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곤충은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사마귀'곤충은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1.10.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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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사마귀를 만나면 녀석들은 다른 곤충들처럼 줄행랑을 치는 것이 아니라 낫처럼 생긴 날카로운 앞다리를 치켜새우고 한번 붙어보자는 듯 위협적인 자세를 취한다.
단풍나무에 서식하는 '녹색 사마귀' 모습. 여관구 기자.

우리 생활 주변에서 ‘마귀’라는 이름을 가진 동물은 ‘까마귀’와 ‘사마귀’가 있다. 오늘은 사마귀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곤충강 바퀴목 사마귀아목에 속하는 절지동물의 총칭. 몸이 크고 갈색 또는 녹색이다. 앞다리가 낫처럼 구부러져 먹이를 잡아먹기에 편리하며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처럼 상당히 공격적이다. 이러한 생김새를 보면 짐작할 수 있지만 육식을 즐겨하는 곤충이다. 앞발이 인간의 팔처럼 먹이를 잡곤 하는데 대부분 팔이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구조상으로 앞발에 가깝다. 주로 서식지가 겹치는 메뚜기의 친척이자 천적으로 비교당하지만 메뚜기와는 분류학적으로 거리가 멀며 바퀴벌레와 흰개미에 가까운 족속이다. 여러 해충을 잡아먹어주는 덕분에 익충으로 분류된다.

담쟁이 덩굴 잎에 서식하는 '갈색 사마귀' 모습. 여관구 기자.

수명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합쳐서 7개월~1년 정도로 풀벌레 중에서는 수명이 긴 편이다. 잘 발달한 큰 겹눈과 3개의 홑눈이 있다. 가슴은 앞가슴이 매우 가늘고 길다. 뒷가슴에는 청각기관이 있다. 날개는 대개 장시 형이나 무시 형과 단시형도 있다. 앞날개는 단단한 복시로 좁고 뒷날개는 넓은 부채모양으로 얇은 막질이다. 시맥은 원시 형으로서 가로맥도 많고 세로맥도 많다. 날개는 짧거나 특히 암컷은 없다. 앞다리는 매우 길고 넓적다리마디와 종아리마디에는 가시돌기가 있고 움직일 수 있는 커다란 밑 마디가 있어 먹이를 잡기에 적합한 포획 형이다. 가운데 다리와 뒷다리는 달리기에 적합하고 발목마디는 5마디이다. 배마디의 가시복절은 10마디이며 제11마디에는 미모와 항문옆판이 있다. 수컷의 생식기는 강하고 비대칭이다. 제10등판은 막상이다. 암컷의 아생식판은 제7복판으로 이루어지며 작은 산란관을 둘러싼다.

알주머니에서 부화하는 사마귀 모습

식물의 줄기, 가지 혹은 지주 등에 부착된 난괴의 상태로 월동한다. 알은 거품 같은 분비물을 내뱉어 굳혀 만든 알주머니(난초, 난협) 속에 낳는데, 이는 구조상 외부의 추위로부터 새끼들을 보호하기 유용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알주머니는 보통 땅에서 얼마만큼 떨어진 물체에 붙여 놓지만 드물게 알주머니(난협)을 땅속에 묻는 종도 있다. 포악성과는 달리 새끼를 보살피는 종도 있으며 미국의 남부지방에는 단위생식을 하는 종도 있다. 알은 이듬해 5월경 부화한 유충은 견사에 매달렸다가 바람이 불면 분산하며 9월경에 성충이 된다. 유충은 바퀴처럼 성장기간도 길고 탈피도 여러 번 한다. 작은 곤충을 먹고 산다.

연산홍 꽃나무에 있는 사마귀 모습. 여관구 기자.

< '사마귀'라는 이름의 유래 >

시골길에서 사마귀를 만나면 녀석들은 다른 곤충들처럼 줄행랑을 치는 게 아니라 낫처럼 생긴 날카로운 앞다리를 치켜세우고 한번 붙어보자는 듯 위협적인 자세를 취한다. 역시 누구나 사마귀에 대한 가장 강렬한 이미지는 이 장면인가 보다. 그래서 당랑권(螳螂拳)이란 권법도 생긴 것이겠지. 사마귀에 대한 유명한 중국 고사도 있다.

날카로운 발을 가진 사마귀 모습. 여관구 기자.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장공(莊公)이 수레를 타고 사냥을 나가는데 길 위에 사마귀 한 마리가 앞다리를 들고 길을 막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여기서 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는 말이 유래했다. 제 분수를 모르고 강한 상대나 불가능한 일에 덤벼드는 무모함을 사마귀의 행동에 빗댄 것이다. 그 수레를 막았던 사마귀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작은 미물이지만 그 용기를 가상하게 여긴 장공이 수레를 돌려 사마귀를 피해갔기 때문이다.

산란장소를 찾아다니는 '갈색 사무귀' 모습. 여관구 기자.

사마귀를 부르는 이름이 다양하고 지방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버마재비'라는 이름도 '사마귀' 만큼이나 널리 쓰인다고 한다. 충청도에서는 '버미땅개미', '버미땅개비', '범땅게비', '호랑땅개비', '영가치', '오좀찌깨', '오줌싸개' 등으로 부른다. 경상도에서는 '연가시', '연가새', '오줌쌀개' 등으로 부른다. 제주도에서는 '당의엥이', '만축', '말축', '곡주베기' 등의 이름으로 부른다.

사마귀의 우아한 모습.

버마재비는 '범'과 '아재비'가 합친 말로, 범(호랑이나 표범)처럼 용맹한 모습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오줌싸개와 같은 이름은 사마귀가 위협을 느낄 때 액체를 배설하는 습성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범처럼 용맹하다고 붙은 이름과는 반대되는 뜻이다. 그런데 이 사마귀가 배설하는 액체가 피부에 닿으면 피부병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다. 옛 문헌에 따르면 곤충 사마귀는 '연가싀', '어영가시', '당의야지' 등으로 불리지만, '사마귀'라는 말은 찾을 수 없다. 그래서 곤충 이름 사마귀는 피부병 사마귀에서 유래한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사마귀 이름의 다른 설로는 불교 설화에 등장하는 사마귀(死魔鬼)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먹이를찾아 다니는 '녹색 사마귀' 모습. 여관구 기자.

연가시와 유사한 이름들은 '연가시'라는 이름에서 나왔는데, 현재 연가시는 메뚜기목 곤충에 기생하는 유선형 동물을 가르킨다.(철사벌레라고도 불린다.) 농촌진흥청 박해철 박사에 따르면 '사마귀를 뜻하는 한자어 중에 당상(螳蠰)이란 말이 있는데 이 이름에 사용된 상(蠰)이라는 글자가 사마귀 외에도 메뚜기와 연가시를 뜻하기도 하며 이런 점을 볼 때 연가시란 이름은 피부병 이름인 사마귀와 곤충 사마귀와의 관계처럼 ‘무엇이 먼저인지 알 수 없이 지금은 함께 쓰는 이름이 된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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