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10경 중 가장 아름다운 곳, 경천섬 관광복합단지
낙동강 10경 중 가장 아름다운 곳, 경천섬 관광복합단지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9.02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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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원형 모양 하중도(河中島) 섬의 빼어난 자연 풍광
낙강교, 범월교, 학전망대, 수상탐방로 등 낙강범월의 풍취
경천섬 좌측 비봉산 아래. 장희자 기자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익은 풍경이되 달 아래 고쳐 보니
돌아올 기약 없는 먼 길이나 온 듯
뒤지는 들과 산들이 돌아 돌아 뵙니다. 
아득히 그림 속에 정화(淨化)된 초가집들
할머니 조웅전(趙雄傳)에 잠들던 그 날 밤도
할버진 율(律) 지으시고 달이 밝았더니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

(달밤,   이호우)

 

경천섬은 경북 상주시 중동면 오상리 968-1번지에 있다. 낙동강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쌓여 형성된 20만의 하중도(河中島) 섬이다. 철새들이 머물면서 번식을 했다고 해서 오리섬으로 불리기도 했다. 남북으로 약 1, 동서로 350m 정도 길쭉한 타원형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다.

원래는 인근 주민들이 채소와 감자 등 농작물을 경작하던 곳이었다. 2009년 4대강 사업으로 상주보가 건설되기 시작하였다. 그 일환으로 낙동강 희망의 숲 조성사업이 추진되었다. 밭에 소나무 숲, 무궁화 동산, 느티나무, 이팝나무, 산수유나무, 벚나무를 심어 경천숲이 조성되었다.

빼어난 풍광이 탐방객을 모은다. 장희자 기자

경천섬은 예로부터 낙동강 10경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나비 모양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빼어난 자연 풍경을 담을 수 있다. 4월이 되면 유채꽃이 만발하여 주변경관과 어울려 흥취를 더해 준다.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장관을 연출한다.

상주보 일대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수상탐방로를 걸으면서 강바람 길의 운치도 느낄 수 있다. 수상탐방로를 지나면 비봉산 숲속을 걷는 426m거리 힐링길이 이어진다. 길은 상주보로 연결되고 다시 도남서원으로 원점 회귀한다. 총 길이는 5정도다.

경천섬 탐방로는 섬을 중심으로 강의 좌, 우안을 연결하는 4개의 코스가 있다. 도남서원 원점회귀 코스는 그중 가장 짧은 4구간으로 1시간 20여분 걸린다. 가벼운 트레킹도 좋고 경천섬을 산책하며 낙강범월의 풍취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

산 언덕배기에 학전망대, 그 아래 객주촌과 낙동강 문학관이 있다. 장희자 기자

잔디밭에 2013년에 세운 낙강범월 시공원이라 새겨진 비가 있다. 낙강범월은 상주 낙강이 낳은 시회였다. 1196년 백운 이규보의 낙강범주유(洛江泛舟遊)에서 시작되었다. 1622년 창석 이준의 시회가 전성기였다고 한다. 1862년 계당 류주목의 시회까지 666년 동안 51회의 시회가 열렸다낙동강에서 뱃놀이하며 시를 읊었던 흥취는 지금도 도남서원에서 매년 개최되는 낙강시제로 이어지고 있다.

섬의 서쪽은 상주시 도남동이다. 동쪽은 중동면 오상리다. 경천섬은 동쪽 오상리와는 낙강교(洛江橋)로 연결된다. 낙강교는 길이 345m, 주탑 37m 높이 2개로 이루어진 국내 최장 보도현수교다. 2016년 사업에 착수해 2020년 1월 개통하였다.

범월교. 뒷편에 비봉산 청룡사 사찰이 있다. 장희자 기자

서쪽 도남동과는 범월교(泛月橋)로 연결된다. 목교위에 나비모양 구조물이 얹혀 있다범월은 달밤에 강에 배를 띄웠다는 의미이다. 옛 선비들이 달밤에 낙동강에 배를 띄웠다. 자연을 노래하며 풍류를 즐겼다.

오상리에는 낙동강문학관, 객주촌, 주막촌, 회상나루, 상도 드라마세트장이 있다. 비봉산 언덕배기에 낙동강 학전망대, 산 중턱에 청룡사 사찰이 있다. 높이 11.9m인 전망대에서 낙동강 주변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서쪽 도남동에는 도남서원, 국립낙동강 생물자원관, 상주자전거박물관, 상주보 물놀이장, 상주보 오토캠핑장, 상주보 수상레저센터 등이 조성되어 있다.

섬의 품격을 높이는 경천섬 소나무 숲. 장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