사흘 안에 살아납니다. 동해에 있는 삼신산(三神山) 중 영주에서 납니다.”진시황은 귀곡자의 말을 듣고 기뻐해 방사 서복(徐福)의 무리를 바다로 보내 찾게 했다. 그러나 그들은 동방의 영주산(제주도 한라산 추정)으로 가서 불로초를 백방 찾아보았으나 결국 불로초를 구해 가지고 돌아오지 못했다. 진시황은 마지막까지 불사약을 찾아 모산과 낭야 동해 등지를 순행했지만 미처 수도인 함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하북의 사구에서 객사했다. 방사들의 말을 너무 믿은 진시황을 상대로 귀곡자가 희대의 사기극을 벌였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니면 귀곡자도 정말 불사초가 있다고 믿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후세 사람들은 항간의 약초들 중에서 이 불사초를 추정하다 이파리가 부추 잎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맥문동을 불사초라고 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더 허망하다. 산과 들, 집, 주변, 도처에 흔해빠진 것이 맥문동인데 귀곡자가 진시황과 방사들을 제대로 골탕 먹였다는 얘기가 된다.

맥문동 열매가 크가는 모습.  여관구 기자.

동해 삼신산까지 서복의 무리를 애써 보낼 필요도 없었다. 어쨌든 본초강목을 비롯한 옛 의서에는 맥문동을 불사초라고 적고 있다. 생각하건대 맥문동에 불사의 효능이 있다고 믿어서가 아니라 만물이 얼어붙는 겨울에도 잎이 죽지 않고 푸른 까닭에 그 생명력을 기려서 불사초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맥문동 꽃이 활짝핀 모습.  여관구 기자.

【 낮춤의 미학 】 시인 여관구

들꽃들의 모습을 보았는가.

얼마나 앙증맞은가

그들의 마음을 얻어 보았는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들이 마음을 낮추는 이유를

당신은 아는가.

많은 나무들이 자기 잘난 모습을 보이려고

고개를 내미는데

들꽃들은 마음을 낮추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았는가.

고산지대에 핀 꽃일수록

마음이 겸손하고 색깔의 향기가 짙고

키가 작은 이유를 아는가.

높은 산 일수록 자존심을 내밀지 않아도

다 내려다보이기 때문이라네.

곡식들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이유를 생각해 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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