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골칫거리 은행나무
도심의 골칫거리 은행나무
  • 김정호 기자
  • 승인 2021.10.0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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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해법 찾아야 할 때

매년 이맘때쯤이면 골칫거리가 대도시에 나타난다. 추석을 전후해서 발생하는 대도시의 문제점은 참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다.

땅에 떨어진 은행알(태전동). 김정호 기자
땅에 떨어진 은행알(태전동). 김정호 기자

높은 건물이 즐비한 대도시에서 가로수는 한여름 더위를 피하게 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준다. 가로수 수종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수종이 은행나무, 이팝나무, 팽나무가 아닐까 싶다.

은행나무의 풍성한 잎은 가로수로서의 가치는 매우 높은 편이다. 그리고 목재로서의 가치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늦가을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떨어진 거리를 걷는 낭만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기도 한다. 곱게 물든 은행잎을 책갈피에 꽂아두는 일은 누구나 한 번쯤 가지고 있는 젊은 날의 추억이다.

은행나무는 특이하게도 암수가 구별되어 자라고 있다. 수나무에는 열매가 열리지 않지만, 암나무에는 많은 열매가 열린다.

보도에 떨어진 은행알(태전동 공원 앞). 김정호 기자
보도에 떨어진 은행알(태전동 공원 앞). 김정호 기자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할까. 추석 무렵이 다가올 때쯤 시작하여 초겨울까지 은행나무에서 떨어지는 열매는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 인도나 건널목 근처에 떨어진 은행 열매를 밟기라도 하는 날이면 지독한 냄새가 사람의 후각을 자극한다. 어쩌다 실수로 은행 열매를 밟은 신발을 집 현관에 벗어놓으면 큰일이다. 온 집안에 고약한 냄새가 며칠을 두고 진동을 하기 때문이다.

건널목에 떨어져 밟힌 은행(태전동). 김정호 기자
건널목에 떨어져 밟힌 은행(태전동). 김정호 기자

게다가 영업장이나 큰 건물 앞에 은행 열매가 떨어지면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니다. 수시로 떨어지는 은행 열매를 매일 청소할 수도 없는 일이다.

옛날에는 노인들이 수거하여 용돈 벌이로도 활용되었으나 지금은 수거해가지 않는다. 양도 많을 뿐만 아니라 도심에 있는 은행 열매는 중금속에 오염되어 식용불가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로수로 사용되는 수종은 많다. 느티나무, 팽나무, 이팝나무, 벚나무 등 대체 수종은 얼마든지 많다. 은행나무 전체를 개선하기는 예산과 인력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겠지만, 관계기관에서는 많은 연구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단기적인 해결책의 한 방법으로 먼저 자기 집 앞에 떨어지는 은행을 청소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관계기관에서는 도로 청소 담당자에게 도로에 떨어진 은행을 수거하게 하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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