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꽃 이야기] 코스모스 천국
[시골 꽃 이야기] 코스모스 천국
  • 장성희 기자
  • 승인 2021.10.1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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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가을 속으로

가을과 함께 찾아오는 꽃이 코스모스다. 정원에도 코스모스가 한가득 피었고, 웅덩이 가에도 가득이다. 길가에 있는 코스모스에서 씨앗을 받아 뿌려 놓은 것이 번져서 온 집을 코스모스 세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코스모스는 이맘 때 어디로 가든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지만, 무리지어 함께 피어 있으니 천국에 와 있는 느낌이다.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가을을 펼쳐놓았다. 장성희 기자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가을을 펼쳐놓았다. 장성희 기자

들녘의 산들바람이 불어와 형형색색의 가을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았고, 꿀벌과 나비들은 꽃 속을 헤엄쳐 다닌다. 흰빛과 자줏빛 그리고 연분홍 꽃잎이 그림처럼 곱게 어우러져 높다랗고 파란 하늘 아래서 여유롭게 한들거린다. ‘풍류정’이라 이름 지어진 정자에서 잠시 쉬고 있는 내게 코스모스 향기가 살금살금 다가와 추억 속으로 이끈다.

초등학교 시절의 가을날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모습이 학교까지 이어진 신작로에 하늘거리며 피어 있던 코스모스다. 비포장 신작로에는 매년 코스모스가 바람에 살랑거렸고, 도로를 따라 피어난 코스모스와 황금 들판은 가을의 풍성함과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들한들 피어난 코스모스는 친구들과 손잡고 가던 가을소풍 길에도 늘 함께 했다.

벌이 코스모스에서 노닐고 있다. 장성희 기자
벌이 코스모스에서 노닐고 있다. 장성희 기자

하루에도 몇 번씩 밭으로 일을 갈 때면 코스모스 터널을 지나간다. 힘든 일을 하러 가지만 꽃길을 걸을 때면 꿈속을 거니는 듯 황홀하다. 신이 이 세상을 창조하고 세상을 더 아름답게 하려고 처음으로 만든 꽃이 코스모스라고 하더니 그래서인가보다.

여기저기서 피어난 코스모스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장성희 기자
여기저기서 피어난 코스모스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장성희 기자

작은 새소리에도 예쁜 꽃잎들이 인사하는 듯 고개를 끄떡거린다. 저마다 고운 빛깔로 손짓하니 내 마음도 온통 가을빛으로 물들어간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꺾일 듯하면서도 꺾이지 않는 코스모스 가지, 그 끝에 피어나는 예쁜 꽃잎들 속에서 가을은 더욱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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