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한의학을 통한 장수 비결 ③가을철 건강관리법
[건강칼럼] 한의학을 통한 장수 비결 ③가을철 건강관리법
  • 시니어每日
  • 승인 2021.09.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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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 혈압 오르고 심장에 부담도 커져
마늘 파 보리 옥수수 등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

추석명절이 지나면서 아침, 저녁 일교차가 많이 나며 쌀쌀해 지는 이 계절에 손발이 저리거나 뻣뻣해지고 감각이 어둔해 진 것 같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50대 이후의 사람들은 혈관이 좁아지고 양기(陽氣)가 부족한데다 찬 날씨로 인해 혈맥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여 혈압이 오르고 심장에도 부담이 와서 뇌혈관이나 심장 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뇌졸중(腦卒中) 등 순환기 질환에 잘 걸리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혈액 순환이 잘 되지 못해 피 속에 찌꺼기가 많이 생겨 혈액순환에 장애가 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인데 운동이나 식습관 조절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는 것을 잘 관리하면 심, 혈관질환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반드시 필요한 지방성 물질로서 세포의 활동을 도울 뿐만 아니라 인체내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부신피질 호르몬과 성호르몬 및 소화 흡수에 필요한 담즙산을 만드는 중요한 재료가 되는데 문제는 혈중 콜레스테롤이 정상보다 많으냐, 적으냐에 있다.

콜레스테롤이 정상보다 부족하면 호르몬과 담즙 생성에 장애가 오므로 문제가 생기는데 특히 성 기능이 저하될 수 있고 또한 세포의 탄력이 떨어져 쉽게 파괴되어 급성 노화가 일어나며, 너무 낮으면 우울증 등 인체 전반의 기능저하가 발현된다. 한방에서는 신장의 원기가 떨어지며 오는 양기부족(陽氣不足), 신허(腎虛)증과 동일하다.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쉽게 혈관 벽에 기름 덩어리가 형성하며 이것이 혈액의 흐름을 막기 때문에 특히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동맥경화증은 지질 대사 이상에 의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질환으로 관상동맥 질환, 뇌졸중, 혈관 질환의 주된 요인이 되기에 중년기 이후에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허혈성 심장 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을 일으키게 된다. 그밖에 당뇨병, 갑상선 기능저하증, 신증후군, 비만 등도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관련이 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단백질과 결합된 상태로 있는데 고밀도 지단백(HDL, high density lipoprotein)은 오히려 많을수록 좋은데, 혈장내 총콜레스테롤의 20-25%를 차지한다. 입자의 크기는 제일 작으나 밀도는 가장 크며 말초조직으로부터 콜레스테롤을 간(肝)으로 회송시켜 배출하거나, 새로 형성되는 지단백의 성분으로 다시 이용되도록 하므로 동맥경화증의 예방 인자가 된다. 흡연, 과음, 과식하는 사람과 운동이 부족하거나 비만인 경우에 특히 낮아진다. 반면에 유해한 저밀도 지단백(LDL, low density lipoprotein)은 콜레스테롤을 조직으로 운반하는 기능을 하며 혈장내 총콜레스테롤의 약 70%를 차지하는데 동맥경화의 위험인자로서 동물성 지방을 과잉 섭취하거나 과음, 과식했을 때 늘어난다.

한의학에서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는 원인은 달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거나 간(肝)과 담낭(膽囊)의 기능 장애로 몸 속의 물과 습기가 쌓여 담(痰)이 생기고, 혈액(血液)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여 어혈(瘀血)이 생긴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본다. 근본적으로는 인체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신장(腎臟)의 양기(陽氣)와 음기(陰氣)가 부족해져 비장(脾臟)의 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경락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탓이다. 그렇기 때문에 담을 없애 주고 어혈을 풀어주는 것과 아울러 신장의 양기와 음기를 보강하는 치료법을 쓰고 있는데 특히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때는 신장의 기를 보강하는 것을 위주로 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음식이나 약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면, 흔히 먹는 음식 가운데는 마늘과 파, 양파, 보리, 율무, 옥수수, 미나리, 배추, 감잎 등이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고, 영지버섯, 결명자, 은행(백과), 다시마(곤포), 연꽃잎(하엽), 칡뿌리(갈근), 국화꽃(감국), 뽕나무 가지(상지), 누에(백강잠) 등을 비롯하여 많은 한약재들의 효과가 논문으로 발표되고 있다. 신장을 보강하는 녹용, 구기자, 하수오, 기(氣)를 보강하는 인삼, 혈(血)을 보강하는 당귀, 어혈(瘀血)을 풀어주는 단삼, 홍화, 담(痰)을 없애주는 반하, 과루인,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택사, 호장근 및 열(熱)을 내려주는 금은화, 황금 등도 큰 도움이 된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정도로 산책, 조깅, 수영 등을 한번에 30-40분정도, 주4회하는 경우 2-3개월 이내에 감소효과가 나타난다.

가장 중요한 음식요법은 약물 치료전 최소 3-6개월 이상 시행해야 하는데 엄격하게 지킨다면 혈청 총콜레스테롤을 50mg%까지 줄일 수 있다. 우선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식품의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데 100mg당 1.000 이상인 것은 소뼈, 계란 노른자, 마른 오징어다리 등이고, 200 이상은 마른 오징어몸통, 계란, 소간, 어란, 뱀장어, 버터, 새우, 굴 등이며, 베이컨, 치즈, 게, 문어 다리, 전복에도 100 이상 들어 있다. 난류, 우유류, 코코넛유, 야자유, 쇠기름, 돼지기름 등의 포화지방산의 섭취도 제한해야 한다.

혈액 중 중성 지방이 많은 경우 당질, 특히 설탕과 과당을 제한해야 하는데 케익, 초콜릿, 사탕,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및 쥬스 등을 피해야 하고 알콜과 염분도 적게 먹어야 한다. 그러나 정제하지 않은 곡물류, 콩 등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재욱 약전골목 홍익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