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에이징’ 시장 트렌드 주도하는 5060세대
‘웰에이징’ 시장 트렌드 주도하는 5060세대
  • 권오섭
  • 승인 2021.10.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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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생활 안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제론테크 급성장 중
산업계 전반에서 시니어 전용·맞춤형 브랜드 및 제품 개발에 집중
시니어를 행복하게 할 기술이 모인 ‘액티브 시니어박람회’ 11월 10일 대구 엑스코 개최
2019 액티브시니어 축제 어르신 경연대회
2019 액티브시니어 축제 어르신 경연대회

올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의 60대 인구가 처음으로 20대와 30대 비중을 추월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연령별 인구 통계’의 연령대별 인구 비중을 보면 50대가 16.6%로 가장 높고, 40대(15.9%), 60대(13.5%)가 뒤를 이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전체 인구의 30.1%를 차지하는 5060세대이다. 경제 성장의 주역인 50~60대는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 소비를 경험한 세대이다. 특히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높고 역동적이면서 도전적인 삶에 대한 욕구가 강한 50~69세 시니어 소비자들을 기존 노년세대와는 다른 여가시간 활용과 소비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3~4년간 20~30대 중심의 MZ세대가 타깃 소비자로 주목받았다면, 앞으로는 교육수준과 자산 규모를 갖춘 50~60대 중심의 시니어세대가 강력한 소비 주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최근 산업계는 ‘웰에이징’ 시장의 큰 손으로 등극한 5060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시니어 타깃 마케팅을 펼치려는 기업이나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으며, ‘웰에이징(Well-Aging)’을 위한 기술과 제품, 서비스 출시 속도도 빨라졌다.

◆‘돌봄’, ‘생활의 안전’, ‘삶의 질’ 제론테크 산업 급성장◆

웰에이징을 주도하는 분야는 무엇일까?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제론테크놀로지(Gerontechnology)’이다. 노년학(Gerontolog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제론테크놀로지(이하 제론테크)는 고령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다. 노후의 삶을 건강하고 안전하며, 독립적이고 사회 참여가 가능하도록 돕는 제론테크는 과학기술을 넘어 의학, 노년학, 심리학, 공학, 간호학, 사회학, 생리학, 인구학 등이 융합된 ‘과학기술과 복지 케어’이라고 볼 수 있다.

시니어세대들이 일찍부터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면서 제론테크 분야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사회·산업 전반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맞춰 제론테크 산업 역시 ‘돌봄’, ‘생활의 안전’,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혁신적인 제품 및 기술·서비스들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응급안전안심서비스, AI스피커를 활용한 케어, 약 복용시간 알림, 치매예방 콘텐츠 등이 대표적인 돌봄 제론테크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주거안정장치, 조리시스템 등 생활안전과 인공지능 로봇, 심리치료용 반려동물로봇 등 삶의 질과 관련된 제론테크 제품도 속속 개발·출시되고 있다.

무료건강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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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시니어 전용 브랜드·제품 개발 및 마케팅에 집중◆

제론테크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고령화 사회 대응산업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규모가 매해 30%씩 성장해 지난 2019년 1063억 달러(약 118조원)에서 2026년 6394억 달러(약 71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의미한다. 최근의 보건서비스가 ‘병원 중심’에서 ‘일상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거치형 헬스케어 기기를 설치하거나 스마트폰 또는 개인 컴퓨터와 연계된 착용형 헬스케어 기기 등의 이용이 크게 늘었다. 특히 이전세대에 비해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적응이 빠른 50·60대 시니어 측에서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받아들이고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50·60세대가 주도하는 소비시장에서 ‘안티에이징’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신중년, 뉴 시니어(新노년)로 불리는 50·60세대는 활력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건강관리를 위한 제품이나 활동, 뷰티케어에 과감히 투자하는 세대이다. 일반 병원의 건강검진 서비스는 물론이고, 피부&미용성형에도 관심이 높으며, 최근에는 젊어지는 두뇌 & 인지강화 기능성게임 등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시니어세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노년기 삶에 대한 태도 변화다. 다른 연령대 대비 많은 자산규모를 가진 시니어세대는 ‘금융’을 통해 행복한 노년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니즈에 맞춰 은행, 증권사 등 금융업계는 노후연금보험, 퇴직보험, 주택보험 등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전용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자산관리, 재무 설계 컨설팅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식품업계에서는 ‘시니어 푸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케어푸드, 실버푸드, 시니어푸드 등 고령친화식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으며, 스포츠·레저업계 역시 운동에 필요한 여가시간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시니어세대를 위한 맞춤형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시티를 선도하며 고령 친화 정책을 펴고 있는 대구시는 액티브한 시니어들이 높은 수준의 웰에이징을 누리고,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대구 액티브 시니어 박람회’를 개최한다.

