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장가계로 불리는, 두타산 배틀바위-산성길
한국의 장가계로 불리는, 두타산 배틀바위-산성길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10.09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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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에서 가장 역동적인 두타산 천하비경
배틀바위, 미륵봉, 두타산성 능선길 동해안 제일 산수
배틀바위 능선의 비경. 장희자 기자

두타산(1,357m)은 강원 동해시 삼화동 산267번지에 있다. 태백산맥의 주봉(主峰)을 이루고 있다.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에 걸쳐 있다. 산의 모습이 부처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두타(頭陀)란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 수행을 닦는다는 뜻이다.

두타산과 청옥산은 박달령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두타산은 정상부가 첨봉()을 이루고 있다. 주변은 날렵한 산세를 보인다. 청옥산은 완만하고 묵직한 형상을 이룬다. 북쪽으로 무릉계곡, 동쪽으로 고천계곡, 남쪽으로는 태백산군, 서쪽으로는 중봉산 12당골이 있다.

두타산을 중심으로 세 개의 하천이 흘러간다. 북동 사면은 박달골, 사원터골 계류를 모아 무릉계(武陵溪)를 형성한다. 살내(箭川)가 되어 동해로 흘러든다. 남동쪽 기슭에서 발원한 하천은 골지천(骨只川)과 합류해서 한강 상류가 된다. 동쪽 기슭에서 발원한 계류는 오십천(五十川)과 합류한다. 

좌선대에서보면 멀리 중대폭포가 가오리 모양으로 보인다. 장희자기자

두타산은 예로부터 삼척 지방의 영적인 모산()으로 숭상되었다. 동해안 지방에서 보면 서쪽 먼 곳에 우뚝 솟아 있다. 정기를 발하며 주민들의 삶의 근원이 된다고 믿어왔다. 2002년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지정되었다.

산세가 웅장하고 계곡이 깊다. 삼림이 우거져 곳곳에 사찰·유적지·명승지가 산재하고 있다. 산의 북동쪽에서 시작되는 무릉계곡은 깊고 그윽한 계곡미를 자랑한다. 폭포·반석(盤石)이 어울려 일명 ‘소금강(小金剛)’이라 불리기도 한다.

무릉반(武陵盤)에는 봉래 양사언의 석각과 매월당 김시습을 비롯한 수많은 시인묵객들의 시가 새겨져 있다. 1977년 국민관광지 제1호(강원도 고시 제77호)로 지정되었다. 2008년 호암소에서 용추폭포까지 약 4㎞에 달하는 ‘동해무릉계곡’ 은 명승 제37호로 지정되었다. 

미륵봉 능선 정상에 솟아있는 바위, 보는 각도에 따라  미륵불, 선비,또는 부엉이로 보인다. 장희자 기자

고려 충렬왕 때에 이승휴(李承休)는 정사(政事)를 간하였다. 파직 당하자 이 산에서 은둔생활을 하였다. 산릉에는 험준한 지형을 이용해서 구축한 두타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성은 102년(파사왕 23)에 축성하였다.

2021년 6월 두타산 최고의 비경인 배틀바위-산성길이 완전히 개방되었다. 2019년 9월 착공하였다. 2020년 8월에 배틀바위 전망대까지 완료하여 1차 개방하였다. 2021년 6월에 두타산 협곡 마천루까지 4.7㎞ 전 구간을 완전 개방하였다.

2020년 1차 개방 후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관광명소로 지정되었다.  배틀바위는 두타산 550m 지점에 있는 기암절벽 암릉구간이다. 능선이 비단을 짜는 배틀을 닮았다고 해서 베틀바위로 불려졌다.

배틀바위 능선 상부의 모습. 장희자 기자

정상에서는 멀리 동해가 보인다. 서쪽과 북쪽으로는 무릉계곡의 절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창검처럼 솟은 바위와 수직의 벼랑으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험준한 지형이다.

배틀바위-산성길이 조성되기 전에는 산악인들 사이에 '베틀릿지' '천하비경 ‘장가계(張家界)' '소금강' 등으로 불리던 명소였다. 베틀바위를 보기 위해 험한 등반을 강행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동해시와 산림청이 오랜 숙고 끝에 험준한 베틀바위로 가는 가파른 산자락길 탐방로를 만들었다. 탐방로는 베틀바위와 두타산성을 잇는 코스여서 배틀바위-산성길로 이름 지어 새로 개방하게 되었다. 안전하게 전 구간을 산행하며 비경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미륵바위를 이고 있는 미륵봉. 장희자 기자

배틀바위 능선은 상류에 미륵봉으로 연결된다. 능선 정상에는 커다란 바위가 우뚝 서 있다. 미륵봉은 400여년 전 허목(1595~1682)의 두타산기, 김득신(1604~1684)의 두타산에 기록되어 있다. 김효원(1592~1590)의 두타산일기에는 영동지방에서 으뜸은 금강산이고 다음은 두타산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높음과 깊음이 통하는 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