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숭겸 장군 유적지에는 특별한 배롱나무가 있다
신숭겸 장군 유적지에는 특별한 배롱나무가 있다
  • 정지순 기자
  • 승인 2021.08.30 10: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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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오래도록 핀다는 백일홍 꽃에는 배롱나무의 목백일홍(木百日紅)과
국화과의 한 해살이 풀 백일초(百日草)가 있다
신숭겸 장군 유적지를 찾은 대구시 장애인 휠체어 배드민턴 선수가 신숭겸 장군상과 배롱나무꽃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지순 기자
신숭겸 장군 유적지를 찾은 대구시 장애인 휠체어 배드민턴 선수가 신숭겸 장군상과
배롱나무꽃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지순 기자
아파트 정원에 한창 아름답게 핀 흰 배롱나무 꽃. 정지순 기자
아파트 정원에 한창 아름답게 핀 흰 배롱나무 꽃. 정지순 기자
아파트 정원에 붉게 핀 배롱나무꽃과 흰 배롱나무꽃이 함께 어울리게 보인다. 정지순 기자
아파트 정원에 붉게 핀 배롱나무꽃과 흰 배롱나무꽃이 함께 어울리게 보인다. 정지순 기자

배롱나무꽃이 피어 한창이다.

가을장마가 잠씨 멈추자 아파트 정원에서 보는 배롱나무꽃이 더욱 두드러지게 보인다. 붉은색의 꽃과 흰색의 배롱나무꽃이 한곳에 어우러져 보기 좋게 보인다.

꽃이 백일동안 오래도록 피기 때문에 백일홍 나무라고도 하며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 하여 간즈름 나무 또는 간지럼 나무라고도 한다.

지난 28일 오후 배롱나무 수령이 400여 년이 되며 보호수로 지정된 배롱나무로 알려진 동구 신숭겸길 17(지묘동 526)에 위치한 신숭겸 장군 유적지에 배롱나무를 찾아본다. 신숭겸 장군 유적지는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1호 이다.

신숭겸 장군 유적지의 신숭겸 장군상과 배롱나무의 전경. 정지순 기자
신숭겸 장군 유적지의 신숭겸 장군상과 배롱나무의 전경. 정지순 기자
신숭겸 장군상을 유적지 안쪽에서 본 전경. 정지순 기자
신숭겸 장군상을 유적지 안쪽에서 본 전경. 정지순 기자

유적지에는 많은 배롱나무가 있지만, 장군의 표충단(순절단) 주변에 오랜 세월을 지키고 있는 배롱나무는 특별히 꽃도 좋게 피고 유명했는데, 오랜 세월에 고목으로 변해 나무 자체가 많이 상해서 몰딩 보강작업과 보호수로 보호를 받고 있다. 예전에 비해 꽃도 엄청 적게 피었고 초라하게 보였다.

표중단(순절단)내에 심겨져 있는 400여 년을 이곳을 지키고 있는 배롱나무. 정지순 기자
표중단(순절단)내에 심겨져 있는 400여 년을 이곳을 지키고 있는 배롱나무. 정지순 기자
신숭겸 장군이 순절한 지리에 단을 모아 표지하였다. 정지순 기자
신숭겸 장군이 순절한 지리에 단을 모아 표지하였다. 정지순 기자

순절단에 있는 배롱나무에 대해, '보호수 지정번호 : 2-17' 안내판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 시 지정 기념물 제1호인 신숭겸 장군 유적비 내 생립하고 있으며, 장군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에서 심어 장군의 우국충절을 기림.

◆ 나무종류 : 배롱나무 / 나무나이 : 400년 / 나무높이 : 8m / 나무둘레 : 1.1m / 지정일자 : 1999년 12월 16일/ 소재지 : 대구광역시 동구 지묘동 526 / 관리자 : 대구광역시 동구청이다.

신숭겸 장군 유적지 표충단(순절단)은 서기 627년 후백제 왕 견훤이 신라를 침공하고 올라올 때 왕건이 신숭겸, 김락 장군을 대공하고 후백제군과 맞서 싸운 곳이다.

후백제군에 포위되어 5.000여 고려 기병이 몰살의 위기에 처했을 때 신숭겸 장군은 왕건을 구하기 위해 왕을 피신케 하고 왕의 옷을 바꾸어 입고 어가를 타고 왕을 가장하여 최후까지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곳으로 시신은 강원도 춘천에 매장하였다.

신숭겸 장군 유적지 정문 광장에 들어서면 배롱나무꽃 배경으로 바로 보이는 신숭겸 장군상 말 위에서 활을 당기며 쏘는 모습 사안도(射雁圖)와 홍살문이 어울리게 보인다.

고려 왕건 태조가 어느날 황해도 평산(平山)땅으로 사냥을 나갔다가 마침 기러기 세 마리가 하늘 높이 날아 맴돌고 있는지라 태조가 ‘누가 저 기러기를 쏘겠는가?’ 하니 장절공(신숭겸)이 나서서 ‘몇번째 기러기를 쏘리까?’ 하고 물으니 태조가 웃으며 ‘세 번째 기러기 왼쪽 날개를 쏴라’라고 하였다.

신숭겸이 명령에 따라 맞히는 지라, 태조가 감탄하며 평산(平山)을 관향(본관)으로 삼게하고 신(申)이란 성씨와 숭겸(崇謙)이라는 이름을 주었다. 기러기를 쏘았던 근방의 땅 3백결을 하사하여 자손 대대로 조세를 받게 하였고, 그곳 땅을 궁위전(弓位田)이라고 이름하였다.

신숭겸 장군 유적지 광장에는 이날 대구시 장애인 휠체어 배드민턴 선수인 이영기(58, 북구 학정동) 씨가 함께 온 동료선수와 휠체어를 타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일반 휠체어에 앞쪽에 전동바퀴 1개를 결합한 것으로, 칠곡 경대병원역에서 출발했다고 하며 국우터널/ 신숭겸 장군 유적지/ 동화사/ 공항대교/ 칠성시장/ 수성못/ 수성IC/ 동촌유원지/ 까지 라이딩한다고 했다.

일반 휠체어를 타고 약 100km를 라이딩 한다고 하니 대단해 보였다.

전동 앞바퀴 1개는 한번 충전으로 50km를 사용한다는데 예비 밧데리를 하나 더 준비하고 왔다고 하며 즐거워했다.

이곳 신숭겸 장군 유적지는 고려 때는 지묘사 절을 지어 향사를 모셔오다가 1607년(선조 40년)에 후손 신흠과 외손인 경상도 관찰사 류영순이 신숭겸 장군이 돌아가신 이 자리에 단(壇)을 쌓아 위왕대사의 정신을 기려 오늘에 이른다.

유적지내에는 많은 배롱나무가 있고 후삼국의 격전장, 충절의 표상인 이곳에는 표충단(순절단), 연화대, 순절지지비, 표충사, 표충재, 동재, 서재, 상절당, 매판단, 왕산, 충열비각, 경의문 등을 볼 수 있다.

도심에서 가까운 곳이며, 팔공산 동화사, 파계사, 가는 길목에 있고 유적지 바로 앞으로는 잘 정비된 아름다운 동화천이 흐른다.

신숭겸 장군 유적지의 충렬문과 주변 전경. 정지순 기자
신숭겸 장군 유적지의 충렬문과 주변 전경. 정지순 기자
신숭겸 장군 유적지 정문에서 유적지 안으로 본 전경. 정지순 기자
신숭겸 장군 유적지 정문에서 유적지 안으로 본 전경. 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