추억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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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세대를 행복하게 할 기술이 모인 ‘시니어박람회’ 대구에서 개최◆

대구시가 주최하고 엑스코와 대구테크노파크바이오헬스융합센터가 공동주관하는 ‘2021 대구 액티브 시니어 박람회’는 시니어 산업 전문전시회로, 오는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대구 엑스코(EXCO) 동관(4.5홀)에서 개최된다. 제론테크, 메디컬&안티에이징 분야 최신 제품을 비롯해 인공지능&데이터 사이언스, 취미&문화, 금융&부동산 정보 등 시니어를 행복하게 할 기술과 정보들이 대거 소개될 이 박람회는 150여 개 사가 참가해 250부스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참가업체로는, 어르신을 위한 생활·정서·안전관리 AI 반려 로봇을 공급하는 ㈜효돌, 노인을 위한 시설과 서비스를 선도해 가는 ㈜세컨드라이프, 멀티터치 기반의 다인참여형 테이블인 해피테이블을 제작·공급하는 ㈜스프링 소프트 등이 있다. 이밖에도 파크골프기업 썬아이엔디, 인모 100% 수제 고급 맞춤형 가발 제작사 ㈜알로헤어, 피트니스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보따피, 태블릿 기반 시니어 치매 예방 및 헬스케어 서비스 ‘린온 탭 플러스’를 제공하는 ㈜오퍼스원, 국내 최초로 지압 침대를 개발한 ㈜쓰리에이치 등도 이번 박람회에 참가해 시니어를 위한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효돌이 출품하는 AI 반려 로봇 ‘부모사랑 효돌’은 24시간 어르신들의 곁을 지키는 스마트 돌봄 서비스로, 기상/취침, 식사, 약 복용, 산책, 환기 등 하루 일과를 알려주고,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질환별 식단과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알람을 통해 병원, 복지관 등 잊어버리기 쉬운 스케줄을 알려주거나 날씨정보도 제공한다.

㈜스프링소프트가 출품하는 ‘해피테이블’은 치매예방과 인지 능력 향상 목적의 기능성 게임이 탑재된 스마트 테이블로, 게임을 통해 협동과 경쟁 등의 상호작용을 발생시켜주고 인지기능을 향상시켜준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데이터 기반으로 경도인지 장애를 선별하고, 지속적인 추적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테이블 속에 탑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세컨드라이프는 자사가 확보한 공간구조·기획설계 경쟁력을 통해 노인복지시설 사업에 관한 개설초기 상담업무부터 개설 후 총괄적인 시스템 구축과 영업지원까지, 예비 창업자에게 안정된 사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함께 ‘보고 따라하는 피트니스’라는 뜻의 사명을 보따피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운동 초보자도 쉽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작된 근력 피트니스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인다. 이 앱은 전문 운동 유튜버들과의 협력, 영상 연동 기능, 트레이너/부위별 자유로운 선택, 난이도 제시 등 나에게 맞는 운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의료기기 전문 브랜드 ㈜쓰리에이치는 현대인의 만성피로와 척추측만증 등을 개선하여 현대인의 건강 증진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경혈 지압 온열 침대 등 지압침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 기간 중에는 자치지방단체, 정부, 학계, 시니어 산업계 정보를 한자리에서 공유할 수 있는 ‘국제제론테크놀로지 엑스포 & 포럼 2021(IGEF 2021)’이 동시 개최된다. 실버산업전문가포럼이 주최하고 ISG한국지부가 주관하는 IGEF 2021은 엑스코 서관 3층 회의실과 동관 전시장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IGEF 2021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고령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문제의 대응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이를 해결할 제론테크놀로지의 전망과 발전방향을 함께 공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패션 등 융합적 산업을 기반으로 한 대구시의 고령친화 정책들도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고령친화정책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대구 북구청은 홍보마케팅 여력이 부족한 지역 우수 소상공인들의 판로개척과 매출증대를 위해 북구관내 10여개 업체에게 참가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북구청 및 액티브시니어박람회 공식 홈페이지 참조).

대구 액티브 시니어 박람회는 온라인(www.seniorfair.co.kr)을 통해 참관객의 사전등록을 진행하며 온라인 사전등록자, 초청장 및 무료입장권 소지자는 박람회에 무료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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