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조합 발전에 투신한 황소 이택용 조합장
산림 조합 발전에 투신한 황소 이택용 조합장
  • 유무근 기자
  • 승인 2021.08.11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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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족(牛足) 공직생활 33년, 시작은 지금부터 야무진 각오

의욕에 찬 포즈로 답하는  이택용 산림조합장.  유무근 기자

 

'황소'라는 별명이 붙은 산림조합장이 있다.

공무원으로 퇴직한 후 기초의회 초선의원으로 당선되어 부의장직을 수행하면서도 줄곧 산림 조합에 관심을 있었다. 주위에서 기초의원 활동을 한두 번 더 하라고 했지만 산림 분야 발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산림조합장에 출마하여 2019년 3월 13일 당선되었다. 기초의회 의장직도 가능했던 의원직을 버리고 원하는 산림 분야 발전을 위해 투신한 이택용 칠곡군 산림 조합장의 비전을 들어본다.

- 산림 조합의 업무는 무엇인가요?

▶ 1960~1970년대 산림녹화 사업을 통해 조림한 나무로 ‘숲 가꾸기 사업’을 하고 있으며 산림 병충해 방제, 산사태 복구 등의 업무를 합니다. 수종 갱신 조림사업, 나무 시장, 벌초 대행, 금융업무 사업을 합니다. 조합원 소유 임야를 산림을 조성해 조합원 수익을 증대하고 이익을 창출하여 조합원에게 출자배당 환원 사업을 하는 기관입니다.

- 칠곡군 산림조합원 수와 직제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 조합원 수는 약 2,300명입니다. 칠곡군 관외에 조합원이 약 500여 명입니다. 칠곡군에 거주하면서 임야를 소유하고 있으면 대한민국 내 임야를 소유하면 산림조합원 자격이 됩니다.

조합의 직제는 ‘기술지도과’ ‘기술경영과’ ‘금융과’ 등 3개과가 있으며 조합장을 포함하여 13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 조합의 수익은 어떻게 창출합니까?

▶ 칠곡군청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사업, 산림환경연구원 서부지원, 국유림관리소 등에서 발주하는 산사태 복구, 산림 병해충방제, 조림 및 육림사업, 조경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자체 사업으로 나무시장 운영, 벌초 대행사업, 금융사업 등이 있습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아니라 직접 사업을 해서 이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칠곡군 산림조합 전경. 유무근 기자

 

- 산림조합에서도 금융 업무를 맡고 있나요?

▶ 산림 조합이 금융 사업을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굳이 산림조합까지 와서 거래하기는 낯설어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칠곡군 산림 조합 금융사무실은 원래 왜관읍 중앙로에 위치하였으나, 2021년 04월 05일 현 산림 조합 건물로 이전하여 영업하고 있습니다.

태왕아너스 아파트 단지 인접한 곳에 있어 아파트 주민들은 일반 은행과는 거리가 있어, 금융점포를 산림 조합 건물 이전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신규 통장개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앞으로 산림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점차 금융사업 부분도 활성화되리라고 봅니다.

- 산림조합장으로서 계획은 무엇인가요?

▶ 첫째는 무엇보다도 산림을 잘 가꾸어 저탄소 녹색성장, 2050 탄소 감소 실현 및 국산 목재 이용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수익사업을 활성화하여 2천3백여 명의 조합원들에게 합당한 혜택이 돌아가야 합니다.

셋째, 산림 조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칠곡군 군민들에게 산림 조합에 대해 홍보하는 것도 목표입니다. 특히 금융 사업 홍보를 많이 할 예정입니다.

넷째, 코로나 시대에 많은 군민이 산림 휴양을 향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고, 조합원 소유임야에 대한 수익 창출을 하는 것이 산림조합장으로서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역 공헌사업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본점으로 이전한 산림조합 금융 사업부가 분주하다.  유무근 기자

 

- 중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 나무 시장 운영, 칠곡군 특화사업인 옻나무 단지 조성(조림), 산림 조합 금융점포 이전, 대출 확보를 위한 관내 부동산 중개업소와 MOU 체결, 산림조합 중앙회, 지역본부 자금 16억 유치, 산림조사 및 업무 효율을 위한 최신 장비 도입, 고액출자금 유치(2021. 8억 원 )사업 등이 있습니다.

