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을 생각하다
패륜을 생각하다
  • 석종출 기자
  • 승인 2021.09.17 17: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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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이웃을 살펴 보는 참 배려를 실천해보자.

 

 

 

패륜(悖倫)은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위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존속 살해라든가 존속 폭행, 감금, 학대, 존속의 생계를 위협할 정도의 경제적 핍박 등의 행위를 말한다.

얼마 전에 어린 손자들이 할머니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패(悖) 자는 ‘어그러지다’ ‘도리에 어긋난다’ 라고 할 때 쓰는 글자이다. 윤리(倫理)는 사람이면 누구나 지켜야 할 참 가치를 말한다. 그 윤리를 지키지 못하고 역으로 거슬러 저지르는 행동이 패륜이다.

불초자(不肖子)라는 말은 부모의 이름을 욕되게 하고 집안의 이름에 먹칠을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겸양의 뜻으로 자신을 낮추어 쓰는 단어이다. “불초한 이 자식은 목메어 웁니다” 라는 노래가사의 불초도 이런 뜻으로 쓰인다. 자식이 부모를 닮지 못하고 어긋난다고 할 때 불초한 자식이라고도 한다.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달라졌을 뿐이지 자식이 부모를 대하는 모습들은 고려장의 때나 지금이 별반 다르지 않다. 요양원을 생각해 보면 자식 된 입장에 있는 대부분은 이에 동의할 것이다.

자식이 부모를 닮는다는 의미는 좋은 점을 본받으라는 것이다. 형제간에 화목하고, 아랫사람에게 너그럽고 어질게 하며, 윗사람을 공경하고, 일을 함에 있어 성실하고, 이웃과 어울려서 배려하는 모습들을 보고 배워 닮으라는 의미이다. 어른들은 자식들에게 부모의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반문해 본다. 사회 환경이 극도로 이기적으로 변하고 이웃 간의 벽이 허물 수 없을 만큼 두텁게 변했다.

나라에서는 국민을 위한 복지제도를 다양하게 운용하고 있지만 모든 국민들이 골고루 만족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모든 법과 제도에는 사각지대라는 것이 있어서 옥에 티가 되기도 한다. 어린 손자들이 할머니를 살해한 패륜의 원인이 경제적인 궁핍만은 아닐 것이다. 내 주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자체가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이참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나와 이웃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내가 이웃이 될 수도 있다는 심정으로 다가오는 추석명절에는 내 이웃에게 손을 먼저 내 밀면서 둘러보는 여유가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