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병을 다스리는 '익모초'의 효능
부인병을 다스리는 '익모초'의 효능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1.10.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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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모초가 눈을 밝게 해 준다는 것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눈에 충혈이 진 것을 없애기 때문이다.
익모초 꽃이 활짝핀 모습. 여관구 기자.
익모초 꽃이 활짝핀 모습. 여관구 기자.

익모초는 "모정, 이로움, 유익,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 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오래전부터 주변에서 많이 이용하는 약용 식물이다. 쓴맛이 너무 강해 환으로 만들어 이용하곤 했다. 사람이 사는 근처에 많이 보이는 식물로 따로 기른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집주변의 풀처럼 생각하면서 해마다 꽃도 구경하고 연한 잎 뜯어 말려두거나 즙을 내어 마시면 좋다. 지개로 나무하던 어린 시절에 무더운 여름이면 더위 때문에 부모님이 익모초 즙을 내어 주시던 기억 그 쓴맛을 잊을 수가 없다.

익모초꽃도 꽃인가보다 호랑나비가 방문한것을 보면. 여관구 기자.
익모초꽃도 꽃인가보다 호랑나비가 방문한것을 보면. 여관구 기자.

익모초는 두해살이풀로 여름, 가을에 싹을 틔워 어느 정도 자라다 월동을 하고 이듬해 봄부터 왕성하게 성장한다. 잘 자란 익모초는 2m까지 자란다. 특별하게 땅을 가리지도 않고 많은 거름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주변에 몇 포기 있으면 자연스레 씨앗이 떨어져 8월부터 싹을 틔우고 자라기 시작한다. 밭둑이나 머위가 자라는 주변에 심어두면 머위에 그늘을 드리워준다.

넷가에 자생하는 익모초 모습. 여관구 기자.

▶잎의 변화 : 익모초는 싹을 틔워서 자라는 초기에는 잎이 붙어 있다가 점점 자라면서 잎이 갈라진다. 나중에는 꽃대에 달린 잎이 완전히 피침형을 이룬다.

▶수확시기 : 익모초는 꽃이 피기 전인 7월 이전에 수확하는 것이 좋다. 전체를 낫으로 베어 즙을 내어 이용하든지 말려둔다. 전부 자르지 말고 위의 연한 줄기와 잎을 잘라내고 나머지를 그냥 두면 8월 말부터 꽃을 피우고 씨앗을 남긴다.

▶자라는 모습 : 가을이 되면 밭의 여기저기에 수없이 돋아나는 익모초를 볼 수 있다. 가을에 싹을 틔워 조금 자라다 죽은 듯이 겨울을 나고 봄에 급성장한다. 그리고 7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계속 꽃을 보여준다. 꽃이 지고나면 줄기가 마르면서 씨앗이 영글어 간다. 가만히 두면 이 씨앗이 떨어져 가을 또는 이듬해 여름에 싹을 틔워 자란다.

들판의 익모초가 풀숲에서 자라는 모습. 여관구 기자.

▶번식 : 익모초가 주변에 몇 포기 있으면 따로 번식에 신경 쓰지 않아도 저절로 씨앗이 떨어져 잘 자란다. 처음으로 익모초를 길러볼라치면 씨앗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주변에 워낙 흔해서 씨앗을 따로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시골의 친척집을 방문했을 때 씨앗이 들어 있는 줄기를 몇 대 꺾어서 씨앗을 받았다가 가을에 뿌리면 된다. 아니면 봄이나 가을에 익모초 주변에 돋아나는 어린 싹을 옮겨 심는다. 들이나 하천에 가면 많이 자생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재배 주의사항 : 익모초는 진딧물 그리고 줄기를 파먹는 박쥐나방 애벌레만 주의한다. 진딧물은 키가 큰 익모초 줄기에 많이 붙어 있다. 너무 많이 붙어 있으면 베어내 땅에 묻어 번식을 막아준다. 박쥐나방 애벌레는 줄기를 파고 들어가 내부에서 자란다. 파 먹힌 줄기는 약해져 바람에 꺾이거나 윗부분이 고사한다. 줄기의 아랫부분에 실을 풀어 놓은 듯한 자국이 있으면 박쥐나방 애벌레가 줄기를 파고 들어간 흔적이라고 보면 된다.

