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말풀과 위험한 삶 이야기
독말풀과 위험한 삶 이야기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1.10.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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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말풀 씨는 진통, 경련이나 천식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어 위통, 월경통, 어린이의 경기, 대장염, 진해, 거담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길섶에 독말풀 꽃이 맺혀있는 모습.  여관구 기자.

독말풀은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의 일명 악마의 나팔 이라고도 하며 가지과의 한해살이풀로 꽃말은 거짓, 애교이다. 만타라자·양독말풀·취심화·대마자·만타라엽·취선도·양종마라고도 한다. 열대 아메리카 원산인 귀화식물이며 민가 부근에서 재배 또는 야생한다. 줄기는 굵은 가지를 치며 자줏빛이다. 높이는 1∼2m이다. 잎은 달걀 모양으로 어긋나고 잎자루는 길며 가장자리에 고르지 않은 톱니가 있다.

꽃은 8∼9월에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크게 붙어 핀다. 화관은 연한 자줏빛이고 나팔 모양이며 통 모양의 꽃받침이 화관을 감싼다. 화관의 끝은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 끝에 길고 날카로운 돌기가 있다. 수술은 5개이며 암술은 1개이다.

독말풀 꽃봉오리가 많이 피어있는 모습.  여관구 기자.

열매는 달걀 모양으로 가시돌기가 많이 난 삭과로 10월에 익으면 4조각으로 갈라져 검은 종자가 나온다. 종자와 잎은 맹독성이나 잎은 천식용 담배로 사용한다. 관상용으로 이용된다.

<효능> ​독말풀 씨는 진통, 경련이나 천식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어 위통, 복통, 월경통, 어린아이의 경기(驚氣), 대장염, 진해, 거담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독말풀 잎은 천식과 기침, 복통, 류머티스 등의 통증을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또한 독말풀 꽃도 천식과 기침을 비롯하여 어린이의 경기, 복통, 월경통 등의 치료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독말풀 가시열매가 열려있는 모습.  여관구 기자.

​그러나 독말풀은 풀 전체에 독성이 있기 때문에 애완동물이나 어린애가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집안에서 키우지 않는 것이 좋으며 특히 몸이 약한 사람은 금지해야하고 내복하고자 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민간요법 1) : 밀원용, 약용으로 쓰이고 풀 전체 및 열매, 잎을 한방과 민간에서는 천식, 히스테리, 마취, 진통, 탈항, 각기, 경풍, 간질, 진정, 뇌병 등에 약재로 쓴다. ​풀 전체가 유독성 식물이므로 함부로 쓰는 것은 위험하므로 필히 전문의와 상의해서 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민간요법 2) : 민간요법에는 천식이 발작하여 심한 고통을 받을 때 독말풀의 씨 큰 것 네 개를 물과 함께 마시면 곧 멎는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이 마시면 기억이 감퇴한다고 했으며 자주 복용하는 것 또한 좋지 않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민간요법 3) : 천식이 발작할 때에 독말풀의 잎을 말려서 담배를 피우면 일시 멎는 효과가 있다.

아직 어린 독말풀 모습.  여관구 기자.

<독말풀 이름의 유래 >

첫 번째 : 독말풀의 꽃이 대개 오후 늦게 해저문 밤에 화장하듯 곱게 피어나기 때문에 "과부꽃"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고 하구요. . 두 번째 : 잎과 씨에 독이 많은 풀이라고 하여 "독말풀"이라는 우리말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 세 번째 : 독말풀을 "만다라화"라고도 불리는데, 이 만다라화는 불교에서 부처님이 출현하거나 설법할 때 범천왕이 하늘에서 꽃비를 내리는데 이 꽃을 의미하여 이 꽃은 "흰독말풀꽃"이라고 하네요.

도로 주변의 독말풀 모습.  여관구 기자.

네 번째 : 독말풀 씨앗이 깨알을 닮아서 "야마자(野麻子), 대마자(大麻子), 취마자(臭麻子)"라고 했으며 그러나 독말풀 씨앗은 참깨 들깨와는 달리 아주 강한 마취성 독성이 있어 그 모습과 약성, 독성, 품성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데, 가지풀처럼 줄기가 보라색 꽃이 서로 닮아서 "산가자(山茄子), 산가화(山茄花), 천가자(天茄子)"라고 했고 열매에 마취 약성에서 "취심화(醉心花), 취선도(醉仙桃)"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독말풀에 얽힌 전설 >

​독말풀과 흰독말풀은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였다고 한다. 어느 날 숲속에서 신들의 회의가 열렸다. 신성한 신들의 회의에는 인간은 참석할 수가 없다. 만약 이것을 어기면 큰 벌을 받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두 아이가 숲에 갔다가 신들의 회의를 훔쳐보다가 들키고 말았다. 신들은 엄히 꾸짖었고 아이들은 두려움에 손이 발이 되게 용서를 구했다.

주택가에 서식하는 독말풀의 열매 모습.  여관구 기자.

​아이들이 겁먹은 모습에 신은 조용히 타일렀다. "한 번은 용서해주마. 그 대신 어디 가서도 오늘 네가 본 것은 절대로 말하면 안 된다! 이 약속을 어길 시는 큰 벌을 내릴 것이다!" 아이들은 신들과 약속을 하고 집에 와서는 그만 신들이 회의 모습을 엄마에게 말하고 말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신들은 크게 노하여 아이들을 독말풀과 흰독말풀로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이 꽃을 먹는 사람은 자신이 본 모든 걸 말하게 된다고 하는 전설이다.

 

<삶의 부자> 시인 여관구

세월이 다 빼앗아가고

나의 남은 삶은 토끼꼬리만 하다.

그것도 젊음은 다 가져가고

늙음만이 딸랑거리고 있다.

내 인생 어쩌겠는가.

늙음이라도 젊음을 허비한 것같이 살수는 없고

이제라도 삶의 시간을 쪼개어 예쁘게 포장을 하고

더 늙지 않는 세월 속에 농축시켜

허비한 젊음을 보상이라도 받는 것처럼

아껴 살아야지

인생의 끝자락에 와서 보니

남은 삶의 격차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삶의 기간이 넉넉할 때는

젊은 삶의 소중함을 몰랐다.

늙은 삶마저 꼬리가 짧아졌을 때

늦은 후회를 한다.

인생의 부자가 부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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