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불사이군 충절의 상징인 배롱나무 꽃이 육신사에 피었다
[우리 산하] 불사이군 충절의 상징인 배롱나무 꽃이 육신사에 피었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1.08.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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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사가 있는 묘골에는 능소화와 회화나무 꽃도 피었다

불사이군(不事二君) 충절의 상징인 배롱나무 꽃이 육신사(六臣祠)에 활짝 피었다

박팽년을 위시한 사육신을 모신 육신사. 이승호 기자
박팽년을 위시한 사육신을 모신 육신사. 이승호 기자

 

○박팽년의 후손이 사는 묘골
대구에는 옛 전통을 이어오는 고풍스런 마을이 세 곳 있다. 서흥 김씨(한훤당 김굉필) 집성촌 못골, 경주 최씨 옻골, 순천 박씨 묘골이 있다. 육신사는 달성군 하빈읍 묘골에 있으며 도곡재, 육신사, 묘골, 묘리, 태고정, 충효당, 파회마을, 삼가헌, 사육신기념관은 모두 묘골에 있다. 묘골은 대구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골에 있어 교통이 불편하고 한 곳이다. 하지만 약 500여 년 전 박팽년 후손들은 기구한 운명으로 숨어 살기에 가장 적당한 이곳에 정착했을 것이다. 산으로 둘려싼 마을은 밖에서는 마을이 있는지 모르는 지형에 있다. 풍수적으로 좋은 지형이라 고 이병철 부인 박두을, 국회의원, 학자들이 많이 배출된 명당이라 한다. 농경지는 하빈들과 낙동강 인근 논들을 경작 할 수 있고 그 당시 수운이 교통의 주요 수단일 때는 마을에서 낮은 고개를 넘으면 바로 낙동강을 만나고 왜관, 성주, 동래, 한양으로 갈 수 있는 편리한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요즘 이 마을 입구에는 배롱나무 꽃이 활짝 피었다. 배롱나무는 예전에는 변함없는 마음을 뜻한다하여  사당이나 무덤가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묘골은 정감있는 흙돌담과 정겨운 한옥에 능소화와 회화나무꽃이 반겨주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묘골에는 정겨운 흙돌담에 회화나무 꽃도 피었다. 이승호 기자
묘골에는 정겨운 흙돌담에 회화나무 꽃도 피었다. 이승호 기자

 

○사육신의 실패한 단종복위 거사
순천 박씨 취금헌 박팽년(醉琴軒 朴彭年, 1417~1456))이 죽임을 당한 단종복위운동은 1453년 수양대군은 계유정난을 통해 단종의 세력을 제거하고 정권·병권을 장악했다. 이어 수양대군은 왕위에올랐다. 세조가 왕의 전제권을 확립하려 하자 집현전 출신의 유신들은 즉각 반발했다. 일부 유신들은 세조를 몰아내고 단종을 복위시키려는 계획을 도모하였고, 이계획은 박팽년, 성삼문, 이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이들은 1456년 6월 창덕궁에서 명의 사신을 맞이하는 자리를 이용하여 세조를 살해할 계획이었으나 연회 절차에 변동이 생겨 거사가 미루어지게 되었다. 이때 불안을 느낀 김질이 밀고해 세조는 이들을 잡아들였고, 주모자 6명은 모두 삼족을 멸(滅)하는 처형당했다.
그런데도 박팽년의 후손인 순천 박씨들이 이어오는 기막힌 사연이 있다.

육신사에는 조선 중기 한옥 건물인 태고정. 보물 제554호이다. 이승호 기자
육신사에는 조선 중기 한옥 건물인 태고정. 보물 제554호이다. 이승호 기자

 

○사육신을 모신 사당 육신사
육신사(六臣祠)는 삼촌에게 왕권을 빼앗긴 어린 왕 ‘단종’의 복위를 꾀하려다 숨진 사육신으로 일컫는 조선 세조 때의 박팽년, 성삼문, 이개, 유성원, 하위지, 유응부 등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취금헌 박팽년(醉琴軒 朴彭年) 선생만을 그 후손들이 모셔 제사를 지냈으나 선생의 현손(玄孫)인 박계창이 선생의 기일에 여섯 어른이 사당 문 밖에서 서성거리는 꿈을 꾼 후 나머지 5위의 향사도 함께 지내게 되어 여섯명의 신하를 모신 사당이라 육신사라 한다. 
그 뒤 하빈사(河濱祠)를 지어 제사를 지내다가, 숙종 20년(1694년) 낙빈(洛濱)이란 현액을 하사받아 사액서원이 되었다. 고종 때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페령으로 낙빈사가 서원(書院)과 함께 철거되었으며, 1924년 낙빈서원이 재건되면서 위패를 다시 봉안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1974년부터 시작한 ‘충효 위인 유적정화사업’에 의해 정비되었다. 사당인 숭정사와 태고정(보물 제554호) 등 있다.

육신사 가는 길 입구인 충절문 주위도 배롱나무 꽃이 만개 했다. 이승호 기자
육신사 가는 길 입구인 충절문 주위도 배롱나무 꽃이 만개 했다. 이승호 기자

 

tip:
•식사는 하빈면소재지나 문양역
인근에서 해결 할 수 있다.
•칼국수를 먹으려면 약10km에 있는 
박곡마을에 가면된다.
•시간이 여유있으면 묘골을 가운데 두고 주위 산을 한바퀴 도는 산책로 녹색길이 조성되어 있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다.
주차 공간도 넉넉하다.

묘골 입구에 있는 잘 정돈된 충효당. 이승호 기자
묘골 입구에 있는 잘 정돈된 충효당.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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