냇가의 익모초가 익어가는 모습. 여관구 기자.

▶효능 및 기능

전초(全草:풀의 모든 것)를 약재로 이용하는데 약성이 서늘하고 맛이 쓰다. 산후에 자궁의 수축력이 약하여 소량씩 출혈이 있고 흑갈색의 핏덩어리가 섞여 나오며 하복부가 팽만하고 우울한 감정과 전신에 힘이 없을 때 복용하면 지혈이 되면서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유도한다. 따라서 부인이 해산 후 복용하면 회복력이 빨라진다. 또 생리통이 심할 때 복용하면 분비를 촉진시키고 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정상 생리작용을 하게 한다.

또한 월경 불순으로 임신을 하지 못할 때 장기간 복용하면 월경이 정상적으로 되고 임신을 할 수 있다. 부종이 있으면서 소변을 볼 때 약간의 출혈이 있는 신장염에 사용하면 지혈효과와 이뇨작용으로 부종이 신속히 소멸되고 식욕이 증가된다. 일반적으로 급성신장염에는 효력이 빠르지만 만성신장염에는 효과가 약하다. 신장의 결석으로 인하여 혈뇨(血尿)가 있을 때에도 효력이 있다. 익모초가 눈을 밝게 해 준다는 것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눈에 충혈이 진 것을 없애기 때문이다. 특히, 중심성 시망막맥락막염(視網膜脈絡膜炎)에 복용하면 좋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풀숲에서 왕성하게 자라고 있는 익모초 모습. 여관구 기자.

▶주의할 점은 철로 만든 기구를 피하고 빈혈환자는 복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민간에서는 여름철에 더위를 먹어서 식욕이 없고 때로 오한이 나면서 열이 있을 때 생즙을 짜서 먹는다. 또, 익모초를 고아 환을 지어 먹으면 냉이 없어지고 생리가 고르게 되며 임신을 할 수 있다고 하여 많이 사용한다. 씨는 충울자(茺蔚子)라고 하는데 효능은 익모초와 비슷하며 눈을 밝게 하는 성질이 더 우수하다. 한방에서의 이용도는 중간 정도이다.

익모초의 꽃이 활짝핀 모습. 여관구 기자.

<익모초가 된 이유>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모자가 살았는데 어머니가 소년을 낳고 계속 배가 아팠지만 형편이 어려워 약을 계속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의원에게 알아 온 약재를 소년이 직접 캐어 어머니께 달여 드리니 어머니의 몸이 회복되었다.  '어머니를 이롭게 한 풀'이라는 뜻에서 '유익하다(益)'와 '어머니'(母)'를 합해 '익모초(益母草)'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 익모초의 전설 >옛날에 중국 대고산자락에‘수량’이라는 임신한 새댁이 살았는데 어느 날 요란한 말소리가 들려 내다보니 노루가 부상을 입고 집안으로 들어 오려하고 있었다. 저 멀리서 사냥꾼이 노루를 잡으려고 찾는 것을 본 ‘수량’은 자신이 앉아 있던 의자 아래 천으로 노루를 가려 주었다. 사냥꾼이 사라지고 노루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사라졌는데 그 일이 지나고 ‘수량’이 출산을 하는데 난산 이었는데 문 밖에 소리가 들려서 문을 열어 보니 노루가 입에 풀을 물고 왔는데 그 풀을 달여 먹고 ‘수량’이 순산을 했대요. 그 풀이 익모초라 전해오고 있답니다.

 

<꽃자리 흔적 >  시인 여관구

만남으로 새겨놓은 내맘의 조각들

색깔로 심어놓은 당신맘의 발자국들

향기로 덮어놓은 그 모습 그 대로

꽃들이 왔다간 자리는 흔적을 지웁니다.

 

공허한 내맘을 꽃들이 찾아와 채우려고

간절한 마음이 되어보지만

채울수 없는 욕심만 끌어 안았습니다.

 

떠나보내야 하는 봄향기를 바라보며

텅빈것 같은 허전한 뒤뜰엔 발자국 소리만 어지러운데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 마음판에 올려놓고

봄의 끝자락을 잡고 꽃진자리에 빈방처럼

허전한 마음을 앉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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