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에 가까이 와있는 산딸나무란
우리 생활에 가까이 와있는 산딸나무란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1.09.06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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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힌 나무, 면역력강화, 신경통, 소화기능 향상, 이질, 위염 등에 효능
산딸나무 꽃. 여관구 기자.
산딸나무 꽃으로 보이는 이것은 총포로 줄기 끝에 붙은 잎이다. 여관구 기자.

산딸나무의 꽃말은 ‘견고’랍니다. 우리들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어와 정원수나 가로수 등 조경수로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중부이남 어디서나 비교적 잘 자라는 산딸나무는 낙엽 활엽수로서 표고 300~500m 지역에 많이 분포하고 수고 12m,직경이 50cm까지 크는 나무로 한라산에서는 해발 1,800m 되는 곳에서도 자란다. 우리지방에선 5월 상순부터 하순경에 흰색 순결한 꽃이 매우 아름답게 핀다. 꽃잎이 넉 장으로 십자가 모양인데 탐스럽고 청아하여 누구라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이 나무로 십자가를 만들었다고도 하는데 묘하게도 넉 장의 꽃잎이 십자가를 닮아서 기독교인들이 특히 이 나무를 성스러운 나무로 여기고 있다. 사실상 꽃잎처럼 보이는 십자 모양의 흰색 잎은 꽃잎이아니라 총포로 줄기 끝에 붙은 잎이랍니다. 정작 꽃잎은 없는 셈이지요.

산딸나무 열매가 익어가는 모습. 여관구 기자.

산딸나무의 아름다운 모습은 가을에 새빨간 딸기 모양의 열매가 또 있다. 산딸나무라고 이름 지은 것도 산딸기 모양의 열매 때문인데 그 맛이 감미로 워서 새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갈라지지 않고 매끄러우며 나무는 단단하고 질겨서 방적용 북의 재료, 농기구 자루, 망치, 절굿공이 등으로 쓰였답니다. 산딸나무의 또 다른 이름으로는 들메나무, 석조자, 산당나무, 미영꽃나무, 박달나무 등이 있답니다.

산딸나무 꽃 모습. 여관구 기자.

태초에 나무가 생겨날 때 바늘잎나무가 먼저 출현해서 온 지구촌을 덮었는데 이 바늘잎나무는 덩치는 크게 자라지만 꽃이 보잘것없어서 넓은잎나무에 비하여 동물들에게 베풀어주는 것이 비교적 적었다. 그러나 넓은잎나무는 꽃도 크고 꿀도 많을뿐더러 산딸나무와 같이 좋은 열매도 제공해 주게 되니까 넓은잎나무의 출현은 모든 생물들의 진화에도 크게 한몫했으리라고 본다. 새들이 따먹은 산딸나무 열매는 과육은 소화되고 딱딱한 종피가 위액의 산에 의해 자동으로 연화 처리됨으로써 자손을 퍼뜨리는데 새를 포함한 동물들이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이다.

산딸나무 열매 익은 모습. 여관구 기자.

▶번식법 : 1~2년생 가지를 삽목하는 방법이 있으며 10월에 결실되는 종자로도 가능하다. 종자는 2년생 발아 종자이기 때문에 냉장 처리를 하거나 땅속에 묻어 다음해에 꺼내어 이듬해 봄에 화분에 파종하면 발아가 된다. 삽목은 4~5월에 새로 나온 가지를 이용하여 발근 율은 좋다.

▶관리법 : 조경수로 이용하면 좋다. 물 빠짐이 좋은 곳을 선택하여 4~5m 간격으로 심으면 충분한 간격이 유지되기 때문에 잘 자란다.

▶효능 : 산딸나무를 한방에서는 ‘신여지’ ‘사조화’ ‘소자록’ ‘야여지’ 등으로 불리는데 맛은 떫고 성질은 평한 편으로 꽃과 열매는 폐와 호흡기를 이롭게 하고 어혈을 없애주고 식욕을 증진하는데 사용한다. 나무껍질에 함유된 해열진통작용을 하는 키니네(guinine)를 이용해 동물에 물린 상청치료에 쓰기도 했다.

▶본초도감 : 꽃과 열매는 수렴, 지리(止痢,설사를 멈춤), 속골(續骨)의 효능과 지혈작용이 있어 외상출혈과 골절상, 이질에도 활용되고 맛은 떫다고 기록되어 있다.

▶꽃차 : 혈압강화에 도움을 주는 꽃차는 5월경 꽃을 채취하여 끓는 물에 3~4개의 꽃송이를 넣고 1분정도 우려내어 먹으면 된다.

▶열매효소, 담금주 효능 : 면역력강화, 신경통, 소화기능 향상, 이질, 위염 등에 효능이 있는데 소주잔에 한잔정도 잠자기 직전에 먹는다. 위염이나 위궤양에는 이파리와 말린꽃을 달여서 복용하고 복부팽만감에는 열매를 생으로 또는 달여 먹는다.

아파트 정원에 심겨져 있는 산딸나무 모습. 여관구 기자.

▶먹는 방법

<열매효소 (발효액)> : 가장 많이 먹는 방법으로 깨끗이 씻은 열매를 물기가 빠진 다음 백설탕과 열매를 1:1비율로 번갈아가며 넣어주는데 열매에 수분함량이 많아 발효액이 빨리 우러나는데 3개월 후 건더기를 걷어내고 6개월 정도 지난 후 먹데 주의할 점은 열매가 무르기 쉬워 조심해서 섞어줘야 한다.

<담금주> : 서리 내리기 전에 열매를 채취하여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용기에 넣어 30도 이상의 소주를 넣고 실온에서 숙성하여 3개월 후 열매를 건져내고 걸러 유리용기에 넣어 1년 이상 숙성하면 담갈색이 되는데 도수가 낮은 술은 산폐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파트 정원에서 열매가 숙성된 산딸나무. 여관구 기자.

<산딸나무에 얽힌 전설 >

예수님이 못 박히신 십자가로 이 나무가 선택되었고 그것이 가슴 아픈 나무는 그분의 고통을 덜어드리고 싶어 했답니다. 이에 감동한 예수님이 “이 후로는 너의 꽃잎이 십자가 모양을 하되 가운데는 가시관 형상을 하고 꽃잎 끝은 나의 못 자국을 형상하는 상처를 지니고 피게 될 것이다.”라고 했답니다. 그 후 신기하게도 그렇게 피었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십자가로 산딸나무를 많이 이용하고 신성시 여기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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