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폐막식, 망측스러웠다...선수들 선전!
올림픽 폐막식, 망측스러웠다...선수들 선전!
  • 김차식 기자
  • 승인 2021.08.10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대장정을 마무리, 보기 어려워 망측스러워
한국 선수단의 참여여부 확인하기 힘들 정도 화면 전환, 배제하는 치졸함
세계 속에서 위상을, 대한민국의 국민임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를 실감

일본 도쿄에서 제32회 도쿄 하계올림픽(2021년 7월23일~8월 8일)이 우여곡절 끝에 무 관중 대회로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최악의 막을 내렸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1년 연기돼, 개막되는 올림픽이었다. 일본은 1964년 대회 이후 56년 만에 다시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을 개최했다. 개막식 전부터 구설수에 시달리며 전 세계적인 조롱도 받았다.

개막식에도 허술한 부분이 많아 비판을 많이 받았다. 일본의 유명 코미디언 출신이자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는 개막식을 지켜본 후 “개막식에 쓴 돈을 돌려줬으면 좋겠다”, “창피해서 외국에 가지 못 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정치 매체 폴리틱스 이언던 편집국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를 고려해 즐겁게 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고 했다.

팬데믹(pandemic) 상황에서 힘들게 펼쳐졌던 대회였던 만큼 부족한 점들은 이해하고 넘어가자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하지만 폐막식 콘셉트는 특징 없이 차분하고 무거운 분위기에 진행되어 장례식 같은 형편없는 연출 장면들로 구성 보는 이에게 실망을 시켰다. 유례없는 촌스러운 폐막식이 아닐까?

폐막식 시작은 좋았다. 각 국 선수들의 환한 웃음을 지으며 자유분방하게 입장을 했다. 조명이 꺼지고 불빛이 솟구쳐 올라 경기장을 타고 내려와서 오륜기를 형상화한 모습은 깊은 인상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쿄 스카 파라다이스 오케스트라가 나와 연주가 시작되었다. 수십 년 전 빌보드 차트에 올랐던 곡이지만 요즘의 감성에 맞지 않는 노래였다.

도쿄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 도쿄에서의 휴식은 수십 명의 사람들이 요상한 복장을 하고 중구난방 흩어져 노는 등 정신 사나운 연출이 이어졌다.

유명 배우 야마다 아오미의 특별공연은 숲과 나무를 모방했다고 하는데, 도저히 공감이 되지 않은 의상은 의미를 알 수 없었고 이상한 몸 동작만 볼 수 있었다.

각국 선수단만 참석하여 관중 없이 열렸는데, 잔디밭에는 축 늘어져 있는 선수들도 많았으며 도중에 퇴장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축제를 보고 즐겨야 하는데 음악성까지도 아쉬운 순 일본적인 것만 전개되었다. 현대적인 음악에 익숙한 입장에서는 지루하며 길게 느껴졌다. 물론 기획자들이 오락성과 쾌락을 버리고 고유한 일본적인 것을 알리겠다는 의도가 있었다고는 생각한다.

개⁕폐회식에 165억 엔이 투입되었다고 한다. 일본 대지진을 극복하고 부흥하겠다는 “부흥 올림픽”을 개최한다고 천명했다. 간접적 효과로 경기 관람을 위해 찾아오는 국내외 관광수입, 개최지로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켜 수출 증대를 기대할 것이다. 또 소비심리를 자극하여 돈이 돌아 준비기간 동안 고용창출도 일어날 것이고, 중국에 추월당한 경제대국의 위상을 다시 재개하겠다는 포부가 들어 있었다.

예상치 못한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었고 올림픽 개최로 부활을 꿈꿨지만 추락의 길이 보인다. 일본 국민들까지도 부끄럽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대미를 장식해야할 폐막식은 전진, 공유하는 세상, 더 다양한 미래를 주제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지만 지루함 그 자체였으며 어그러져 차마 보기 어려워 망측스러웠다.

우리나라는 선수 4명과 임원 30명이 참여 헸다는데 선수단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 선수단이 참여했는지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카메라에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패싱이 아니었을까? 한국을 배제하는 치졸함도 엿보였다.

혹독한 무더위와 코로나19와도 싸워야 했던 최악의 올림픽! 대한민국의 국위 선양을 위해 정말 수고했다. 축하한다. 스스로에게는 한계를 시험하고, 역경을 극복하며, 희망과 감동을 주었던 결과로 우리나라는 금메달 6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했다.

비인기 종목인 음지에서도 온몸을 바쳐 노력했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노력과 스포츠 정신에 큰 박수를 보낸다. 메달을 위한 노력과 투혼을 받친 모든 선수, 임원진들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 메달의 색깔보다는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고귀한 땀과 열정에 큰 힘을 가졌다.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이제는 결과를 쿨하게 떨쳐버렸으면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를 리드하는 국가로 자신감이 넘친다.

무더운 여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었으며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될 수 있게도 하였다. 웃고 울게 한 우리 선수단의 감동과 환희는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세계 속에서 우리의 위상을,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임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를 실감하게 해주었다.

코로나19는 우리인류의 역사에 큰 짐이 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지난해에 대회를 멈추게 되어 2024년 파리 올림픽 대회는 3년 만에 개최되는 또 하나의 역사를 기록하게 되었다. 다음 파리 올림픽에서도 우리국민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기대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육영재들이 멋진 내일을 꿈 꿀 수 있는 더욱 충분한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승리했고, 또 승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