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을 캐고 쏙을 잡으면서 힐링하는 이어 어촌체험마을
바지락을 캐고 쏙을 잡으면서 힐링하는 이어 어촌체험마을
  • 김병두 기자
  • 승인 2021.09.17 17: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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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대의 저렴한 비용으로 코로나19로 삶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남해 갯벌체험 여행
남해 이어 체험마을 입구 전경    김병두 기자
남해 이어 어촌체험마을 입구 전경 김병두 기자

마음이 우울하고 삶이 힘들때 바닷가 어촌마을을 찾는다는 지인을 따라서 경남 남해군 고현면에 위치한 이어 어촌체험마을을 찾았다. 대구에서 승용차로 출발하면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미리 예약한 마을에서 운영하는 어촌마을 펜션에 짐을 풀었다. 체험비를 내고 장화와 호미와 바구니를 지급받아야 갯벌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온 부부들과 젊은 연인들이 많았다. 안내하는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모두 줄을 지어서 갯벌로 들어갔다. 대부분 바지락을 캐는 사람들이고, 일부는 쏙을 잡는 사람들도 있었다.

갯벌체험을 위한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사람들  김병두 기자
갯벌체험을 위한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사람들 김병두 기자

바닷물이 빠진 갯벌에 앉아서 각자 호미로 갯벌을 파면 바지락을 캘 수 있었다. 체험 온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어른들은 하나라도 더 캐려고 정신없이 호미를 움직였다. 기자도 처음에는 호미질이 서툴렀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두 시간 정도 지나니 바구니의 반을 채울 수 있었다.

큰 바지락만 캐라는 해설사의 설명대로 작은 바지락은 갯벌에 놓아주었다. 정신없이 캐다보니 세상의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바지락 캐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두 시간 정도 지나니 서서히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었다. 더 있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해서 모두 갯벌을 빠져나왔다.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는 사람들    김병두 기자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는 사람들 김병두 기자

갯벌 중간쯤 걸어나오니 쏙을 잡는 여인들이 보였다. 해설사는 “삽으로 갯벌을 파고 숨구멍에 된장과 물을 섞어서 뿌리고 붓을 구멍에 넣고 밀당을 하다보면 쏙이 붓을 물때 서서히 잡아 당기면 쏙이 올라 온다”고 설명했다.

일행 중 L씨 (60세 대구 만촌동)는 “갱년기와 사업으로 마음이 우울하고 삶이 지칠때는 쏙을 잡으면서 우울증을 치유했다”고 했다. “정신없이 쏙을 잡다보면 쏙과의 밀당도 재미있고, 마음이 급하면 놓치고 인내심이 있어야만 쏙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아마도 강태공의 낚시처럼 세월을 낚다보면 마음의 병도 치유가 되는가보다.

기자도 한번 체험하고 싶어서 따라해 보았더니 몇 번 실패하다가 겨우 한 마리를 잡았다. 내 손의 붓과 쏙과의 밀당이 의외로 재미도 있고 스릴도 있었다.

갯벌에서 쏙을 잡는 사람들의 모습   김병두 기자
갯벌에서 쏙을 잡는 사람들  김병두 기자

이어 어촌체험마을을 운영하는 박정규 사무장은 “예약을 하고 오시면 물때에 따라 바지락을 캐고 쏙도 잡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저렴한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어서 삶에 지친 도시민들은 힐링할 수 있으니 많이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나 손자 손녀가 있는 분들은 주말에 가족들과 한번 체험해 보길 추천한다.

이어 어촌체험마을 펜션  김병두 기자
이어 어촌체험마을 펜션 김병두 기자
이어 어촌마을 체험장비 대여소   김병두 기자
이어 어촌마을 체험장비 대여소 김병두 기자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의 모습  김병두 기자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의 모습 김병두 기자

※ 이어 어촌체험마을은 경남 남해군 고현면 남해대로 3100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지락 캐기(1만원), 쏙 잡기(1만5천원)를 체험할 수 있다.

예약 문의는 이어 어촌체험마을 사무실 055-863-3697, 010- 2720 -3697으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