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거수 이야기] 국우동 탱자나무
[노거수 이야기] 국우동 탱자나무
  • 정양자 기자
  • 승인 2021.08.31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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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기념물 제 10호 보호수
400년 된 노거수 국우동 탱자나무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 10호 국우동 탱자나무와 표지석 도로에서 본 모습 정양자기자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 10호 국우동 탱자나무와 표지석을 도로에서 본 모습. 정양자 기자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 10호인 국우동 탱자나무 세 그루가 대구시 북구 국우동 배종현(88세. 도남길 45-7) 씨 집 뒤뜰 언덕에 서 있다.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 10호 국우동 탱자나무를 배종현씨 집 뒤뜰 언덕에서 본 모습. 정양자 기자​​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 10호 국우동 탱자나무를 배종현씨 집 뒤뜰 언덕에서 본 모습. 정양자 기자​​

국우동 탱자나무는 수령이 40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한다. 나무의 가지는 지면에서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다. 밑 둘레는 1.7m에 이르고, 높이는 지상에서 3∼6m 정도이다. 실제 세 그루지만 외관상 두 그루로 보인다. 이는 한 그루는 동쪽에 서 있고, 0.7m 간격을 두고 서북쪽에 서 있는 두 그루는 수관이 서로 접촉되어 한 그루처럼 보인다.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 10호 국우동 탱자나무 세 그루가 서 있는  백종현 씨 집(국우동 685) 정양자기자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 10호 국우동 탱자나무 세 그루가 서 있는 배종현 씨 집.정양자 기자

배 씨에 의하면 이 나무는 선대부터 내려왔다. 울타리용으로 심었는지 약재용으로 심었는지는 알 수 없다. 조상 대대로 기거하던 집 뒤뜰에서 자라고 있으니 집안의 유물이다. 1992년부터 대구시에서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해 주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 10호 국우동 탱자나무 안내 표지판 정양자기자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 10호 국우동 탱자나무 안내 표지판. 정양자 기자

운향과 식물인 탱자나무는 우리나라 한강 이남 지방에서 주로 자라며 가을에 잎이 떨어지는 떨기나무이다. 열매와 껍질은 약재로 사용되며 줄기에 가시가 나 있어 울타리용으로 적합하다. 열매가 덜 익었을 때 두세 조각으로 잘라서 말린 것을 지실(枳實)이라 하고, 껍질만 말린 것을 지각(枳殼)이라 하며 한방에서 약재로 이용한다. 지실은 습진 치료제로 쓰고, 지각은 설사 치료제와 관장에 사용한다. 이밖에 건위제나 소화불량·자궁하수·내장 이완 등에도 사용한다.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 10호 국우동 탱자나무 안내 표지판 (국우 경로당 정문 위) 정양자기자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 10호 국우동 탱자나무 안내 표지판 (국우 경로당 정문 위). 정양자 기자

국우동 탱자나무는 강화도 갑곶리(천연기념물 제78호), 사기리(천연기념물 제79호), 포항시 보경사(경상북도 기념물 제11호), 문경 장수황씨 종택(경상북도 기념물 제135호) 등의 탱자나무와 비교해도 수령이나 크기에서 뒤지지 않는 귀한 보호수이다.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 10호 국우동 탱자나무(좌측)와 느티나무 어린이집 간판(우측)이 보인다. 정양자기자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 10호 국우동 탱자나무(좌측)와 느티나무 어린이집 간판(우측)이 보인다. 정양자기자

국우 경로당 앞에서 담소를 즐기던 어르신이 이르기를 탱자나무가 우리 마을의 액운을 쫓아내 주어서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잘살고 있다. 주민들은 이 나무를 신성시하고 있다고 하였다.

칠곡 주공 그린빌 1단지 앞 버스 승강장에서 만난 지역 주민에게 탱자나무가 있는 위치를 물어보았다. 이모 씨는 결혼 후 50년 이상 지역에 살았지만, 탱자나무가 있다는 것은 처음 듣는다고 하였다. 대학생 김모 씨 역시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다. 알려지지 않아 지역주민조차 생소하게 여겼다.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 10호 국우동 탱자나무로 가는 소방도로 입구(국우 경로당 맞은편 ) 정양자기자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 10호 국우동 탱자나무로 가는 소방도로 입구(국우 경로당 맞은편 ). 정양자 기자

칠곡주공그린빌 1단지 앞에서 도로변 표지판을 따라 국제고등학교 방향으로 향한다. 삼거리 직전 좌측 소방도로로 15m 정도 진입하면 국우경로당 앞이다. 경로당에서 마주보이는 소방도로를 따라 30여 미터 가량 들어가면 느티나무 유치원이 있다. 느티나무 유치원과 마주보는 위치에 노거수 탱자나무가 서 있다.   

참고자료: 대구북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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