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남구파크골프협회를 찾아서] 불모지에서 일군 9홀의 기적
[대구시 남구파크골프협회를 찾아서] 불모지에서 일군 9홀의 기적
  • 강효금· 이원선 기자
  • 승인 2021.09.20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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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식 협회장의 헌신에 화답한 남구청
구장 만들었지만, 늘어나는 동호인 수 감당 못해
앞으로 18홀 구장 가지는 것이 꿈

 

파크골프에 대한 전웅식 회장의 사랑은 뜨겁다. 파크골프 구장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웅식 회장. 이원선 기자
파크골프에 대한 전웅식 회장의 사랑은 뜨겁다. 파크골프 구장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웅식 회장. 이원선 기자

 

대구광역시에서 강변이 아닌 곳에 만들어진 파크골프장을 찾기는 쉽지 않다. 앞산이 바라보이는 강당골에 자리한 파크골프장은 남구에 유일한 구장이다. 그곳에서 전웅식(78) 회장을 만났다.

2016년 협회가 발족하고 지금까지 협회장으로, 남구파크골프 동호인의 대변인이자 아버지의 역할을 해온 사람이 바로 전웅식 회장이다.

- 남구파크골프협회는

▶ 14개 클럽이고 회원 수는 약 600명 정도이다. 작년에는 750명까지 늘어나기도 했지만, 동호인보다 부족한 구장 규모로 인해 기반기설이 잘 갖추어진 다른 지역으로 떠나버렸다. 열심히 교육을 해놓으면 떠나는 현실이 안타깝다. 남구 파크골프협회 구성은 협회장 전웅식, 사무장 이석원이 실무를 맡고, 임원 7명, 대의원 14명, 이사 30명으로 구성되었다. 

지난 5월에 '시니어매일'이 주최한 미니파크골프대회에서 우리 협회 소속 이동규 회원이 우승했다. 협회장으로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 불모지에서 일군 9홀의 기적

▶ 처음에 구장도 없이 이리저리 눈치를 보며 떠돌아 다녀야 했다. 파크골프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전용 구장이 없어 서재로 강변으로 옮겨 다니며 교육생을 가르쳐야 했다. 이런 고충을 여러 차례 지자체에 전달하고, 조재구 구청장의 용단으로 강당골 체육공원(남구 봉덕동 산128-1번지 일원)에 사유지를 사들여 파크골프장을 조성했다. 2019년 7월에 완공하고 그해 11월까지 시범 운영하며 미비한 점을 보완해서, 2020년 5월 정식 개장했다.

- 강당골 파크골프장

▶ 남구 파크골프장은 4,900㎡ 면적에 9홀 규모로 이루어졌다. 한 홀당 길이가 20m∼78m이고 33타로 구성되었다. 앞산에 자리해서 무엇보다 공기도 좋고 경관도 뛰어나다. 새소리를 들으며 공을 치고 걸어가는 그 순간이 참 기분 좋은 곳이다. 처음에는 펜스가 낮아 어려움을 겪었다. 공을 치면 펜스를 넘어 도랑으로 흘러가고. 그 공을 잡으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해서 아찔한 적도 많았다. 지금은 남구와 협의를 거쳐 문제점을 개선해서, 펜스가 180cm 정도로 높아지며 안전하게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다. 공 받침대 같은 소모품은 계속 교체해야 한다. 일일이 회원들의 회비를 쓸 수 없어, 사비를 털어 소모품 비용으로 쓰고 있다.

- 구장은 만들었지만, 늘어나는 동호인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

▶ 지금 대구에 등록된 파크골프 동호인 수는 3만여 명에 달한다. 파크골프장은 대부분 강변에 있다. 자투리땅을 이용한다는 편의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구 8개 구군 중에서 남구와 중구만이 9홀 구장 하나만을 가지고 있다. 달서구, 달성군 등등 다른 구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홀짝제가 시행되며, 파크골프를 치기 위해 대기시간이 길어지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구장 확충은 지자체에서 해결하기 어렵다. 정부가 나서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 주면 한다. 점점 늘어나는 시니어 인구와 파크골프 동호인 수를 생각한다면, 구장 마련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다.

남구 파크골프협회를 이끄는 사람들. 왼쪽부터 박갑식 수석부회장, 전웅식 회장, 이석원 사무장이다.   이원선 기자
남구 파크골프협회를 이끄는 사람들. 왼쪽부터 박갑식 수석부회장, 전웅식 회장, 이석원 사무장이다. 이원선 기자

 

- 파크골프와 건강의 관련성,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관심 두길

▶ 파크골프는 특히 시니어에게 커다란 이점이 있다. 나이 들면서 약을 먹는 경우가 많다. 하루에 몇 가지의 약을 먹는 경우도 있다. 파크골프를 시작하면서 약 먹기를 그만뒀다는 사람을 주위에서 많이 만난다. 공을 치고 걷고 하면서 약 먹는 시간을 잊어버렸는데, 병원 가서 검사하니 건강이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한다. 여기 있는 박갑식 부회장만 하더라도 척추협착증 수술 이후, 파크골프를 통해 재활 치료를 했다.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도 ‘파크골프’가 시니어들의 의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 ‘파크골프 지원’에 나서줬으면 한다. 파크골프는 3대가 함께 즐기는 스포츠다. 이 파크골프를 통해 몸도 마음도 건강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이 점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

- 협회장으로서 소망은 넓은 구장, 전국체전 종목 채택

▶ 남구에도 18홀 이상의 구장이 만들어지면 한다. 대구는 전국 파크골프 동호인의 1/4 이상이 모여 있다. ‘파크골프의 메카’라 불리는 대구에 국제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구장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는가. 남구에는 우선 18홀 구장이 만들어져야 한다. 대구에는 72홀 이상의 숙박시설을 갖춘 구장이 들어섰으면 좋겠다. 구장 전체에 예약시스템을 갖추고 기다리는 시간 없이, 쾌적하게 파크골프를 즐겼으면 한다. 그늘막 같은 편의시설도 갖추고, 연습장도 충분히 확보되고. 부킹하기 좋고 운동하기 좋고, 구장 관리하기도 좋은 친환경구장이 만들어진다면 의미 있지 않겠는가. 전국체전 종목으로도 채택되어, 일반부와 시니어부로 나뉘어 명실상부 3대가 즐기는 스포츠가 되었으면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와 함께 즐거이 시간을 보낸다면, 요즘 뉴스에 등장하는 여러 사건· 사고도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파크골프채를 잡고 시범을 보이는 이석원 사무장.   이원선 기자
파크골프채를 잡고 시범을 보이는 이석원 사무장.  이원선 기자

 

전웅식 회장의 파크골프를 향한 사랑은 뜨겁다. 그의 이야기에는 앞으로 파크골프가 나아갈 방향이 담겨 있다. ‘파크골프의 메카’라는 명성에 걸맞은 멋진 파크골프 구장을 갖추고, 세계로 뻗어가는 파크골프의 미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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