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노인종합복지관, 할배 할매가 만든 영상작품이 일내다
의성 노인종합복지관, 할배 할매가 만든 영상작품이 일내다
  • 원석태 기자
  • 승인 2021.09.1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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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조작이 불편의 대상이 되었던 스마트폰
이젠 자유롭고 편리와 혜택을 누려
포스터
제3회 예천 국제스마트폰 영화제 홍보 포스터. 

 

의성군 노인종합복지관(관장 휴담)의 미디어 교육반 할배, 할매들이 제작하여 응모한 영상이, 제3회 예천 국제스마트폰 영화제 응모전에서 다섯 작품이 본선 진출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열정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한 열정이 넘친다. 원석태 기자

 

총 5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이번 영화제에는 해외 11개국 작품 포함하여 948편이 응모되었다. 예심 결과 84작품이 본선 진출을 하였으며 이 중 시니어부 15작품 중 의성복지관 어르신들의 작품이 다섯 편이나 선정되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
나이도 잊고, 더위도 잊고 스마트폰 정복을 위한 열심. 복지관 제공

 

본선 진출 작품은 ‘나를 말하다’의 김영화 씨, '인생‘의 김현녀 씨, '나의 가족에 대한 짧은 이야기’의 김현필 씨, ‘나의 삶’의 이금 씨, '임정희의 일상생활'의 임정희 씨이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면서 확 변해버린 시스템에 적응이 힘든 연령대이지만 복지관의 미디어 교육 강좌로 조금은 익숙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늦깎이 도전으로 이번 공모전에 떨리는 마음으로 작품을 출품하였는데 본선 진출이란 영광을 얻게 되어 새로운 도전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했다.

김영화
배운 실력으로 추석 명절 영상을 만들고 있는 김영화 씨. 원석태기자

 

본선 진출자 김영화(68세, 금성면)씨는 “스마트폰으로 전화 걸기, 전화 받기와 간단한 검색도 서툰 수준이었는데, 미디어 교육을 통하여 사진 찍기, 동영상 촬영법도 배우고 이번 영화제에 ‘나를 말하다’ 라는 주제를 가지고 계획하고 영상을 만든 것도 큰 변화인데, 본선 진출까지 하니 너무 기쁩니다. 그리고 만든 영상을 많은 사람들이 본다 하니 한편으론 부끄럽고, 꿈만 같습니다” 라고 말하며 나이를 뛰어넘는 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번 선정된 작품들은 9월 4일 부터 8일까지 일반인에게 공개하였으며, 10월 16일 개막식 특설무대에서 발표 될 것이라고 한다.

미디어 교육과 영상 출품과정을 총괄한 황희철 팀장은 “시청자 미디어 재단의 소외계층 미디어교육 사업을 지원받아 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사실 농촌 특성상 쉽게 접근하기 힘든 교육이었지만 어르신들께서 수업 참여율도 높고 의욕적으로 하셨기에 이러한 결과가 온 것 같아 기쁘고, 교육의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사회의 변화 속에서 노인인구 비율이 최상위인 의성군에서 이러한 교육이 있다는 게 다행이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도전받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