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 담금주, 오미자청에 냉동오미자 활용
오미자 담금주, 오미자청에 냉동오미자 활용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1.08.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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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진하고 폴리페놀과 시잔드린 성분 함량 높아져,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밝혀져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여름철 많이 섭취하는 오미자청이나 오미자 담금주를 만들 때 냉동 오미자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오미자 열매(문경 이레농장). 농촌진흥청 제공
오미자 열매(문경 이레농장). 농촌진흥청 제공

 

오미자는 한국,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하는 목련과(Magnoliaceae) 식물인 오미자의 열매로 단맛(과육), 신맛(껍질), 쓴맛(씨), 짠맛(전체), 매운맛(씨)의 오미(五味)가 있어 오미자(五味子)라고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오미자는 기침이 나고 숨이 찬 것을 치료하고, 여름철에 오장의 기운을 보한다고 한다. 오미자는 주로 청이나 담금주로 만들어 먹는데, 고유의 풍미를 살리기 위해 8월 말~9월 말에 수확한 생과를 이용한다. 그러나, 이때 수확하는 오미자 생과는 높은 기온 때문에 열매가 잘 물러져서 품질이 떨어진다.

농촌진흥청은 유통과정이 까다로운 생오미자 대신 냉동 오미자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자 담금주를 제조하고 품질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냉동 오미자로 만든 담금주 품질이 생오미자 담금주보다 더 우수함을 확인했다.

냉동 오미자 담금주가 생오미자 담금주보다 항산화 활성 물질인 총 페놀성분 함량과 뇌 기능, 신경 보호, 항암 등의 효과가 있는 시잔드린(shizandrin) 성분이 높았다.

이는 냉동 과정에서 오미자 껍질과 속살 조직이 파괴돼 오미자 성분 추출이 촉진되었기 때문이다. 오미자청에도 냉동 오미자를 쓰면 담금주와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냉동 오미자의 유통이 활성화되면 연중 냉동 오미자를 판매할 수 있고 건조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 김금숙 과장은 “농가에서는 품질 좋은 오미자를 냉동해 일 년 내내 유통할 수 있고, 가정에서는 편하게 보관할 수 있어 냉동 오미자 소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오미자 재배 농민 신욱현 씨(경북 문경시 동로면)는 “냉동 오미자 유통이 활성화되면 농가의 가공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금년도 한국식품영양학회지(장귀영 외, 2021)에 게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