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풀이의 본향,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
성주풀이의 본향,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9.1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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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안동의 랜드마크
제비원 미륵불, 또는 제비원 석불
 제비원 석불. 뒷편에 성주풀이 가사에 나오는 소나무가 있다. 장희자 기자

성주야 성주로다
성주 근본이 어데메냐
경상도 안동땅에
제비원이 본이로다
제비원에 솔씨를 받아
소평(小坪) 대평(大坪)에 던졌더니
그 솔씨 점점 자라 
소부동(小俯棟)이 되었구나
소부동이 점점 자라 
대부동(大附棟)이 되었구나
대부동이 점점 자라 
청장목이 되고 황장목이 되고
도리기둥이 되었구나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대활연으로 서리서리 내소서.

(성주풀이, 민요)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은 경북 안동시 이천동 산2번지에 있다. 태화산(太華山) 오른쪽 기슭에 있다. 고려시대의 마애불 입상이다. 1963년 1월 21일 안동 이천동 석불상으로 대한민국 보물 제115호로 지정되었다. 2010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대구경북 시니어 세대에겐 제비원 석불, 제비원 미륵불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제비원 석불은 전체 높이 12.38m 거구의 불상이다. 높이 12m의 암벽에 손과 옷주름 등 몸체부분을 선각(線刻)하였다. 그 위에 머리 부분을 따로 조각하여 얹었다. 이러한 형식의 불상은 고려시대에 많이 만들어졌다.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보물 제93호)도 이와 거의 같은 기법을 보여준다.

제비원 석불은 손과 옷주름 등 몸체를 선으로 그리고, 입술에는 붉은 채색을 한 흔적이 있다. 장희자 기자

불상 얼굴에는 자비로운 미소가 흐르고 있다. 머리와 얼굴 특히 입에는 주홍색이 남아 있어서 채색되었음을 말해준다. 옷은 양 어깨를 감싸고 있다. 몇 개 안되는 옷주름은 매우 도식적(圖式的)으로 표현되고 있다. 양 손은 검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어 왼손을 가슴에 대고 있다. 오른손은 배에 대고 있는 모습이다. 거구의 불상임에도 전체적인 형태는 자연스럽다.

머리에는 상투 모양의 육계가 높이 솟아 있다. 머리의 뒷부분은 거의 파손되었으나 앞부분은 온전하게 남아 있다. 이 작품은 고려시대에 유행하던 지방화된 거구의 불상 가운데 하나이다. 당시 불상 양식을 살피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미륵불 머리 위에 닫집이 있었다고 한다.

제비원 석불은 2개의 커다란 바위 사이의 암벽에 그린 불상이다. 장희자 기자

안동에는 좋은 목재가 많았다. 좋은 목재로 집을 잘 짓는 훌륭한 목수들이 있었다. 그들은 봉정사 등 오래된 목조 문화재를 많이 지었다. 안동 제비원은 모든 재해로부터 지켜 주고 가족의 건강과 화목을 이끌어 주는 성주 신앙의 중심이 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마애석불을 조각할 때 당시 이름난 석공에게 의뢰하였다. 당시 스승보다 제자가 더욱 조각의 솜씨가 뛰어났다고 한다. 스승은 제자가 절벽에 사닥다리를 딛고 올라가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때 사닥다리를 치우기도 했다고 한다. 명공(名工)은 한 마리의 제비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이 전설에 의하여 이곳의 지명이 연미원, 제비원이 되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임진왜란 때 명장(明將) 이여송(李如松)이 당시의 재상이었던 유성룡(柳成龍)과 이 앞을 말을 타고 지나가다가 말발굽이 땅에 붙어 떨어지지 않아 예불을 올린 뒤에 지나갔다는 등 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안동시에서 2010년 솔씨공원을 조성하고 매년 성주풀이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장희자 기자

입구에는 연미사(燕尾寺)라는 절이 불상을 지키고 있다. 삼국시대 신라의 제27대 선덕여왕 당시 창건된 사찰이라 한다. 그 뒤의 역사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폐사로 오랫동안 내려오던 것을 지금부터 약 30년 전에 옛 절을 승계하여 새로 절을 지었다.

연미사. 우측 산자락에 3층 석탑이 자리잡고 있다. 장희자 기자

연미사 뒷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이천동 삼층 석탑이 있다. 예전에는 이곳이 연미사의 자리였다고 한다. 1979년 1월 25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99호로 지정되었다. 탑은 전체의 무게를 받치는 기단(基壇)을 1층으로 두고, 그 위로 3층의 탑신(塔身)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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