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개봉 영화 ‘모가디슈’
화제의 개봉 영화 ‘모가디슈’
  • 김병두 기자
  • 승인 2021.08.03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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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내전이 일어난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한국과 북한 대사관 직원 가족들의 목숨을 건 탈출기
영화 '모가디슈'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모가디슈'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실화를 바탕으로 모로코에서 100% 현지 촬영한 영화 ‘모가디슈’가 무더운 여름에 개봉되었다. 2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류승완 감독과 연기파 배우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가 주연으로 출연하였다. 영화는 1991년 우리나라가 UN에 가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절 안기부에서 파견된 강대진 참사관이 소말리아 대통령에게 줄 선물을 가지고 모가디슈 공항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선물이 든 가방을 북한 대사관의 지령을 받은 현지인들에게 강탈당한다.

영화 '모가디슈'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모가디슈'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신성 대사가 북한 대사 림용수에게 찾아가 항의를 하지만 그는 “한국 대사관에서 북한이 소말리아 반군에게 무기를 수출한다는 유어비어를 퍼뜨렸다”고 도리어 항변한다. 부정 부패가 만연한 소말리아 정부와 군부에 대한 반정부 시위로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면서 소말리아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이 된다.

한국 한신성 대사가 북한의 림용수 대사에게 항의하는 스틸 컷
한국 한신성 대사가 북한의 림용수 대사에게 항의하는 스틸 컷

그러나 반군이 수도 모가디슈를 점령하면서 각국 대사관 직원들도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철수를 시작한다. 반군의 습격을 받은 북한대사관 직원들과 가족들이 위험을 피해 한국 대사관으로 피신한다. 처음에는 북한의 방해 공작으로 인한 서운한 감정으로 북한 대사관 일행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다가 우리 동포라고 생각하고 결국 북한 대사관 직원들을 표용하는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그러나 대사관을 지키던 소말리아 경찰들이 돈을 더 주지 않는다고 철수하자 한국과 북한의 대사관 일행들은 반군의 공격을 피해 목숨을 건 탈출을 시작한다. 마침내 이탈리아 대사관에 도착하고 이탈리아 대사의 도움으로 케냐 몸바사 공항에 무사히 도착한다.

본 영화의 압권인 책과 널판지로 도배한 한국과 북한의 대사관 일행을 태운 4대의 차량이 반군이 장악한 시내를 탈출하는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또한 몸바사 공항에서 한국과 북한의 요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신성 대사와 림용수 대사, 남한과 북한의 가족들이 말없이 눈빛으로 이별하는 장면도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영화 속에서 반군들이 장악한 거리에서 소년들이 총을 들고 위협하는 장면들은 중국의 홍위병이나 캄보디아의 크메르루즈 정권 하의 소년들을 생각나게 한다. 내전에 휘말린 모가디슈 거리 모습이 우리나라의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시기에 경찰의 진압으로 최루탄이 뒤덮혔던 서울 시내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함을 느꼈다. 또한 당시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국익을 위해 고생하던 많은 외교관들의 노력과 희생을 국민들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느꼈다.

모가디슈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 스틸 컷
모가디슈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 스틸 컷

소말리아에 파견된 한국대사 한신성 역의 김윤석, 안기부 요원인 강대진 참사관 역의 조인성, 북한 대사 림용수 역의 허준호, 북한 태준기 참사관 역의 구교환의 연기가 영화를 더욱 빛나게 했다.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가 영화의 중심지이지만 소말리아는 2007년부터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되어, 실제 촬영은 모로코의 에사우이에서 100% 촬영하였다. 영화 ‘모가디슈’는 7월 28일에 개봉하여 전국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무더위와 코로나19로 여름휴가도 떠나지 못하는 시민들은 시원한 극장에서 모로코로 영상여행을 떠나보길 추천한다.

이 영화는 2006년 발간된 강신성 대사의 장편소설 ‘탈출’을 바탕으로 영화화되었다. 유승완 감독은 1973년생으로 단편 영화 ‘변질헤드’로 데뷔하였다. 배우 유승범의 형이다. 2002년 피도 눈물도 없이, 아리한장풍대작전, 주먹이 운다, 부당거래, 베를린, 유령, 베테랑, 군함도 등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많은 작품을 감독하였다. 2000년 제21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2005년 제58회 칸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2011년 제2회 대한민국 서울문화예술대상 영화감독 대상. 2011년 제32회 청룡영화상 감독상, 2015년 제36회 청룡영화상 감독상,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다양하고 깊이있는 연출력으로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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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구 2021-08-03 20:58:36
영화 포스터만 봐도 꼭 보고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멀리 열대지방에서 수고하시는 대사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긴박함을 넘치게 하는 영화이네요
코로나가 아니면 천만영화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운 날씨에 김병두기자님의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