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불초'가 밝혀주는 세상
'금불초'가 밝혀주는 세상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1.10.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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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피는 국화라고 해서 하국 또는 유월국이라고 한다. 선복화는 이 꽃을 말린 것으로 거담. 진해. 건위. 진토. 진정 등의 효능이 있다.
금불초꽃 모습.  여관구 기자.
금불초꽃 모습. 여관구 기자.

금불초는 쌍떡잎식물 초롱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말은 ‘참 상큼하다’이다. 꽃이 노랗다고 하여 금불초라고 하는데 조선시대에는 하국(夏菊)이라고도 불렸다. 금불초(金佛草)란 이름은 ‘황금 부처 꽃’이라는 의미로 금불화(金佛花)라고도 한다. 금물을 입혀 놓은 불상처럼 샛노란 꽃이 햇살 아래 눈부시다. ​

금불초의 어린 모습.  여관구 기자.
보도블럭 위에 서식하는 금불초의 어린 모습. 여관구 기자.

꽃차례가 모두 위로 향하면서 불단(佛壇)의 주위를 장식하는 꽃을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방언으로 옷풀, 들국화, 하국(夏菊), 하국꽃, 금잔화, 금비초, 션복화 등이 있다. 여름에 피는 국화라고 해서 하국 또는 유월국이라고도 한다.

영산홍 꽃나무 사이에 서식하는 금불초 모습.  여관구 기자.

습지에서 자란다. 뿌리줄기가 뻗으면서 번식하는데 높이 30∼60cm이고 전체에 털이 나며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는 없으며 긴 타원형 또는 바소꼴로 잔톱니가 있다. 잎 길이 5∼10cm, 나비 1∼3cm로 밑부분이 좁아져서 줄기를 싸며 양면에 털이 있다.

길가 언덕에 서식하는 금불초 모습.  여관구 기자.

꽃은 7∼9월에 황색으로 피는데, 원줄기와 가지 끝에 달려 전체가 산방상(繖房狀)으로 달린다. 총포는 반구형(半球形)이며 포린은 5줄로 배열된다. 설상화는 길이 16∼19mm 넓이 1.5∼2mm이다. 수과(瘦果)는 10개의 능선과 더불어 털이 있고 관모(冠毛)는 길이가 약 5mm이다.

금불초 꽃과 영산홍 나무 모습.  여관구 기자.

<효능>

어린순은 나물 또는 국거리로 식용한다. 생약의 선복화(旋覆花)는 이 꽃을 말린 것으로 거담·진해·건위·진토(鎭吐)·진정 등의 효능이 있다. 전초와 뿌리도 각각 금불초·금불초근이라 하여 약용한다. 한국·일본·중국·아무르·만주 등지에 분포한다. 높이가 1m에 달하고 가지를 많이 치는 것을 가지금불초(var. ramosa)라고 한다.

냇가 뚝에 서식하는 금불초 모습.  여관구 기자.

<금불초 전설 >​

옛날 금슬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남편이 옆구리가 아프다며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남편이 왜 죽었는지 죽음의 원인을 알고 싶었던 아내는 의원을 찾아갔고 의원과 남편의 옆구리를 해부해 본 결과 원인은 '담석'으로 인한 사망이었다.

부인은 남편 생각에 담석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어느 날 산에서 땔감을 구해 오는데 담석이 반으로 줄었다. 땔감을 자세하게 분석해 보니 금불초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것을 보고 의원은 금불초가 담석을 녹여 없애는구나 생각하고 담석증 환자를 치료했는데 정말로 효과가 있었다는 전설이다.

길섶에 피어있는 금불초 모습.  여관구 기자.

<사랑이 머무는 곳에 > 시인 여관구

나는 사랑하는 당신만을 위해

저 들판에 외로이 피어난 한 송이 꽃이 될래요.

이름도 없는 야생화로 살아간다 해도

내 인생은 당신을 위해 받히리라.

언제나 산 냇가에 마르지 않는 맑은 물처럼

그대는 내 마음에 영원토록 머물고

수많은 야생화 중에 눈에 띄지 않아도 행복하리라.

내 마음 머무는 곳에 당신이 있으면

내 일생 야생화로 살아간다 해도

행복의 샘은 영원히 마르지 않으리.

예쁜 마음으로 당신은 내 곁에 머물고

상큼한 마음으로 내 가슴깊이 머물 때

수많은 들꽃들 중에 향기 짙은 야생화로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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