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세대의 자영업 창업 신중 또 신중해야
시니어세대의 자영업 창업 신중 또 신중해야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9.03.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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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창업 "꼭 해야 하나?"
자영업 대출 부실화 우려

 

우리나라 자영업 시장이 포화상태가 된 가운데, 경기부진, 금리 인상 등으로 경영이 악화되면서 이들에 대한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시니어 세대의 자영업 진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계청에 의하면 2019년 1월 현재 국내 자영업자는 약 547만 명으로 추산되며 자영업 시장의 비율은 25.4%로 OECD 평균 17%를 훨씬 상회하여 포화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최근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18년 상승률 : 15.4%)과 경기 부진 및 금리 인상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자영업에 대한 대출이 부실화되어 장기적으로 자영업의 붕괴도 예상된다.

국세청 통계 기준 2017년 말 지역별 자영업자 분포를 살펴보면, 경기 인천(31%), 경상도(24%), 서울(21%) 등에 밀집해 있고 해당 지역의 인구수 대비 자영업자 수를 보면 서울(13.6%), 제주 강원(13.4%) 지역이 높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28.6%). 도소매업(22.4%), 서비스업(19.6%), 음식점업(12.0%)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부동산 임대 매매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도 볼 수 있다.

자영업자가 밀집된 도소매업, 숙박 음식점업의 개인기업 5년 생존율('17년 기준)은 각각 24.6%, 18.8%로 평균(27.9%) 이하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18년 말 국내 자영업자에 대한 총 대출은 600조 원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개인사업자 대출(기업 대출)이 가계대출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 자료에 의하면 ‘18. 6월 말 현재 금융권별로는 은행이 407.7조 원(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69%), 비은행이 183조 원(31%)을 보유하고 있으며, ’16년 이후 비은행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은행 자영업자 대출은 전년대비 동기 '17년 9.7%, '18년 2분기 12.9%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에 비은행은 26.6%, 22.2%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개인사업자 대출의 증가율은 다소 둔화되고는 있으나 가계대출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가구당 평균 부채는 1억 원으로 이는 2013년에 비해 평균적으로 약 1천만 원 상승했는데 이는 임대보증금이 하락하고 금융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다중채무 현황에서도 4개 이상의 금융회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한 자영업자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중요한 부분은 연령별에 있어 50대 이상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은퇴 후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60대 이상의 경우 자영업자 수 비중뿐만 아니라 부채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리스크 측면에서는 연체 및 불량 관련 지표들이 2018년 들어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비은행 대출 비중이나 다중 채무자 관점에서 보면 비은행 대출 비중이 높거나 차입 금융회사의 수가 많을수록 연체나 불량이 발생한 자영업자 수 비중이나 연체율 불량률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자영업자 부채의 질이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니어 세대의 자영업 진출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퇴직금으로 무작정 자영업에 뛰어드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