- 초선 조합장으로서 어려웠던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예산이 코로나19 등의 복지예산으로 편중되다 보니 산림사업 예산이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각종 산림사업 물량이 적어져 이익 창출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칠곡군은 산림면적이 3만ha에 불과합니다. 사업량이 다른 지역보다 적고, 관내 산림 법인이 6개소가 있어 사업을 나누어서 해야 하므로 연말이 되면 내년도 사업을 걱정해야 할 형편입니다. 우리 조합도 자체 사업을 모색할 때라 생각됩니다. 금융 사업도 다른 조합보다 늦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중앙로에서 여기로 이전한 것도 신규 고객 유치와 각종 경비를 줄이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 공직생활 33년을 하면서 산림조합장으로서 보람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올해 11월 완공 예정인 경북 영덕군 풍력단지 내에 짚라인 시설 공사를 발주한 것이 큰 보람입니다. 그 외 현재 운영 중인 칠곡군 송정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하여, 코로나19 시대에 우리 군민이 이용하는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왜관 시내에 있던 금융 점포를 산림조합 본 건물로 옮긴 것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 산림조합 금융만의 장점도 이야기해 주십시오.

▶ 시중 제2금융권과 이자와 특혜는 대동소이하지만, 제2금융권(신협, 새마을금고)보다 대출이자가 조금 저렴하고 대지와 아파트· 전답은 물론, 다른 금융기관에서 취급하지 않는 임야 담보 대출도 문턱이 없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5%가 산림입니다.

- 향후 사업계획도 듣고 싶습니다.

▶ 대구· 칠곡 지역 금융지점 개설, 조합원 고령화에 따른 의료기관 MOU 체결 및 의료 지원 환원 사업, 조합원 출자 배당 극대화, 신용보증기금 가입, 조합소유 토지(약 310평)활용 방안 모색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칠곡군 산림 발전을 위하여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신지요?

▶ 칠곡군은 대구, 구미 등 대도시 주변에 위치하여 주말에는 도시민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 특히 코로나19로 인하여 가족끼리 휴양하고자 명품 숲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명면 득명리, 지천면 심천리 등에 자작나무와 편백나무를 심어 명품 숲을 만들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린벨트와 공원구역 등이 많아서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영양 자작나무, 명품 숲처럼 조성하는데 규제가 많아 어렵습니다. 수종갱신 조림 사업에는 규제를 완화해 주었으면 합니다.

우리나라 국토 면적 중 많은 부분을 산림이 차지합니다. 이제 국민이 쉽게 산림에 접근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으면 합니다.

- 존경하는 인물이 있으면 얘기해 주십시오.

▶ 당시 민둥산을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으로 하여 푸르게 한 사람이 박정희 대통령입니다. 식목일을 제정하고 범국민적으로 지속해서 조림 및 사방사업을 시행하고, 홍수와 가뭄피해는 줄이고 이제 그 울창한 나무는 현재 엄청난 국가 자원이 되었습니다. 그 바탕에는 산림을 중요시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저는 그런 면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합니다.

지천면 신동재 일원 약 300ha의 현재 아카시아 나무는, 그 당시 연료림 조성 계획으로 식재되어, ‘낙동강 평화 대축제’와 ‘지천면 아카시아꽃 벌꿀 축제’가 우리 군의 쌍두마차를 이루는 축제가 되게 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산림조합 칠곡군 관내 현황을 설명하는 이택용 조합장.  유무근 기자

- 33년의 공직 생활 신조가 있다면 얘기해 주십시오.

▶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입니다. 동명 면장으로 근무할 때나 군의회 부의장 시절에도 ‘우시야행(牛視夜行)’ 한눈팔지 않고 앞만 보고 가다보니 소처럼 성실하다며 '황소' 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선대(先代) 가훈(家訓)은 '남에게 피해 주지 말고 공직생활에는 청렴하여라'입니다. 평소에는 '내가 정한 일이라면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 이 조합장님은 매사에 섬세하고 외관상 근엄한 인상입니다. 혹 모임 행사 때에 선호하는 애창곡이 있나요?

▶ 저의 노래를 들어본 지인은 “노래방 가서 연습 좀 해라”합니다. 흘러간 옛 노래 ‘엽전 열닷냥 ' ‘추억의 소야곡’이 18번입니다.

이택용 칠곡군 산림조합장은, 지천면 창평리가 고향이며 1978년 철도청 공무원을 시작으로 1981년 봉화군에서 3년간 근무 후 칠곡군으로 전입해 왔다. 전입 후 가산면, 지천면, 군청 산림과, 산업과 등 여러 부처를 거쳐 5급으로 승진 2009년 동명 면장으로 근무하다가 2011년 12월 31일에 정년퇴직하여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였다. 2014년 기초의회 의원으로 당선되어 칠곡군의회 부의장으로 봉직하다, 2019년 산림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되었다.

그는 녹조근정 훈장(대통령), 모범공무원 표창(장관), 산림청장, 도지사, 군수표창, 경상북도 의정 봉사 대상 수상 등을 수상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