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이야기] 심각한 기후위기, '지구온도 1.5도'와 '탄소중립'의 의미
[환경 이야기] 심각한 기후위기, '지구온도 1.5도'와 '탄소중립'의 의미
  • 허봉조 기자
  • 승인 2021.08.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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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지구 곳곳에 역대급 폭염, 산불, 홍수 등 재난 잇달아
지구 평균온도 상승 1.5도 이내로 제한 위해 탄소중립 실천해야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 표지. 환경부 제공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 표지. 환경부 제공

올여름,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고 있다.

남유럽과 북아프리카 등 지중해 연안의 폭염과 대형 산불, 독일과 중국의 전례 없는 대홍수, 미국, 캐나다, 핀란드, 에스토니아, 터키, 모스크바 등 북반구 주요 지역 역시 역대급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서북부 간쑤성에서는 최대 높이 100m에 이르는 모래폭풍이 발생해 순식간에 도시 곳곳을 집어삼키고, 가시거리 5~6m 밖에 되지 않는 황사를 일으켰다. 둔황지역의 높은 기온과 매우 건조한 날씨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한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위기의 마지노선이 2050년에서 2040년으로 10년 앞당겨졌다고 한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산업혁명 이전보다 전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폭을 2도보다 아래로 유지하되,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195개 모든 참여국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올여름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홍수, 가뭄, 폭염, 산불 등 대형재난은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재앙에 가까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훨씬 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며, 시간이 촉박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심각한 기후위기 속에서 ‘지구온도 1.5도 상승’과 ‘탄소중립’의 의미는 무엇일까.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의 과학자로 이루어진 연구팀이 2016년 지구시스템역학 학회지에 1.5도와 2도의 기온 상승 차이로 인한 영향을 발표했다. 지구의 온도가 1.5도 상승하면 남쪽 태평양 섬나라와 각국 해안 근간 평지 근처의 해수면은 40cm, 2도 이상 상승하면 10cm 더 높아지며, 기간이 길어질수록 0.5도 추가 상승의 효과는 더 커진다고 했다. ​1.5도로 제한하면 여름에 북극 해빙이 없어지는 상황을 막고, 아마존 열대 우림을 보존하며, 시베리아 동토가 녹아 메탄이 방출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기온이 2도 상승하면 서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와 북부 중남미와 같은 열대 지역에서 옥수수와 밀의 수확량 감소가 1.5도 상승 때보다 2배가 되며, 2도 상승하면 2050년 거의 모든 산호가 백화현상으로 심각한 소멸위기에 놓이게 된다. 1.5도 상승하면 2100년까지 소멸 비율이 70%로 줄어들어 일부 산호초를 살릴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1.5도와 2도 사이 0.5도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탄소중립이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양 만큼 저감하는 노력을 통해 순수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인간과 동물 활동 등 자연적 발생량을 생각한다면 각종 생산시설과 자동차, 냉난방시설 등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보다 훨씬 많은 양을 저감활동을 통해 줄여야 된다는 뜻이다.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부문별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의 에너지정책을 기반으로 기업, 공공기관, 대형빌딩, 대단위 아파트 등의 체계적 관리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환경부에서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생활 속 온실가스 줄이기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정보를 담은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를 발간했다. 안내서는 국민들이 온실가스 저감 실천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고,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수칙을 제시하고, 이행 방법을 알려준다. 가정, 학교, 기업 등 3개 부문별로 실천 주체를 나눠, 탄소중립 정책과 연계하여 에너지, 소비, 수송, 자원순환, 흡수원 등 5대 분야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칙으로 구성됐다. ‘가정 편’은 개인과 가정에서의 생활 실천수칙과 ‘학교 편’에서는 실천을 위한 교육 요소, ‘기업 편’에는 지속가능경영, 사회적 책임(CSR)과 연계할 수 있는 공익활동 요소를 포함했다.

기후변화는 장기간에 걸친 기후의 변동으로, 대기에 존재하는 온실가스의 인위적 배출 및 농도 상승이 주원인으로 발생한다. 인간이 기후변화의 원인자이며 피해자라는 사실과 환경문제는 국경이나 성별, 나이를 초월한 인류 전체의 공통과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온실가스 줄이기,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 하나만이라도’라는 의식으로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에게도 더욱 혹독한 시련이 다가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안내서는 중앙부처, 지자체, 기업, 학교 등에 책자 형태로 배포되며, 환경부 누리집(www.me.go.kr)에서도 누구나 내려 받을 수 있다. - 환경부 누리집 > 발행물 > 환경간행물 >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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