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를 닮은 상주 『나각산』
소라를 닮은 상주 『나각산』
  • 윤필태 기자
  • 승인 2021.09.30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낙동강과 낙단보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고
나각산출렁다리를 걷는 즐거움도 있어

 

나각산장상의 모습  윤필태 기자
나각산장상의 모습 윤필태 기자

나각산(螺角山)은 산 전체가 둥글고 완만하며 상주시 낙동면 낙동리에서 바라본 모습이 마치 소라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소라형국의 풍요와 부를 상징한다. 낙동강과 낙단보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어 주목받고 있는데 240.2m의 낮은 산이라 낙동중학교앞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정상까지는 약 2.1km정도로 왕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정상 부근에 다소 가파른 계단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완만하여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가볍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곳이다.

나각산을 오른 솔숲길    윤필태 기자
나각산을 오르는 솔숲길 윤필태 기자

짧은 코스지만 솔향기 가득한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계절에 상관없이 오를 수 있는 곳으로 가을철이면 더 많은 등산객들이 몰린다. 생태탐방로가 있어 지역민은 물론 대구 등 인근지역 등산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나각산이 소재한 낙동리는 아주 오래 전에는 강이었으나, 어느 날 땅이 흔들리고 융기해 생겨난 것이 나각산이다. 긴 시간 풍화되고 침식되어 생겨난 구릉성 평지가 마을의 땅이라고 하며, 소나무 숲길에는 강이었던 시절의 강돌들이 변한 차돌이 널려 있기도 하다.

부처손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  윤필태 기자
부처손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 윤필태 기자

출발해서 처음으로 만나는 팔각 정자와 운동기구들을 지나면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계단 길과 산허리를 따라 걷는 길 중에서 산허리를 따라가면 만년송 또는 장생초로 불리는 부처손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나각산 소원바위 모습  윤피래 기자
나각산 소원바위 모습 윤필태 기자

그 곳에서 5분여 거리에 소원바위로 불리는 큰 바위가 자리하고 있는데 바위의 틈새에 돌을 던져 얹으면 바라는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어 누구나 한번 씩 돌을 주워 던져 본 후 지나치기도 한다.

마귀할멈굴 모습  윤필태 기자
마귀할멈굴 모습 윤필태 기자

소원바위를 지나 물량리 방면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까지 가파른 산길을 걸어 나각산 출렁다리로 향하는 길목에 커다란 바위에 뻥 뚫린 굴이 있는데 산의 정기와 강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굴에 소원을 빌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는 마귀할맘굴이 자리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아주 먼 옛날 낙동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할머니가 살았는데 어느 날 할머니는 강가에서 하늘에 사는 일곱 신선 중 가장 나이 많은 신선은 봉황 알을 먹고 젊음을 유지한다는 소라들의 이야기를 엿듣게 된다. 할머니는 칠월칠석날 밤 지상으로 내려온 신선들을 뒤쫓아 봉황 알을 숨겨둔 곳을 알아내어 몰래 훔쳐 먹은 뒤 점점 젊어지게 된다. 봉황 알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 신선들은 할머니를 마귀할멈으로 변하게 해 차돌 박힌 굴속에 살게 했고, 굴 벽에 박힌 차돌을 봉황 알로 착각한 마귀할멈은 하나씩 빼먹다가 이가 모두 빠져버렸다. 먹을 것이 없어진 마귀할멈은 강 아래로 내려간 뒤 소식이 끊겼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굴속에는 강돌이 박혀 있던 흔적이 뻐끔뻐끔하고 사라진 마귀할멈 대신 귀여운 돌 할멈이 놓여 있다..

나각산 출렁다리  윤필태 기자
나각산 출렁다리 윤필태 기자

마구할멈굿터를 지나면 토끼길이라 할 만큼 매우 좁은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걸으면 낙강정과 소라껍데기처럼 뾰족한 두 봉우리를 연결하는 길이 30 m 1.7 m 의  나각산 명소인 출렁다리를 건너면 목적지인 나각산 정상에 도착한다

나각정과 표지석  윤필태 기자
나각정과 표지석 윤필태 기자

나각산 정상에는 나각산 해발 240.2 m라고 새겨진 표지석과 함께 7 m 높이의 나각정 전망대가 서있으며 정자에 오르면 낙동, 물량, 구잠의 넓은 들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낙단보와 더불어

상주-영덕간 고속도로 모습  윤필태 기자
상주-영덕간 고속도로 모습 윤필태 기자

상주~영천,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가 한눈에 들어오며 사방이 막힘없이 시원하다.

표지석 뒷면에는 상주의 낙동은 나각산이 솟아있는 낙동강의 본고장이다. 황지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수천자락을 굽돌고 수만 가닥의 하천과 내를 아우르며 낙양(洛陽)의 동쪽 즉, 상주에 와서 비로소 강다운 면모를 갖추었다하여 낙동강이라 한다로 시작되는 나각산의 유래가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나무계단을 따라 하산하는 길에 낙단보 가까이 자리한 '낙동강 역사 이야기관'에 들러 낙동강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 문화, 교육, 체험 콘텐츠를 통해 낙동강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아본다면 더욱 유익한 일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