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30)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아모르파티)
[원더풀 시니어] (130)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아모르파티)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1.09.27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로트 가수 김연자가 부른 ‘아모르파티(amor fati)’ 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는 2013년 5월 발표된 것으로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사상인 ‘운명에 대한 사랑’을 소재로 한 노래이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노래로 2017년에야 크게 주목을 받아서 음원차트 트로트 부문에서 1위까지 올랐다. 시니어들의 귀에 익은 애창곡은 아니지만 빠른 템포에 몸이 저절로 춤추게 하는 경쾌한 리듬으로 우리를 즐겁게 한다. 특히 김연자 가수의 간드러진 목소리와 함께 보통 대중가요와는 다른 노랫말 자체가 인생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어, 우리 모두의 삶을 돌아보면서 음미해 보자는 마음으로 소개한다.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 소설 같은 한 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 자신에게 실망하지 마/ 모든 걸 잘 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인생이란 붓을 들고서/ 무엇을 그려야 할지/ 고민하고 방황하던/ 시간이 없다면 거짓말이지/ ​말해 뭐해/ 쏜 화살처럼 사랑도 지나갔지만/ 그 추억들 눈이 부시면서도/ 슬펐던 행복이여/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이제는 더 이상 슬픔이여 안녕/ 왔다갈 한 번의 인생아/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눈물은 이별의 거품일 뿐이야/ 다가올 사랑은 두렵지 않아/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노랫말을 요약해보면 산다는 게 다 그런 거다. 누구나 빈손으로 와서 소설 같은 한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고 간다. 인생이란 붓을 들고서 무엇을 그릴까 고민하고 방황한 시간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자신에게 실망하지마라.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다. 화살같이 지나가는 세월 이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요, 마음이 진짜이다. 가슴이 뛰는 대로 살아 가면된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면서 인생은 지금부터이다. "아모르파티"는 라틴어로‘사랑’을 뜻하는 아모르(Amor)와 ‘운명’을 뜻 하는 파티(Fati)의 합성어로 철학자 니체(1844~1900)의 ‘운명관(運命觀)’을 나타내는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의미로 인간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를 가리키는 말인데 ‘운명애(運命愛)’ 라고도 한다.

니체는 삶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힘들더라도 자신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고난과 어려움 등에 굴복하거나 체념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고난과 어려움까지도 받아들이고 소화해 내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말한다. 그러니까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라고 했다. 하루의 시작인 해가 뜰 때도 아름답지만 해가 질 무렵의 저녁노을도 아름답다. 우리 인생도 황혼기에 더욱 정신을 가다듬어 멋진 삶으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삶을 마감할 때까지 자기의 인격을 갈고 다듬는 수양에 더욱 꾸준히 힘써야 한다. 삶에서 발생하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의 모든 것은 운명이다. 그때마다 아모르파티를 외치며 그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개척해 나가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면서 닥치는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하루하루를 헛되지 않게 살아가자. 단 한 번뿐인 내 인생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